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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모임은 광복절은 앞둔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독립 8.15> 제2독립운동 선포식을 가졌다. 노래패 `예쁜아이들`과 참석자들이 광복절노래를 부르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모임은 광복절은 앞둔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독립 8.15> 제2독립운동 선포식을 가졌다. 노래패 `예쁜아이들`과 참석자들이 광복절노래를 부르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8·15 광복절을 앞두고, 여야의원 71명으로 구성된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모임(회장 김희선)'이 제2독립운동을 선포했다.

여야 국회의원들과 광복회, 민족문제연구소, 유족회 등 관련 단체 회원들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제2독립운동 선포식을 갖고 친일역사청산·독립정신계승·민족화해협력이라는 3대 과제를 설정하고 10대 추진사업을 발표했다.

이들은 친일진상규명법 개정안을 9월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통과시킨다는 것을 핵심으로 ▲독립운동가 피탈재산 회복을 위한 법률 제정 ▲국군의 날을 한국광복군 창설일인 9월 17일로 변경 ▲화폐문양에 독립애국지사의 초상 채택 ▲ COREA로 영문국호 변경 ▲고구려사 연구지원 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희선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2005년은 1905년 을사조약으로 외교권을 박탈당한지 백주년, 일제치하에서 해방된지 60년, 한국국교정상화 40주년이 되는 해"라며 제2 독립운동의 의미를 설명했다.

특히 이 모임 소속 의원들은 민족화해협력 과제에 대해 "민족 공통의 관심사인 강제연행진상규명, 고구려사 왜곡, 독도문제 등의 과거사 청산문제를 중심으로 남북공동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과거사 관련 남북교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의 일환으로 중국의 역사왜곡에 대한 남북공동 대응 차원에서 '꼬레아(COREA)'로 영문국호를 바꾸어, 고려는 고구려를 계승한다는 차원의 민족 정통성을 회복하겠다고 밝혔다.

조문기 이사장 "71명 여야 국회의원들은 제2독립운동가"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모임은 광복절은 앞둔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독립 8.15> 제2독립운동 선포식을 가졌다.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과 김우전 광복회 회장등 참석자들이 제2독립운동과제선포 선서를 하고 있다.
민족정기를 세우는 국회의원모임은 광복절은 앞둔 13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독립 8.15> 제2독립운동 선포식을 가졌다. 김희선 열린우리당 의원과 김우전 광복회 회장등 참석자들이 제2독립운동과제선포 선서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날 선포식에는 이종걸, 제종길, 문병호, 서재관, 홍미영 등 열린우리당 소속 의원들과 고진화, 주호영, 권오을 등 한나라당 의원 등 총 15명의 국회의원들이 참석했고, 김우전 광복회 회장과 조문기 민족문제연구소 이사장 등이 귀빈으로 참석했다.

김우전 광복회 회장은 축사를 통해 "민족정기 수난시기에 국회의원들이 역사바로세우기에 이처럼 앞장서주니 얼마나 기쁘고 또 고마운지 모르겠다"며 "친일반민족행위 진상규명은 국가의 정통성 회복과 정체성 확립이고, 국민통합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환중인 조문기 이사장은 "몸이 안 좋아 사무실도 못나가고 있는데 제2 독립운동을 선포한다는 소식을 듣고 힘을 얻기 위해 왔다"며 "친일운동세력에 반해 독립운동세력은 후세대가 없었는데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은 막강한 힘을 가진 제2의 독립운동가들"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조 이사장은 민족정기국회의원모임에 대해 두 가지를 당부했다. 조 이사장은 "국회의원들의 쏠림현상이 심하다"며 김희선 회장에게 "민족정기를 살리는 일은 특정정당의 일이 아닌만큼 힘이 들어도 혼자서 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한 국회의원들의 임기가 끝난 뒤, 이 모임의 진로가 어떨 것인지에 대해서도 고민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날 행사는 제2독립선언문 낭독과 만세삼창으로 마무리되었다. 고진화 한나라당 의원과 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 전민선 대학생(단국대)은 단상위에서 독립선언문을 낭독했고, 참석자들은 모두 태극기를 흔들며 광복절 노래를 합창했다.

"이북 출신 독립운동가, 자손들 호적에 없는 경우 다반사"
김우전 회장, 김희선 의원 '독립운동가 자손 논란'에 일침

김우전 광복회 회장은 축사에 앞서 최근 <조선일보>가 민족정기국회의원모임 회장인 김희선 의원의 '독립운동가 자손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한 조목조목 반박했다.

김희선 의원의 작은할아버지인 김학규(광복군 제3지대장) 장군에 대해 <조선일보>는 7월 23자 기사를 통해 "김 장군은 김구 선생 암살범인 안두희를 한독당에 가입시키고, 김구 선생에게 소개시켜 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49년 군법회의에서 15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고 기술한 바 있다.

김우전 회장은 "김대중 대통령을 사형수라고 표현해도 범죄자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잘 알려지지 않은 김학규 장군을 김구 선생을 살해한 안두희와 함께 15년형을 선고받았다고 표현하면 범죄자라고 생각하게 된다"며 "이는 참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광복군이 1940년 7월 11일부터 5년 동안 항일투쟁을 했는데 여러 장군께서 큰 업적이 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업적이 큰 분이 김학규 제3 지대장이다. 최전선에서 4년 동안 싸워 지대를 설립하고 광복군 중에 으뜸으로 꼽히는데 이를 모독해서야 되겠는가."

또한 김학규 장군과 김희선 의원의 본관이 다른 점에 대해서는 "이북 출신들이 남한에 와서 호적 신고를 하면서 형은 형대로 나는 나대로 신고를 따로해 서로 다른 본관을 갖는 것이 현실"이라며 "따라서 이북 출신의 할아버지가 자기 호적에 없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회장은 "신채호 선생이 묻힌 땅이 신 선생의 소유인데 그 후손들이 상속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북 출신 독립운동가의 호적문제를 그렇게 얘기하면 안된다"고 불쾌감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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