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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티 이문열과 과거사 규명에 반대하는 반지식인을 비판하는 운동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이문열로 대표되는 반지식인들의 공동묘지'라는 인터넷 카페의 화면.
안티 이문열과 과거사 규명에 반대하는 반지식인을 비판하는 운동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은 '이문열로 대표되는 반지식인들의 공동묘지'라는 인터넷 카페의 화면. ⓒ 유성호
이들은 최초 이문열씨 문제로 출발했으나 카페 개설 이후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특별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여야 간 공방이 가속화되자 역사청산 및 과거사 규명 운동으로 활동 범위를 확대시켰다.

반지묘 카페 운영자는 "이문열만 문제삼을 것이 아니라 여야를 불문하고 역사왜곡과 과거사 청산에 반대하는 모든 세력에 속 시원히 하게 싶은 말을 하고 그에 따른 실천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하는 카페가 될 것"이라고 개설 취지를 밝혔다.

반지묘는 2001년의 이문열씨 안티 운동이 그의 저서 불사르기, 책값 반환 등의 대증적 방법으로 인해 그다지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하고 좀더 치밀한 방법으로 과거사 규명에 반대하는 집단 및 개인을 모두 문제삼기로 했다.

소설 속 '곡학아세' 찾아 검증 들어가

이들은 먼저 이문열씨가 저술한 모든 소설 속에서 '곡학아세'를 찾아내 철저하게 검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의 산문집 <시대와의 불화>를 분석한 한 회원은 그가 17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대외영입인사 심사위원을 지낸 것에 대해 다음과 같이 꼬집었다.

"국민들의 무관심보다 더욱 해로운 것이 정치과잉이라는 경계의 글이 나온다. 이 작자의 노선은 그의 표현대로 그 과잉이 가져다 줄 '비극적 소모'에 대한 극도의 두려움과 경계였다. 그런 그가 홍위병 운운하면서부터 작자 스스로 과잉을 보이고 있으니 어찌된 일인가. 같은 책을 보면 또 '빛나는 작가'의 추락을 경계하는 대목도 나온다. 문단의 중진이 정치인의 스피치라이터가 되고 찬조연설자로 내려앉는 그 세태가 배알이 꼴리는 것이다. 그런 그가 치욕스럽게도 정치집단의 처마 밑에서 잠시 동안이나마 판관 노릇을 하였으니 무슨 까닭일까."

반지묘는 또 이문열씨의 한일합방 발언에 대한 사과요구 서명운동과 소장하고 있는 그의 책을 기증받아 처분하는 운동을 병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친일, 친미주의를 배격하고 이를 정치선동에 악용하는 여야 정치인들을 싸잡아 대응하기로 했다.

인터넷 매체와 연계 등 홍보 강화

한편 이들은 이달 말까지 이문열씨의 사과가 없으면 문제 발언이 실린 문화일보에 작가 앞으로 일장기를 보내기로 결정했다. 이는 문제 발언을 실은 <문화일보>의 추가 취재와 문제 발언에 대한 견해를 요구하는 차원의 성격이 짙다.

또 진보를 표방하는 인터넷매체인 <대자보>에 반지묘 카페 배너를 달고 동참자를 늘리는 등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카페 회원인 이현미(29·부산)씨는 "다른 이들은 하류지식인이라고 칭하면서 반대로 자신은 지식인인 양 위장한 작가의 입에서 한일합방의 합법성 발언이 나왔을 땐 아연실색"했다며 "기성세대의 왜곡된 멍에를 기성세대 손에 맡겨 놓을 수만은 없어서 가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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