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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요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모 방송국의 일일 연속극 <금쪽같은 내새끼>는 필자의 부모님께서 하루도 거르지 않고 보는 프로그램입니다. 제목에서부터 부모님의 자식에 대한 사랑의 메시지가 왠지 낯설지 않습니다.

언제부턴가 어머니의 아픈 팔과 다리를 주무르는 일이 가뭄에 콩나듯하는 행사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몸을 이곳 저곳 주무르면서 새우눈 비비며 밤을 꼬박 새던 시절과 비교하면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요. 그 때보다 키도 더 커지고 힘도 더 세어져서 훨씬 더 많이 주물러 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왜 그러지 못하는 걸까 곰곰히 생각에 잠기기도 합니다.

"우리 아들 지금 쉬는 시간인가?"
"왜요?"
어머니께서 아들의 눈치를 이리저리 살피시다가 간신히 말을 떼십니다.

"우리 아들이 다리를 좀 주물러 주면 괜찮아질 것 같은데…."

어머니의 입에서 아프다는 소리가 나오기도 전에 이미 몸을 만지작거렸던 작았던 손이 이제는 커다랗게 커버린 만큼이나 무색합니다.

"그만해. 우리 아들 팔 아프다."

어머니의 몸을 만지작거린 지 5분도 채 안돼서 아들 걱정을 하십니다. 그리고는 속상하게도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자꾸만 주물러 달라고 하면 힘들어서 같이 못살겠다고 나가 버리면 어떡하냐고….

"왜요? 이 아들이 도망갈까봐 그렇게 걱정되고 무서워요?"
웃으면서 나는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엄. 이렇게 금쪽같은 내 새끼가 말상대해 주고 외롭지 않게 같이 놀아 주는데."
옆에 있던 제 아내가 한마디 거듭니다.

"아이 참, 어머니는. 이 사람이 어머님 장난감인가요? 그렇게도 아들이 좋으세요?"
어머니는 당연하다며 저의 손을 끌어다가 당신 얼굴에 마구 비벼대십니다.

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어머니의 사랑은 더하면 더했지 줄어 들지 않는 절대적인 사랑인가 봅니다. 오늘은 어머니의 아픈 다리를 밤을 새워서 주물러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머니, 정말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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