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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연대 차금진 상병
울산연대 차금진 상병 ⓒ 조수일
외출에서 복귀 중이던 육군 병사가 버스 안에서 현금과 예금통장 등이 들어있는 손가방을 주워 주인을 찾아준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병영 안팎에 미담이 되고 있다.

삼복더위를 식혀줄 청량제와 감동을 선사한 주인공은 육군 제53보병사단 울산연대 동구대대에 근무하는 차금진(22) 상병. 6일 경찰과 울산연대에 따르면 차 상병은 지난 2일 오후 1시40분께 외출 복귀하던 중 버스 안에서 의자 위에 놓여 있는 손가방을 발견했다. 당시 버스에는 승객이 몇 명밖에 없었고 주위를 둘러 봤지만 가방의 주인은 보이지 않았다.

'직접 주인을 찾아 주어야겠다'는 생각에 차 상병은 손가방을 열어 봤으나 300여만원이 들어있는 예금 통장과 도장, 100여만원 어치의 승차권과 현금 수십만원이 있을 뿐 주인과 직접 연락할 수 있는 전화번호는 찾을 수 없었다.

차 상병은 곧바로 울산 동부경찰서 남목 지구대에 들러 "주인을 찾아달라"는 부탁과 소속부대 연락처만 남긴 채 부대로 복귀하였다.

경찰이 가방에 들어있던 예금통장 발행 은행에 확인한 끝에, 손가방은 주인인 이대종(73·울산 중구 학산동)씨에게 1시간만에 건네졌다.

버스승차권 판매점을 운영하며 어렵게 생계를 꾸려간다는 이씨는 "가방을 두고 내린 걸 알고 처음에는 찾을 길이 없어 막막했는데 차 상병의 도움으로 쉽게 찾아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며 "고마운 마음에 부대로 직접 찾아가 사례금을 전하려 해도 차 상병은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끝내 받기를 거부했다"고 말했다.

한편 차 상병의 이 같은 선행은 이씨가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지난 4일 부대로 직접 찾아와 알려지게 되었으며 차 상병은 "군인이라면 누구라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끝까지 겸손을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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