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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말린 꽃잎으로 만든 열쇠고리
아이와 함께 말린 꽃잎으로 만든 열쇠고리 ⓒ 박미경
딸 아이의 손을 잡고 서둘러 달려가 말린 꽃잎으로 예쁜 열쇠고리를 만들었다. 앞면엔 통일된 우리나라 지도 그림이 있고 뒷면엔 직접 꽃잎으로 모양을 낸 압화가 든 열쇠고리가 있다. 참가를 원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은 탓에 재료가 동이나 아쉬워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통일 그림그리기 대회 입상작들
통일 그림그리기 대회 입상작들 ⓒ 박미경
식전 행사의 하나로 치러진 통일 OX퀴즈가 열릴 때는 많은 아이들이 북한에 대해 아는 지식을 총동원해 게임을 즐겼다. 간혹 지난해에 나왔던 문제가 다시 나올때면 환호성을 올리면서 정답을 향해 뛰어가는 아이들도 있었다.

행사장 한 편엔 통일 그림 그리기 대회에 입상한 아이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었다. 많은 아이들이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자기만의 통일 이야기를 작은 도화지안에 담아냈다.

본격적인 본 행사가 열리고 아이들과 앉을 자리를 찾는데 무대 앞에 줄을 맞춰 깔려있는 은빛 깔개가 보였다. 농사지을 때 하우스에서 보온용으로 쓰는 덮개로 깔개를 만들어 관람객들이 편하게 관람할 수 있게 한 주최측의 배려가 마음을 흐뭇하게 했다.

풍물패의 신명나는 한 판
풍물패의 신명나는 한 판 ⓒ 박미경
“엄마, 아까 아저씨가 날아다니는 거 봤어? 아저씨가 앞에서 빙빙 날아다녔어!”

무대 앞쪽에 아이들을 앉혀 놓고 간식거리를 사들고 오니 둘째 녀석이 호들갑을 떨며 수선을 피웠다. 풍물패가 공연을 하면서 무대 앞으로 내려와 옆으로 서너바퀴 도는 묘기를 보여줬는데 6살 아이 눈엔 날아다니는 것으로 보였나 보다.

요즘 아이들에게 인기있다는 남학생 댄싱팀의 멋진 모습
요즘 아이들에게 인기있다는 남학생 댄싱팀의 멋진 모습 ⓒ 박미경
풍물패의 공연이 끝나고 갑자기 앞쪽에 있던 여학생들이 무대로 몰려나갔다. 웬일인가 싶어 보니 요즘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있다는 남학생 댄싱팀이 공연을 준비하고 있었다.

장차 통일을 이끌어나갈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공연을 기획하고 준비한 듯했다. 열광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이 아이들의 열정이 통일을 이끌어 내는 견인차 역활을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 봤다.

어린이집 친구들이 통일을 기원하며 예쁜 율동을 보여줬습니다.
어린이집 친구들이 통일을 기원하며 예쁜 율동을 보여줬습니다. ⓒ 박미경
그 밖에도 범능 스님과 가수 김원중씨의 노래공연, 대학생 율동패의 신나는 율동, 김성환 밴드의 힘이 넘치는 음악이 이어졌다. 어린이집 친구들이 직접 가사를 쓰고 동요에 맞춰 율동을 보여주는 '우리 나라 통일이 된다면'이라는 공연도 펼쳤다.

김성환 밴드는 관람객들을 자리에서 일으켜 세워 함께 신나는 노래를 불러 공연에 활기를 불어넣기도 했다.

박성환 밴드의 열창 모습
박성환 밴드의 열창 모습 ⓒ 박미경
그러나 행사장에 전시된 한국전쟁 당시 미군 주도 학살 장면 사진이라든가 주한 미군 범죄 사진 전시는 '평화'라는 주제를 무색케하는 것 같아 아쉬웠다.

전시물을 본 아이들에게 미국을 향한 무의식적인 편견과 미움을 심어주는건 아닌지 걱정됐다. 진정한 평화는 용서와 화해 속에 이루는 것이다. 통일이 되도 아이들 마음 속에 다른 나라에 대한 편견과 미움이 자리한다면 진정한 '평화'라고 할 수 있을까?

내년에 다시 열릴 통일 대축전은 편견과 미움이 없고 용서하고 화합하며 너그럽게 서로 포용하는 진정한 평화의 한마당이 되길 바란다.]

아이들에게 사랑과 화합보다 미움을 가르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아이들에게 사랑과 화합보다 미움을 가르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 박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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