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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장병들이 시간을 쪼개 학원이나 과외교육을 받기 어려운 부대 인근의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기·적성교육을 지원하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공군 제5전술공수비행단은 지난달 10일부터 부대 인근 덕두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태권도와 골프를 비롯해 6개 분야에 걸쳐 특기·적성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부대는 열악한 환경으로 사실상 특기·적성교육이 어려운 지역 주민들을 위해 각 분야 자격증이나 소질이 있는 장병들을 선발해 학생 300여 명에게 매주 1회씩 태권도, 골프, 축구, 탁구, 모형항공기, 전자키트를 지도하고 있다.

강사진은 총 15명으로 표준화평가실 비행·학술교관인 김태현(조종사·RC프라모델 경력 15년) 대위 외 1명이 모형항공기와 전자키트를, 수송대대 주임원사인 조현덕(태권도 공인 5단·공군 심사관) 원사 외 4명이 태권도를, 체력단련장관리대 관리병인 정성한(PGA 투어 프로) 병장 외 1명이 골프를 가르친다.

현재 6개 분야에 각 분야별 학생 10∼20명 정도가 교육을 받고 있는데 학생들의 반응이 가히 폭발적이다. 특히 태권도 종목은 4∼6학년 전교생 300여 명이 배우는데 학생 전원이 졸업할 때까지 1단 이상 취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대에서는 학생들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학교 수업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장병들이 직접 학교를 방문해 지도를 하고 있으며 탁구와 골프처럼 부대 시설물을 이용하는 종목은 부대 내 시설물을 이용하도록부대 미니버스를 지원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이처럼 학생들의 교육을 위해 선뜻 자원하여 강사로 나서 준 장병들에게 감사표시와 함께 특기·적성교육 교사 위촉장을 수여해 학교 교사들에 준해 예우하고 있다.

▲ 골프 수업 중인 아이들.
ⓒ 허호영
학생 10명에게 골프를 가르치는 정성한(24) 병장은 "아이들이 너무 순수하고 배우는데 열심이어서 매우 보기 좋다"고 말한 뒤 "내 가르침이 미약하지만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종목은 다름 아닌 모형항공기. 학교가 부대 근처라 매일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것을 보아온 아이들에게 하늘을 나는 비행기는 동경의 대상이기 때문에 모형항공기에 대한 관심이 큰데다, 진짜 조종사 선생님께 배우니 그 인기는 하늘높은 줄 모른다.

한창 모형항공기 제작에 신이 나 있는 5학년 권유영(12·여) 학생은 자신이 만들고 있는 모형항공기를 자랑삼아 보여주며 "조종사 아저씨를 이렇게 가까이서 자주 만날 수 있고 모형항공기도 함께 만들 수 있어서 아주 좋다"고 말한 뒤 "나중에 커서 나도 꼭 조종사가 되고 싶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덕두초등학교 박석태(58) 교장은 "학생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 주신 부대장님과 정훈실장님 특히 각자 귀중한 시간을 쪼개어 강사로 나서 준 장병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한 뒤 "공군부대가 곁에 있어 평소에도 든든하였는데 학생들의 교육에도 도움이 되니 매우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5전비 관계자는 "현재는 특기·적성교육만 지원하고 있지만 교사 자격증을 가진 장교들이 흔쾌히 지원해 줌에 따라 조만간 영어, 수학 과목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뒤 "앞으로도 국민의 군대로서 지역민들에게 봉사하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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