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돔 모양의 전시실과 공원 풍경.
돔 모양의 전시실과 공원 풍경. ⓒ 강지이
원래 선친의 농장이었던 곳을 스스로 개척하여 자신의 조각품들을 전시해 놓은 이곳은 독특하다. 여기 저기 놓여 있는 조각품에는 세월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이끼가 끼어 있기도 하고 예쁜 장미 덩굴이 가장자리를 장식하고 있기도 하다.

김오성씨의 조각품들은 여체를 조각한 것이 많은데 그 부드러운 곡선미에 반하지 않을 수 없다. 공원은 여러 부분으로 나뉘어 각각 서로 다른 모양을 지니고 있다. 작은 돔 형태의 내부 전시실에는 작은 조각상들이 있고 커다란 공원에는 사람보다 훨씬 큰 조각들이 놓여 있다.

아름다운 조각품이 놓인 공원 모습.
아름다운 조각품이 놓인 공원 모습. ⓒ 강지이
공원에 들어서면 작은 통이 하나 있는데, ‘입장료 1000원을 넣어 주세요’라는 애교스러운 푯말이 붙어 있다. 공원 옆에 위치한 살림집에는 천문대가 있어서 별을 관측할 수 있다고 한다. 별 관측에 관심이 많은 김오성씨가 직접 천문대를 꾸미고 대중에게 개방하고 있다.

단 한 가족이 와도 친절하게 설명을 해 주시고, 일반 천문대와는 달리 날씨가 나빠 별 관측이 어려우면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게다가 별 관측을 위해 이곳을 방문한 사람에게 조각 공원의 입장료는 무료이다. 천문대는 살림집 내부에 있어 양해를 구하고 가서 봐야 한다.

금구원 조각 공원과 천문대는 30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격포 항 근처에서 조각공원 표지판을 보고 좌회전하여 골목을 따라 쭉 올라가면 된다. 한적해 사람들도 적고 넓은 잔디밭과 산책로, 하얀 조각품들이 어우러져 오는 이들을 반기고 있다.

내부 전시실의 전시물들.
내부 전시실의 전시물들. ⓒ 강지이
굳이 별을 관측하러 가지 않은 사람이라면 아무런 방해 없이 조용한 가운데 조각품들을 감상할 수 있다. 입구에 놓인 상자에 입장료를 넣기만 하면 되고 주인장은 사람들이 조용히 감상할 수 있게 자리를 피해 주신다.

만약 안내를 원한다면 살림집에 계신 분께 안내를 부탁드리면 된다. 안내 없이 공원 내부를 찬찬히 둘러보고 벤치에 앉아 쉬며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운치가 있다. 특히 현재 조각 중인 작품이 그대로 있어서 미완성의 조각품과 작품 활동 과정을 지켜 볼 수 있는 것도 좋다.

현재 작업 중인 조각품.
현재 작업 중인 조각품. ⓒ 강지이
30여년간 이 공원을 조성했다는 개인의 열정은 작품 하나하나와 공원 구석구석에 배어 있다. 온갖 나무와 어우러진 여인상들은 마치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는 미인 같다. 공원 내부에는 작은 연못과 벤치도 있고 개구리 우는 소리까지 들린다.

천문대와 조각 공원이라는 서로 어울리지 않을 듯한 두 가지가 함께 있는 곳, 금구원 조각 공원. 이곳에서 쏟아지는 별을 바라보고 돌을 다듬어 만든 아름다운 조각의 곡선미에 감동한다면 변산반도 기행은 한층 더 재미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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