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질의 마지막 날. 한나라당 의원으로서는 유일하게 원희룡 의원이 총리를 상대로 질의를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대정부질의는 총리 및 국무위원을 상대로 한 일문일답이 원칙이나 한나라당은 '정치적 식물총리'를 만든다는 전략하에 지난 3일 동안 총리에게 일체의 질의를 하지 않았다.
원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총리 망신주기 위해 국회에 들어간 것이 아니"라며 "국민의 울분과 비통한 마음을 대변하고 정부의 아픈 곳을 질책하는 것이 대정부질의의 정도인데 (한나라당의) 인격적인 공격과 험한 말은 제대로 된 공격이 아니"라고 말했다.
원 의원은 한나라당의 '총리무시 전략'에 대해 "자신을 먹칠하는 짓"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원희룡 의원은 총리를 상대로 "정권의 명운을 경제에 걸어야 한다"는 취지의 정치분야 대정부질의를 할 예정이다. 원 의원은 미리 배포한 질의자료를 통해 노 대통령의 미국 로스앤젤레스 연설 중 "대기업은 수출 등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고 경제위기라는 말은 맞지 않다"는 노 대통령의 발언을 지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원 의원은 동료 의원들을 상대로 "우리는 17대 국회 개회 당시 국민께 어떤 약속을 드렸는가, 그 약속을 지금 우리는 실천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과거로 돌아가는 행동을 그만 두자"고 자성의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원 의원의 총리에게 던질 주요 질의 내용이다.
o 대통령은 "경제성장률이 7%는 커녕 2003년 3.1%, 올해 5%에 그쳐 매를 맞아도 싸다"고 말했음.
o 대통령은 경제 성장률 1%가 줄어든다는 게 어떤 의미인 줄 알 고나 있는지 궁금함.
o 2003년 국민총생산 대비, 6조 6천억 원대의 기대수익이 없어졌다는 의미임.
o 이 돈이면,
1) 부채 1천만 원 미만의 신용불량자 173만 명의 부채를 해결할 수 있음.
2) 1억 원 정도 하는 양천구 신월동 20평 아파트를 6만 세대에게 무상 공급할 수 있음.
3) 또한 1년 동안 154만 명에게 최저생계비인 삼십 이만 사천원 을 확대 지급할 수 있음.
4) 연봉 이천만원의 직장인 300만 명에게 첫 달 월급을 지급해 줄 수 있음.
5) 경제 성장률 1%는 200억 달러에 이르는 우리 자동차 수출의 30%에 달하는 액수임.
6) 국내 최대기업 삼성전자의 브랜드가치 125억 달러의 46% 수준 에 이르는 돈임.
o 이렇게 큰 돈을 허공에 날려 버린 것임.
o 대통령께서는 매를 맞아도 싸다고 말씀하셨습니다.
- 국민을 대신해 대통령을 대신한 총리께 묻겠습니다.
- 정말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어떻게 매를 맞으시겠습니까?
o 정권이 국민의 살림을 외면하면, 국민이 정권을 외면합니다.
o 국민의 삶을 돌보지 못하는 정부, 국민의 내일을 책임지지 못 하는 정치는 이제 종식되어야 합니다.
o 정권의 모든 명운을 경제에 걸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