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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복차림으로 시위하고 있는 국가보안법 수배학생들 이들의 소복은 국가보안법의 죽음(폐지)를 뜻한다
소복차림으로 시위하고 있는 국가보안법 수배학생들이들의 소복은 국가보안법의 죽음(폐지)를 뜻한다 ⓒ 연세대학교총학생회
이들은 조선대 출신 이희철씨, 경희대생 우대식씨(2003년 한총련 대변인), 명지대 출신 유주환씨로 국가보안법 및 한총련이적규정으로 인해 아직도 수배생활을 하고 있다.

이희철씨(조선대)는 2000년 8기 한총련 의장으로, 오랜 수배생활로 인해 피폐한 모습이었다.

요즘 어떻게 지내냐는 물음에 이씨는 "대학을 전전하며 은신하고 있다"며 "경찰도 대학에서 은신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겠지만 대학은 그래도 안전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이 대학과 저 대학간에 이동하다가 체포될까 두렵다"고 털어놓았다.

수배 학생들은 저녁이 되자, 학교 앞 천막 농성장으로 가지 못하고 총학생회실로 향했다.

이희철씨는 "밤 농성은 신변의 위협을 느껴서 포기할 수밖에 없다, 일례로 수배자가 서강대 정문에서 1인 시위 도중 경찰에 체포된 적도 있다"며, 정문 앞 농성장에서의 체포 가능성을 일러주었다.

대자보와 게시물을 보는 연세대학교 학생들
대자보와 게시물을 보는 연세대학교 학생들 ⓒ 연세대학교총학생회
추석 귀향이 늦은 일부 학생들은 이들의 시위를 지켜보며 국가보안법 폐지논쟁에 관심을 갖고 있었다.

한총련 수배자들과 연세대학교 총학생회가 제작한 대자보를 지켜보던 이승현씨(법학과)는 "국가보안법은 완전 폐지되어야 한다"며 "사상과 양심의 자유는 보장되어야하며, 양심과 사상은 법이 아닌 사상의 자유시장에 맡기자"며 진보적 의견을 피력하였다.

또한 이상민씨(상경 4학년)는 소복을 차려입고 시위를 벌이는 수배자들을 보며 "부모님이 생각난다"면서 "친형도 수배를 받고 처벌을 받은 뒤 사면 복권되었지만 그러는 동안 우리 가정은 이미 파탄난 상태였다"고 말했다.

한편, 국가보안법 폐지 및 한총련이적규정 철회 유인물을 나눠주던 정수경씨(법학2)는 "학생들이 유인물을 흔쾌히 받아간다"며 "학생들 사이에서 국보법 존치 주장은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생들 사이에서 국가보안법 존치론을 주장하는 학생들이 없지는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00학번 남학생은 "국보법에 대해 관심없다"며 "무엇 때문에 그들이 수배되었는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국보법은 안보를 위해 존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연세대학교 정문 앞 수배학생들의 천막 농성장
연세대학교 정문 앞 수배학생들의 천막 농성장 ⓒ 연세대학교총학생회
23일 오후 3시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양심수후원회, 보안법 수배자 어머니 등의 후원으로 시작된 국가보안법 수배학생들의 연세대학교 정문 앞 천막농성과 소복시위는 추석연휴기간에도 진행된다고 한다.

24일 오후 다수의 학생들이 귀향 길에 오르던 시각, 국가보안법 수배 학생들은 연세대학교 총학생회(회장 배진우)실에서 올해도 고향에 가지 못하고, 추석연휴동안의 시위와 농성을 준비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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