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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리 두물머리의 깊은 물의 고요함
양수리 두물머리의 깊은 물의 고요함 ⓒ 강지이
안개에 휩싸인 산자락들이 주는 신비
안개에 휩싸인 산자락들이 주는 신비 ⓒ 강지이
유기농법으로 재배하는 논이 많은 양수리
유기농법으로 재배하는 논이 많은 양수리 ⓒ 강지이
두물머리에 들어서자마자 만나게 되는 것은 바로 자연 퇴비 냄새. 이곳 양수리는 유기 농법으로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는 곳들이 많다. 그 퀴퀴한 냄새가 익숙해지려면 조금 시간이 걸리지만 도시 매연에 찌든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느낌을 주기도 한다.

갈대숲 사이에 놓인 나무배와 현대식 조각배는 오는 이들의 마음에 어디론가 작은 배를 타고 떠나고 싶은 충동을 부채질한다. 갈대와 어우러진 배들의 풍경은 마치 모네의 그림을 보는 것처럼 점점이 시야에 들어와 박힌다.

갈대숲 사이에 놓인 오래된 나무배
갈대숲 사이에 놓인 오래된 나무배 ⓒ 강지이
작은 배를 타고 강물로 나간다면
작은 배를 타고 강물로 나간다면 ⓒ 강지이
두물머리에서는 낭만적이지 않은 사람일지라도 한 편의 시를 읊고 싶어질 것 같다. 하다 못해 정태춘의 <북한강에서>라는 노래라도 한 가락 들으며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다.

아이들은 어디서나 놀이거리를 찾을 줄 안다. 엄마 아빠와 함께 두물머리에 놀러 온 아이들은 돌담에 걸터앉아 보기도 하고 쉬고 있는 배 안에 들어가 장난을 치기도 한다. 흙바닥에 그림을 그리며 좋아하는 아이들은 도시 아스팔트에서 얼마나 얽매여 살고 있는 것일까.

자연과 함께 노는 아이
자연과 함께 노는 아이 ⓒ 강지이
자연과 함께 노는 아이 2
자연과 함께 노는 아이 2 ⓒ 강지이
이곳에 위치한 커다란 은행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 더위를 피해 가족과 함께 이 곳에 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서로에 대한 정겨움이 절로 생긴다.

그 정겨움을 이끌어내는 것이 바로 아름다운 풍경과 고요. 두물머리는 수도권의 복잡함과 소음이 완전히 씻겨 내려간 공간이다. 그 깊고 깊은 고요 속에서 잔잔히 흐르는 깊은 물을 바라보며, 멀리 안개에 휩싸인 산자락을 가슴 깊이 느낄 수 있다면.

수도권에 살더라도 가끔은 이런 여유를 맛보길 꿈꾼다. 그 여유가 꼭 많은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두물머리 나들이를 하면서 많은 생각을 하고 풍부한 감성을 얻고 돌아간다면 좋지 않을까.

양수리의 상징, 커다란 은행나무 그늘
양수리의 상징, 커다란 은행나무 그늘 ⓒ 강지이
팔다리가 잘린 채 제 자리를 지키는 고목
팔다리가 잘린 채 제 자리를 지키는 고목 ⓒ 강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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