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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도수
황금빛으로 물든 가을 들녘을 지키는 허수아비. 바람에 흔들거리며 손짓하는 코스모스가 지나가는 나그네의 발목을 붙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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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기질 연습하는 허수아비 아저씨, 마음도 급하기도 하시지. 벼도 베내지 않는 논두렁에서 벌써 보리 갈려고 몸을 풀고 있네.
‘이라, 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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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엔 뭉게구름. 땅 위엔 코스모스. 삼천리 금수강산에 가을이 한창 무르익어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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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이지만 잠시 고개 들어 해지는 하늘을 바라보면 물감으로 색칠을 해 놓은 듯 불타는 저녁 노을이 우릴 기다리고 있다. 가을이 가기 전에 저녁 노을을 한 번쯤은 바라보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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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 속에 농부가 콤바인으로 벼를 베고 있다. 들녘엔 벼를 베는 농부들 손길 바쁘고, 노을 지는 해를 바라보며 서 있는 나그네 마음은 가을 속으로, 노을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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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를 베고 난 논이나 베지 않는 논이나 노을빛 비치면 모두 다 황금물결. 소슬바람에 억새도 덩달아 춤을 추며 황금물결 일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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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기러기 한 마리, 어디로 날아가는 건지 황혼빛 물든 창공을 홀로 훨훨 날아가고 있다. 붉게 타오르는 저녁 노을에 반해 한 번 날아보는 건지, 아님 가족 품으로 날아가는 건지 알 수 없지만 황혼빛 물든 하늘이 황홀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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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 와온마을에서 하루를 마감하며 붉게 타오르는 노을 앞에 서 있다. 오늘 하루 나는 남을 위해 무엇을 베풀며, 무엇을 배려하며 살았는가. 오늘 하루 나는 가족과 형제들을 위해 무엇을 해주고, 무엇을 해주려고 노력했는가. 오늘 하루 나는 나를 위해 무엇을 했는가. 해가 꼴딱 넘어갈 때까지 묻고 또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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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노을을 남기고 사라져 가 버린 해를 바라본다. 사라졌다가 다시 돌아오는 것들과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본다.

가을 하늘이 참 좋다. 바쁜 일상이지만 손에 잡힐 듯 맑고 푸른 가을하늘을 잠깐이라도 보며 살자. 피로에 지친 흐릿한 눈동자, 말갛게 씻겨주는 '노을잔치'를 한 번쯤 바라보며 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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