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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 구단시타 소재 야스쿠니 신사 경내에 방치된 '북관대첩비'
ⓒ 북관대첩비 반환을 위한 홈페이지
일본 도쿄 구단시타에 위치한 야스쿠니신사 경내에 방치돼 있는 조선시대 의병장 충의공 정문부 장군의 공적비(일명 '북관대첩비') 반환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김경재 전 의원 지난 9일 일본 야스쿠니 신사를 방문, 오야마 대외홍보담당 과장을 만나 남북합의를 전제로 북관대첩비를 한국으로 반환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김경재 전 의원은 "야스쿠니신사측으로부터 북관대첩비 반환원칙을 확인하고, 북관대첩비 위에 올려져 있는 바윗돌 제거와 함께 한국반환 이전이라도 일반인들이 쉽게 볼 수 있는 장소로 비석을 옮겨놓겠다는 약속도 받아냈다"고 밝혔다.

물론 북관대첩비 반환이 당장 순조롭게 진행되는 것은 아니다. 북관대첩비가 순조롭게 한국으로 돌아오가 위해서는 반환운동 관련단체와 정부, 인사들 간에 절차와 방식을 놓고 의견조율도 필요한 상황이다.

우선 일본 야스쿠니신사 측은 남북합의를 전제로 북관대첩비 반환을 약속했지만 사실상 민간단체가 아닌 외교경로를 통한 남북합의 문서를 전제로 반환을 약속한 상태다.

또 정문부 장군 후손인 해주 정씨 종친회는 북관대첩비가 일본에서 돌아오면 정문부 장군 묘가 있는 경기도 의정부에 세워져야 하고 통일 이후에나 함경도 길주로 가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북한이 남북공조에 합의할 때는 북관대첩비의 북한 전달을 전제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자칫 정씨 종친회에서 북관대첩비가 북한으로 갈 바에는 일본에 그대로 있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강력하게 피력할 경우 정부 관련부처와 야스쿠니신사에서의 협조가 난감해질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정태수 종친회장은 "북관대첩비 반환문제는 후손인 종친회의 최대 현안사업이지만 어디까지나 민족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종친회나 특정단체가 독단적으로 결정할 사안이 절대 아니다"고 전제하고는 "국민여론과 특히 정부의 문화재 관리기관, 역사학계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겠지만 종친회 입장은 통일 전까지 남한에 두는 것"이라고 밝혔다.

임란 의병장 정문부 장군 공적비...1905년 일제가 가져가
야스쿠니 신사에 방치된 '북관대첩비'는 어떤 비석?

북관대첩비는 임진왜란 당시 함경도 지방에서 의병을 일으킨 충의공 정문부장군의 공적을 담은 전승기념비로 임진왜란 후 100여년이 지난 1709년 숙종35년에 세워진 비석이다. 함경도 길주 임횡에 있던 이 북관대첩비는 1905년 러일전쟁 당시 일본군 아께다 소장이 전리품으로 비신만을 일본으로 가져갔고 그 후 도쿄 야스쿠니신사에 보관 하고 있다.

정문부 장군의 후손인 해주 정씨 종친회(회장 정태수)에 의하면 이 비석의 존재가 한국에 자세하게 알려진 것은 1970년대초, 동경 한국문화원 최서면 원장이 야스 쿠니신사에서 우연히 이 비석을 발견해 국내 언론에 이 사실을 소개하면서부터다.

문교부차관과 대진대학총장을 지낸 정태수씨(해주 정씨 종친회장)는 "30여년 전, 정문부 장군 직계후손으로 당시 문교부 국장이었던 저는 일본 방문 길에 일본외무성 주선으로 야쿠니신사 부궁사(副宮司)를 만나 북관대첩비 본국반환을 교섭했고, 그 후 해주 정씨 종친회 차원에서 북관대첩비 반환요청서를 작성해 문화공보부를 통해 주일 한국대사 명의로 일본 외무성과 야스쿠니신사 측에 전달했으나 야스쿠니신사 측의 무성의로 결실을 맺지 못했었다"고 밝혔다.

정태수 종친회장은 이어 "그 후 부산과 광주에서 민간운동으로 북관대첩비 반환운동이 있었으나 큰 성과없이 끝났다"면서 북관대첩비 반환운동이 제대로 추진되지 못한 것은 당초 이 비석이 북한 함경도에 있었기 때문에 일본이 북한과 일본내 조총련 측 입장을 고려해 한국 측의 요청에 대해 확답을 주지 못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관대첩비는 이같은 반환운동 역사를 거쳐 최근 한일불교 교류협회 한국측 초산 스님과 일본 카끼누마 스님이 연대하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북관대첩비 반환운동이 인터넷 언론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지난 10월, 해외동포 경 제인 북한방문팀에 합류한 일본 도쿄 거주 한 네티즌이 그 동안 북한대첩비 반환운동 관련 인터넷자료를 모아 평양에서 북한 관계당국에 전달하면서 북한의 협조와 적극적인 참여를 타진한 바 있다.

이에 북한측은 11월 한일불교교류협회 초산 스님에게 북관대첩비 반환과 관련, 남북 공조의사를 전달해 지난 12월 10일 금강산에서 1차 남북불 교관계자들이 1차 접촉을 갖고 북관대첩비 반환과 관련 남북공조의사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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