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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성매매특별법 시행 이후 성매매에 대한 언론보도와 말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많은 언론에서는 성매매방지법의 본질과 성매매 중단의 긍정성 보다는 부정성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성매매 여성의 생존권 보장 요구와 남성들의 성욕해소를 위해 필요악으로 호도하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다. 나아가 성매매로 인해 관련 산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경제를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주장과 음성적인 성매매가 많아질 것이라는 기사들도 넘쳐난다.

그러나 대학생들은 성매매 반대 79.4% 성매매특별법 찬성 61.6% 한국남성협의회의 성매매특별법이 남성의 신체의 자유와 행복추구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며 국가인권위원회에 성매매특별법 폐지를 요구하는 진정서 제출에 반대 71.1%의 의견을 보이고 있다.

전국대학신문기자연합(http://unip.or.kr)에서 지난 11월 3일부터 19일까지 강남대, 건국대, 광운대, 광주교대, 대구대, 목원대, 밀양대, 안동대, 안양대, 한경대, 한신대, 항공대 총 678명(남학생 364명, 여학생 314명)의 대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의식 조사 결과이다. - <편집자주>



대학생들의 성의식 열려있다

한국의 남성 중심적 사회 분위기 때문에 남성이 주도하고 이끄는 성에 대해 무비판적이고 순응하는 모습이 많았지만 지금의 대학생은 다르다.

77.9%는 이성 친구의 성적 요구에 대해 내가 원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당당하게 거절할 수 있다고 답했으며 여성보다 남성의 순결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는 질문에는 71%가 아니다 라고 답했다. 이는 성을 사람의 인격과 가치를 대표하는 것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귀속과 억압이 아닌 존중과 배려, 평등 의식의 반영이라 볼 수 있다.

'성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는 것은 수치스런 일이며 감추어야 할 부분이다'라는 질문에 70.5%는 '아니다' 19.3%는 '그저 그렇다'라고 답변을 보이기도 했다.

성욕 해소를 위해 성구매 하는 대학생 거의 없다

8.5%의 대학생이 성구매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동기에 대해서는 "술자리 이후 주위사람의 권유를 이기지 못해서" "성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해서" "호기심에" 순이었다.

성구매 이후에 느낌에 대해서는 "별 느낌 없었다", "성병에 걸릴까봐 두려웠다", "죄책감을 느꼈다," "기대와 달라 실망했다" 순이었으며 "만족했다"는 답변은 극소수였다.

성매매와 이성친구의 성구매에 대한 견해 차이
도덕적 기준에 의한 선택의 문제가 이중적 잣대로


90.9%가 이성친구의 성구매를 반대한다고 답했다. '이성친구가 성구매를 했다면 이해할 수 없고 당장 헤어지겠다'가 27.8%, '한 번의 실수라면 이해할 수 있다'가 26.1% '나를 향한 사랑에 의심을 하게 될 것 같다'가 19.7%, '둘과의 관계에서 나의 문제가 뭐가 있었는지 생각한다'가 10.0%, '사회생활하면서 있을 수 있는 일이기에 눈감아주겠다'가 5.0%로 나타났다.

그러나 성매매 대해서는 79.4%로만이 반대 의견을 보였다. 성매매가 사회에 미친 영향에 대해 '사람의 인격과 가치 상징을 상품화로 전락시킨 결과를 가져왔다' 58.6%, '남성중심의 사회적 구조를 악화시켰다'가 8.5%인 반면, 18.7%는 '억제되지 않는 성욕 해소의 역할을 해왔다' 6.8%는 '성범죄율을 낮추는데 한 몫 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성매매와 이성친구의 성구매에 대한 견해 차이는 성매매를 도덕적 기준에 의한 선택의 문제로 보는 경향 때문이라 할 수 있다. 도덕적 기준대로 행동을 해야 하는데 선택의 문제가 되면서 지키는 사람과 안 지키는 사람으로 나눠지고 가까운 사이일수록 안 지킨 것에 대한 실망이 크게 나타나는 것이다.

이 차원을 넘어서 인간을 사로 파는 것에 대해 파렴치한 행위로 보는 것과 마찬가지로 성을 인간의 대표체로 바라보고 성이 하나의 상품이 되어 사고 팔리는 것에 대한 문제의식을 가질 수 있어야겠다. 특히, 한국사회의 성매매는 개인의 통제력 밖이라고 할 수 있는 산업으로 자리 잡고 있기에 사회의 법, 제도적 장치는 필수적일 수밖에 없다.

성매매 반대와 성매매 법으로 규제에 대한 견해에는 차이 있어

성매매 대해 79.4%가 반대 의견을 보였지만 성매매를 법으로 규제하는 것에 대해서는 61.6%만이 찬성했다. 성매매 법 규제를 반대하는 이유 중에 '집창촌 여성이 경제적 빈곤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국가는 불평등만 강화하면서 그 피해자들만 제거하려는 모습이다'가 14.7%로 가장 높았다. 이는 현실적 대안 마련 없이 원칙만 강요한다는 느낌에 의한 법자체에 대한 반대의사 표현으로 해석할 수 있으며 국가에서는 염두에 두고 고민할 사안이다.

성매매특별법이 잘 시행되기 위한 가장 큰 관건에 대한 답변에서도 '성을 상품으로 바라보는 사회의 시각이 바뀌어야 한다'는 34.3%의 의견과 함께 '집창촌 여성에 대한 현실적인 자활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에 29.0%가 답변했다. 실현정도에 대해서도 24.7%는 '성매매 여성들에 대한 자활대책과 잘 맞물려서 진행이 된다면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성의식에 가장 많이 영향 주는 것은 단연 대중매체

성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44.3%는 대중매체 34.3%는 친구 등의 주변사람으로 꼽았다. 친구나 주변사람들 또한 대중매체에 의한 영향을 주로 받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대중매체에 의한 영향은 굉장하다고 하겠다.

사회에서 비춰지는 성의 일반적 이미지에 대해 은밀하게 감춰져야 할 것 42.1% 사람을 대표하는 것으로 존중받고 배려 받아야 할 것 26.8% 성의 상품화 23.3%였다. 성상품화를 가장 많이 조장하는 곳으로는 인터넷 46.8% 오락프로그램 15.3% 광고 7.7% 영화 6.2% 비디오, 스포츠신문 4.7% 순이었다.

사회의 건전한 성문화가 자리 잡는데 대중매체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빈도이며 대중매체 안에서 고민과 노력을 가져가야 하겠다. 그리고 건전한 성문화가 자리 잡기 위해 학교 안에 성교육을 안착화하는 것 또한 필요하겠다.

2.4%만이 성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학교에서 얻었다는 답변은 성교육 부재의 현주소이다. 성장과정의 대부분을 보내게 되는 학교에서 체계적이고 올바른 성문화 습득 대안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성매매, 성욕해소 필요악‘, 주장 뿌리를 흔들자

성매매특별법의 실현정도에 대해 가장 우려하는 것은 성매매를 도리어 점조직 형태(음성화)로 확산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40.5% 인간 본성상 성매매 근절은 불가능하기에 머지않아 흐지부지해 질 것이다 24.9%로 나타났다.

이는 성매매가 인간에 의한 인간의 착취, 성매매 여성이 성적 자기 결정권을 가지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해석해볼 필요가 있다.

성매매 없는 이룸에서 제출한 글에 의하면 "성을 사는 순간 남성은 여성의 몸에 대한 통제권을 가지고 권력과 폭력을 행사합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여성은 인격체가 아닌 장난감, 성적도구에 불과합니다. 인간의 ‘성’은 자아와 분리되어 상품으로 제조될 수 없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성매매와 성폭력 발생률이 정비례한다며 글에서는" '포르노는 교재, 성매매는 연습, 강간은 실습'이란 말을 들어보셨나요? '성매매가 없어지면 성폭력이 증가한다'는 것은 남성의 성욕은 억제할 수도 억제할 필요도 없다는 가부장적 통념을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쾌락과 이익을 위해 여성을 대상화하고, 사물로 취급하는 성매매 경험과 이에 대한 사회적 용인은 결국 성폭력의 경험과 일치합니다."라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

실제, 성매매가 만연한 사회에서 성폭력 발생률이 높다는 것은 통계로도 알 수 대목이다. 성매매 근절의 불가능성은 한국사회에서 지금까지 국가적 사회적으로 성매매 근절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오지 않았던 것에 기인한다는 것을 알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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