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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윤형권
'왕건이 탐낸 쌀'은 전남 나주시 남평농협에서 출품한 것인데, 재미있는 이름이 붙여진 연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고려를 개국한 왕건이 전쟁 중에 나주지방을 지나다가 우물가에 이르자 마침 목이 말라 물을 달라하니 어떤 낭자가 물이 담긴 바가지에 버들잎 한 장을 띄워 주었다고 합니다.

왕건이 물을 다 마시고 난 뒤 "왜 버들잎을 띄웠느뇨?"라고 물으니, 이 낭자 왈 "급히 드시다가 체할까봐 버들잎을 '후후' 불면서 천천히 드시라고요" 했답니다. 왕건이 이 낭자의 지혜를 보고 부인으로 삼았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있어 '왕건이 탐낸 쌀'이라고 했다네요. 그런데 이 이야기의 정황을 살펴보건대, 왕건이 쌀을 탐낸 게 아니라 낭자를 탐낸 것 아닙니까? 참 재미있네요.

ⓒ 윤형권
'사계절이 사는 집'과 '시월의 맛'은 전남 영광군 백수농협에서 온 것입니다. 사계절 내내 이 쌀을 사먹으라는 뜻인가 봐요? 또 햅쌀이 10월에 나오니까 '시월의 맛'이라고 했나봅니다.

ⓒ 윤형권
논에 제초제 대신 오리로 농사를 짓습니다. 이렇게 하면 사람에게 해로운 농약을 쓰지 않아도 되는 요즘 각광 받고 있는 친환경농법입니다. 오리로 벼농사를 지었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아예 '오리쌀'이라고 이름을 지었네요.

ⓒ 윤형권
이 쌀은 심청이와 공양미 삼백석을 연상시키려고 한 것 같습니다.

ⓒ 윤형권
이건 또 뭡니까? 백제 계백장군께서 쌀을 갖고 나오셨네요? 충남 논산시에서 황산벌미곡처리장을 운영하는 이영흠(45세), 최기은(40세) 부부는 계백장군이 최후의 일전을 벌인 옛 황산벌에서 도정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영흠 씨는 "쌀이 위기이다. 백제의 계백이 이끄는 오천결사대의 심정으로 우리 쌀을 생산하고 있다"라고 말합니다. 황산벌에서 생산하는 '계백미'는 계백정신을 이어받아 끝까지 품질을 책임진다고 합니다.

ⓒ 윤형권
전남 함평하면 나비축제로 유명하지요?

ⓒ 윤형권
동학농민혁명의 시발지인 전북 정읍시 고부면은 내장산 단풍으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단풍미인', 참 멋진 이름입니다. 단풍미인이 해주는 밥은 반찬 없이 얼굴만 봐도 밥맛이 꿀맛이라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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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인이 있으면 '미남'도 있게 마련입니다. 전남 신안군 압해농협에서 온 미남(米男)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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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벼가 대풍이라고 합니다. 누렇게 익은 황금빛 들녘을 바라만 봐도 마음은 부자가 됩니다.

지난 10월 서대전네거리 공원에서 있었던 '우리 쌀 사수 수입쌀 반대 투쟁'현장
지난 10월 서대전네거리 공원에서 있었던 '우리 쌀 사수 수입쌀 반대 투쟁'현장 ⓒ 윤형권
농민들은 "죽음을 걸고 우리 쌀을 지키자"고 합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쌀을 지킬 수 있을까요? 문제는 복잡한 것 같지만 의외로 답은 간단합니다. 우리 쌀의 운명는 우리 나라 여자들에게 달려 있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겁니다.

백화점이나 시장에서 수입쌀을 보면 본체만체하고 그냥 눈길도 주지 말고 발길을 돌리세요. 조상대대로 먹어온 위의 쌀들 계속 사먹으면 됩니다.

우리 쌀이 말입니다. 요즘은 품질도 좋아지고 친환경농법으로 생산해서 안전한 쌀이 많습니다. 우리 쌀에 대한 믿음과 관심이 필요한 때입니다. 우리 몸엔 우리 쌀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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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깎는다는 것은 마음을 다듬는 것"이라는 화두에 천칙하여 새로운 일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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