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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기마병들
캐나다의 기마병들 ⓒ 강지이
더 심한 경우도 있다. 미국에서 국내선 비행기를 타고 여행을 할 경우 인종 차별을 경험해야 할지도 모른다. 줄을 선 사람들 중에 어떤 사람들은 그냥 통과를 시키고 또 어떤 사람들은 별도의 심사대를 통과하도록 한다. 이 과정에서 별도의 심사대로 선별되는 사람들은 비시민권자, 동양계와 아랍계, 라틴계이다.

신발을 벗으라고 하여 의자에 앉아 발바닥을 들도록 하고 검색을 하질 않나, 허리춤을 뒤집어 보여 달라고 하질 않나 주머니 이곳저곳을 만지작거리지 않나, 이 검색 동안 즐거운 기분으로 시간을 견뎌낼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 같다. 특히 외국에서 온 사람의 경우 차별 받는다는 일방적인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별다른 의심 사항이 없다고 생각되는지 나는 비교적 쉽게 모든 입국이나 세관 심사를 순조롭게 통과하였다. 거주하고 있는 한국인에게 줄 선물로 잔뜩 싸들고 간 한국 음식들이 조금 문제였으나 한국 문화를 모르는 조카를 위한 선물이라고 말했더니 통과시킨다.

밖으로 나와 둘러본 뉴욕의 관문 JFK 공항은 낡긴 했으나 커다란 규모를 자랑한다. 이곳에서는 주로 외국에서 들어오는 비행기들을 받고 있으며 승객들은 또 다시 다른 공항으로 이동하여 국내선을 타고 목적지로 들어간다.

우리나라에서 인천 공항이 외부 비행기들을 받고 다시 김포로 이동하여 국내선을 타도록 하는 것과 유사한 시스템이다. 워낙 땅덩이가 넓은 나라이다 보니 국내선으로 갈아탈 수 있는 공항 또한 여러 개다.

각 공항들은 에어 버스 시스템을 이용해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공항의 교통 센터(Transportation Center)에 가서 자세한 안내를 문의하면 노란 색으로 된 용지를 준다. 이 종이에 쓰여진 안내에 따라 움직이면 된다. 이동하는 버스 요금은 JFK에서 라 구아디아다 공항까지 약 만 오천 원 가량으로 꽤 비싼 편이다.

에어버스를 안내하는 표
에어버스를 안내하는 표 ⓒ 강지이
워낙 땅덩이가 넓은 나라이다 보니 비행기를 이용한 교통 체계가 많이 발달했나 보다. 국내선의 경우, 버스처럼 좌석 수가 50개밖에 안 되는 아주 조그만 비행기까지 운행된다. 회사도 매우 다양하여 승객들은 자신들의 입맛에 맞는 항공사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다.

요금 체계 또한 신생 업체의 경우 매우 저렴한 편이다. 대형업체를 이용할 경우 마일리지 적립과 연계 시스템이 좋다는 점이 유리하다. 각자 자신이 편리한 항공사를 이용하면 된다. 최근에는 컴퓨터를 이용하여 자기 혼자서 발권까지 해결하는 시스템도 도입되었다.

시작부터 약간의 거부감과 불쾌감으로 시작한 미국 여행. 그 출발은 공항에서의 철저한 인종 차별 경험과 입국 심사부터 비롯되었다. 앞으로 전개되는 여행기에는 이곳에서 겪은 온갖 경험들을 이야기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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