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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내버스요금인상 불복종 운동.
시내버스요금인상 불복종 운동. ⓒ 한은영
지난 15일 확정 발표한 대구시 시내버스요금안이 21일 오늘부터 전면적으로 시행됐다. 좌석형은 현행대로 하고, 일반형 시내버스 요금은 일반 700원에서 900원(할인 680원에서 800원), 중고생 500원에서 600원(할인 470원에서 550원)으로 인상됐다.

오늘 오전 9시 계성고등학교 앞 버스정류장에는 대구참여연대, 대구경실련, 민주노동당 대구시당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기존 버스 요금을 내고 탑승하는 '시민 불복종 운동'을 전개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단체들은 버스 승객들에게 요금 인상의 부당성을 설명하고 시민불복종운동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으며 운전기사들에게는 버스 요금 인상에 대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버스를 타고 있던 시민들 저마다 요금 인상 폭이 너무 과하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504번을 타고 있던 한 시민은 "버스 요금이 올라도 정도껏 올라야지. 나아지는 것 하나 없이 계속 서민들 허리띠만 졸라서 어쩌겠다는 거냐"며 버스 요금 인상에 대한 불만을 털어 놓았다.

서문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는 김월선씨 역시 "안 그래도 하루 벌어 하루 살기 힘든 판에 버스비까지 올리면 우리 같은 사람은 어떻게 하란 말인가"며 "도대체 대구시는 뭐하는 데냐? 지난 버스파업 때도 그렇게 고생시키더니 서민들 생각지도 않고 요금을 200원이나 올리는 게 말이 되냐"고 항의의 말을 보탰다.

시민들에게 버스요금인상의 부당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시민들에게 버스요금인상의 부당함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한은영
대구참여연대 강금수 시민감시팀장은 "요금인상안 심의 이후 줄기차게 버스요금 인상안의 결정 과정과 근거의 부당성을 지적했으나 대구시는 이를 무시하고 강행했다"며 "시민 불복종 운동은 대구시의 부당한 요금인상 결정을 시민의 힘으로 바로잡기 위하여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단체들은 시내버스요금인상에 대해 ▲용역보고서에 대한 제대로 된 검토·분석도 없이 시에서 제출한 인상안에 대한 단순투표로 강행 처리한 행정 절차의 문제 ▲성수기 설정의 부적절, 공동배차제임에도 업체간 대당 수입금 격차발생, 버스 운행률 조작 등 인상의 근거인 원가 및 수입금 조사의 타당성 문제 ▲부실경영, 부정회계 등에 대한 버스업체의 투명성 문제 등을 들어 지난 8월부터 줄곧 그 부당성을 제기해 왔다.

이러한 가운데 대구시가 원안대로 인상을 강행하자 지난 20일 '시내버스요금인상에 대한 주민감사청구 서명운동'을 시작으로 시내버스 요금인상 불복종시민행동에 돌입한 것이다.

강금수 팀장은 "주민감사청구 서명운동과 기존요금내기운동, 손해배상청구 소송 등의 불복종운동은 계속 진행될 것"이라고 밝히고 대구시에 버스업체에 지원해 온 보조금 집행을 전면 중단하고 즉시 전면적 회계감사를 실시하여 경영난의 실체를 공개적으로 규명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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