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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한국> 김상철 회장이 이철우 의원 앞으로 보낸 공문. (시민의 신문 제공)
<미래한국> 김상철 회장이 이철우 의원 앞으로 보낸 공문. (시민의 신문 제공)
이철우 열린우리당 의원의 '조선노동당 가입전력 의혹'을 제기, 한나라당의 색깔공세를 가능케 했던 <미래한국> 신문의 김상철 발행인은 이 의원에게 공문을 보내 사과 성격의 유감 표명과 함께 사실확인 취재를 요쳥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8일 본회의장에서 이 사건을 보도한 <미래한국> 신문의 카피본을 흔들며 "열린우리당 이철우 의원이 노동당에 현지 입당했으며 현재까지 암약하고 있다"며 "국보법폐지안을 발의한 161명 중 이 의원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중에 몇 명의 노동당원이 더 포함돼 있느냐(주성영 의원)"라고 발언했다.

김상철 회장 명의의 이 공문에서 미래한국은 "본 미래한국신문이 2004년 12월 8일 배포를 시작한 2004년 12월 11일자(제127호) 신문 1면 및 당일 올린 인터넷 미래한국에 게재된 귀 의원 관련 기사로 인하여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공문은 9일 오전 11시35분 이철우 의원실에 팩스로 전달되었으나 방문이나 전화 등 별도의 접촉은 없었다.

이와 관련 이철우 의원과 대책을 논의하고 나오던 조성식 열린우리당 의원은 "한나라당의 주장이 근거없는 흑색선전, 마타도어라는 것이 명확해졌다"며 "본회의 등에서 공개적으로 이에 대한 문제제기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한 386 출신의 한 의원은 "사람을 죽여놓고 미안하다고 하면 다냐"고 오히려 불쾌감을 나타냈다.

홍준표, 김용갑, 권철현, 전여옥, 이강두 한나라당 의원이 8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 유포된 <미래한국> 등에서 보도한 '이철우 열린우리당 의원 간첩' 유인물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홍준표, 김용갑, 권철현, 전여옥, 이강두 한나라당 의원이 8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 유포된 <미래한국> 등에서 보도한 '이철우 열린우리당 의원 간첩' 유인물을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다음은 협조공문 전문이다.

발신: 미래한국신문 편집인 김상철
서울 강남구 역삼동 637 미래하우스
전화 02-561-0051 팩스 02-561-2024

수신: 이철우 의원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1번지 국회의원회관 643호실

제목: 관련 판결문 협조 요청

1. 본 미래한국신문이 2004. 12. 8. 배포를 시작한 2004. 12. 11자(제127호) 신문 1면 및 당일 올린 인터넷 미래한국에 게재된 귀 의원 관련 기사로 인하여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2. 위 보도와 관련하여 귀 의원께서는 국회 본회의에서 "조선노동당 가입 부분은 무죄를 받았고 '민족해방애국전선'이라는 반국가단체에 가입한 혐의가 인정돼 징역 4년을 살았다"고 해명하였고, 유선호 의원은 "당시 위 사건을 변호했는데 이 의원이 관여한 단체는 중부지역당하고는 관계없는 것으로 법원에서 확정판결이 났다"고 밝힌 것으로 보도된 바 있습니다.

3. 본지 취재기자는 위 사건을 보도함에 앞서 귀 의원의 이형구 보좌관에게 사실 확인과 반론 여부에 관하여 문의한 바 있으나 "죄가 없어 특사로 나왔다"고만 했을 뿐 무죄 판결에 대하여 명시적으로 밝히지 않았고, 사후에 어떤 해명자료를 보내온 사실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귀 의원의 위와 같은 해명이 사실이라면 본지로서는 현 단계에서라도 마땅히 귀 의원의 명예보호를 위하여 관련사실을 보도할 의무가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법원의 판결은 본인이 아니고서는 누구도 그 등본을 떼볼 수 없으므로 이에 본지는 귀 의원께서 판결문을 소지하고 계시다면 그 사본을 교부 또는 송부하여 주시기 바라와 이에 협조 요청을 드리는 바입니다.

참고로 본지는 검찰에 금일자로 이 사건에 관한 공소장 및 판결문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를 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4. 또한 본지로서는 귀 의원께서 변론요지서, 항소이유서, 상고이유서 등을 통해 해명과 반론을 하시고자 할 경우 이를 적극 게재할 계획임을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감사합니다.

2004. 12. 9

미래한국신문 편집인 김상철


미래한국신문?
보수인사 '김상철' 변호사 발행... 전 편집국장은 한나라당 부대변인 출신

▲ 지난 11월 7일 오후 서울역에서 열린 사립학교법 개정을 반대하는 집회에서김상철 변호사가 '우리는 왜 교육관련법 개악을 반대하는가?'라는 주제로 연설을 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미래한국> 신문은 지난 2002년 6월 15일 보수인사들이 중심이 돼 창간한 주간신문. 인터넷판도 운영하고 있다. (주)미래한국신문사에서 발행하고 있다.

미래한국은 16면의 일간신문판형(타블로이드 배판)으로 2∼3만부 가량을 매주 토요일에 발행한다고 밝혔다. 가판 판매는 하지 않으며, 정기 구독자를 대상으로 배포한다.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이철우 열린우리당 의원 관련 보도는 지난 8일 발행된 주간신문에 실렸고, 같은날 인터넷판에도 올라갔다. 이 기사는 '협조공문'을 보낸 9일까지 인터넷판 머릿기사에 배치돼 있다.

미래한국은 창간 이래 보수성향의 논조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 보수성향 일간신문과 차별화를 꾀해 '온정보수 오피니언 리더'를 구독층으로 하면서 "국가전략과 사회방향을 제시하겠다"고 홈페이지 회사소개를 통해 밝히고 있다.

발행인은 대표적 보수인사인 김상철 변호사. 편집고문은 민경배 서울장신대 총장과 유영익 연세대학교 현대한국학연구소장, 김경래 기독교백주년기념사업협의회 사무총장으로 나와있다. 강시영 편집부장에 따르면 현재 편집국 인원은 10여명 안팎. 편집국장은 현재 공석이다.

경향신문 출신의 최노석씨가 지난 1월 30일까지 편집국장으로 재직했으나 17대 총선 출마를 위해 그만 뒀다. 최 전 편집국장은 경향신문 주불특파원과 부국장대우, 논설위원 등을 거쳐 95년 당시 민주당 언론담당 특별보좌역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한나라당 당무위원과 97년 대선기획단 홍보본부장, 부대변인 등을 지냈다.

발행인 김상철 변호사는 지난 93년 2월 서울시장에 취임했다가 재산파문으로 7일만에서 도중 하차했다. 김 변호사는 그해 9월 이 과정을 담은 신앙간증 형식의 수기집 <7일간의 서울시장>을 낸 바 있다.

최근 보수우익단체가 주도하는 각종 시국집회에 주요 연사로 활동하고 있다. 또 지난 7월 전국민주화운동상이자연합에 의해 내란선동죄로 고발당한 서정갑 반핵반김국민협의회 운영위원장 겸 국민행동본부장을 변론을 맡고 있다.

현재 (사단)태평양아시아협회(PAS) 회장, 헌법을생각하는변호사모임 운영위원, 탈북난민보호운동본부 본부장, 건국대통령 이승만박사기념사업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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