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는 10월 말께 완공을 앞두고 푸른 색으로 외벽을 마무리 하는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인 SK텔레콤 서울 을지로 신사옥.
오는 10월 말께 완공을 앞두고 푸른 색으로 외벽을 마무리 하는 작업을 한창 진행 중인 SK텔레콤 서울 을지로 신사옥. ⓒ 연합뉴스
[김수헌 기자] 오는 12월 입주예정인 서울 을지로 2가 SK텔레콤 신사옥(사진). 이 건물 앞을 지나는 사람들 가운데 대부분은 한번쯤 고개를 갸웃거린다.

지상 33층(지하 6층)짜리 이 초대형 빌딩이 5분의4 정도 되는 높이부터는 앞으로 기울어진 아주 독특한 모양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정확하게는 정면에서 바라볼 경우 27층부터 앞으로 꺽어졌다.

이처럼 튀는 설계 디자인을 채택한 것은 최태원 SK 회장 고집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는데, 단순히 사람들의 눈길을 끌기 위한 것이 아니라는 게 SK그룹의 설명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이 `신사옥에 여러가지 뜻을 담아야 한다`면서 이같은 디자인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도대체 어떤 의미가 담겨있을까.

우선 이 건물은 '휴대폰 모양`을 상징한다. 폴더형 휴대폰을 열어보면 폴더 부분이 앞으로 기울어지는데, 바로 SK텔레콤 신사옥 모양과 흡사하다. 이동통신회사다운 발상이다.

SK그룹 관계자는 "휴대폰 모양도 모양이지만 최 회장이 특히 강조한 대로 통신 서비스회사로서 고객에게 항상 감사하는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뜻에서, 이처럼 고객을 향해 고개숙인 모양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건물을 유심히 보면 또 한가지 눈에 띄는 것이 있다. 바로 건물 외부창들이 위아래로 엇갈려 있어 반사각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유리창틀이 물결치는 듯한 느낌을 주면서 태양 위치와 건물을 바라보는 각도에 따라 여러가지 질감을 느낄 수 있게 돼 있다.

이것은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상징한다. 이 신사옥에는 SK텔레콤 뿐 아니라 휴대폰 마케팅과 연구개발을 맡고 있는 SK텔레텍, 이동통신 국제전화 서비스사인 SK텔링크 등 SK텔레콤 자회사들도 대거 입주한다. SK그룹의 주력인 정보통신 커뮤니케이션을 추구하는 회사들은 대부분 집합하는 셈이다.

고객, 거래선, 주주, 사내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들과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겠다는 뜻도 담겨있다고 SK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독특한 외모 못지않게 독특한 생각들도 담겨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이 신사옥은 대지 1789평에 지상 33층 지하 6층짜리로 지어졌으며, 홍콩의 설계회사인 RAD사의 아론 탄 대표가 설계한 작품이다. 지상 4층은 이벤트홀 및 강당, 5~31층은 사무실, 32층~33층은 CEO집무실 등이 들어갈 예정이다. 사옥이름은 사내공모 또는 네이밍 전문업체를 통해 현재 검토중이며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