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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지역 수해 현자을 방문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나주시 관계자들로 부터 수해 피해현황과 피해보상에 관한 건의 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나주지역 수해 현자을 방문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나주시 관계자들로 부터 수해 피해현황과 피해보상에 관한 건의 사항을 청취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태풍 '메기'가 몰고온 집중호우로 전남지역의 피해가 극심한 가운데 이부영 열린우리당 의장, 한화갑 민주당 대표에 이어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나주시 수해현장을 방문해 "당과 국회차원에서 수해복구에 필요한 조치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24일 오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전여옥 당 대변인, 서병수 당 재해대책위원장 등 지도부와 광주시와 전남도당 관계자 등 30여명과 함께 수해 피해가 가장 많은 나주를 방문했다.

박근혜 대표는 이날 나주시 재해대책본부를 들러 수해현황과 수해복구를 위한 간담회를 갖고 나주시 산포면 내기리와 만봉천 제방붕괴 현장 등을 찾았다.

박 대표 "관련법 개정, 피해보상 현실화 필요"

박 대표는 나주시 재해대책본부와의 간담회에서 "재해라는 것이 각종 시설을 하더라도 워낙에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어서 무용지물일 때가 많다"면서 "수해복구가 하루 빨리되도록 한나라당과 국회차원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박 대표는 신정훈 나주시장의 재해피해 지원제도와 법 개정 건의에 대해 "농작물 피해에 대해 피해 시점 전까지 투입된 생산비의 현실적인 보상이 필요하고, 과수의 경우 그 종류에 따라 보상 기준이 다르지만 시설하우스에서 재배하는 채소는 일률적으로 기준에 의해 보상해 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당에서 이와 관련된 농어업재해대책법 개정에 앞장 설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신정훈 나주시장은 "피해를 입은 이후가 더 큰 어려움이 있다"면서 "사회 안전망에 의해 이러한 피해들이 보호돼야 하지만 아직은 미흡한 점들이 많다"면서 "현행 법과 제도가 피해 농민들의 아픔을 쓰다듬을 수 있는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신 시장은 "다른 것은 다 접어두더라도 농작물 피해에 대한 보상제도는 개선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23일 정부가 발표한 낙후지역에 나주시도 포함됐다. 나주시는 재정자립도가 15%에 머무르고 있다"며 "1000억원대에 달하는 피해를 입은 지역에 부담이 없도록 해야한다"면서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나주지역 수해 피해상황 보고에 나선 이점관 나주시 부시장은 "현재 제도로 일선 시군이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되려면 3000억원 이상 피해규모가 되어야 한다, 나주시 전체가 쑥대밭이 되어도 선포될 수 없다"면서 "작년에는 전국을 재해지역으로 선포해서 30억원의 피해를 입은 나주도 포함됐다"고 강조하며 나주를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에 대해 박근혜 대표는 "하루빨리 피해를 입은 농민과 시민들이 안정된 생활로 돌아가도록 당 차원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면서 나주시의 상습피해 발생지역에 대한 사업비 지원 건의에 대해 "예산을 과감하게 배정하도록 노력을 할 것이고 농작물 피해와 관련된 법 개정이 확실히 필요하다"고 법 개정 의사를 밝혔다.

이날 박준영 전남도지사는 만봉천 제방 붕괴 현장에서 박 대표를 만나 "전남도 일원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해 달라"고 거듭 요청했다.

한나라당, '호남 챙기기' 잰걸음... 연찬회 구례 개최-광주전남과 정책간담회

한편 이날 박 대표의 수해현장 방문은 민생 탐방의 성격이 짙지만, 대표 취임 이후 첫 호남 방문이라는 점에서 본격적인 '호남과의 화해'를 위한 정치 행보로도 해석된다.

한나라당은 17대 총선 이후 당내에 '지역화합발전특위(위원장 정의화 의원)'를 구성하는 등 호남대책을 구상해 왔으며 최근 박 대표와 한나라당의 행보가 그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열릴 예정인 한나라당 소속 국회의원 연찬회를 전남 구례 등지에서 가질 예정이다. 한나라당이 의원 연찬회를 전남지역에서 개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호남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특히 한나라당은 연찬회를 마친 직후 의원들이 국립5·18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며, 31일 오전과 오후 '지역화합특별위원회' 주최로 광주광역시·전남도와 정책간담회를 통해 지역 현안 사업을 챙긴다는 방침이다. 이날 정책간담회에는 특위 위원 뿐 아니라 한나라당 예결위원장, 국회 예결위 소속 의원 등이 대거 참석해 예산 확보에 대한 협력을 약속할 예정이다.

한나라당 광주시·전남도당은 중앙당 차원에서 광주시·전남도와 정책간담회를 개최하는 행보는 '한나라당이 지역에서 뭘 했느냐'는 비판을 불식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한나라당 광주시당 한 관계자는 "중앙당의 호남에 대한 태도가 과거와는 크게 다르다"면서 "아직 풀어야 할 숙제가 많지만 시도와 정책간담회를 통해 지역발전에 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고 향후에도 꾸준히 지역발전을 위한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에 앞서 박 대표는 12일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아버지 (집권) 시절에 많은 피해를 입고 고생한 것을 딸로서 사과드린다"고 말하기도 했으며, 지난달 20일 새정치 수요조찬모임’ 소속 의원들은 1박2일 일정으로 농촌 체험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이 많다는 지적들도 나온다. 지난 시절 호남에 대한 상대적 소외와 5.18 등 과거에 대한 사과가 전제돼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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