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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특산품 오마이뉴스>
ⓒ 장생주
8월 한낮 찌는 듯한 땡볕에 쏟아지는 한마당 시원한 소나기처럼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대한민국 특산품 오마이뉴스> 책 제목이 신선하다. 2004년 8월 2일 발간했으니 딱 3일 만에 내 손에 들어 온 따끈따끈한 최신간이다.

저자 오연호. 낯익은 이름이다. 이름만 들어도, 글자만 보아도 가슴이 뛰는 오마이뉴스. 계속 짝사랑을 하다 30000번째 뉴스 게릴라(시민기자)로 동참하고 있는 나의 꿈의 터전이다. 책 <대한민국 특산품 오마이뉴스>를 펼쳐 들었다. 한숨에 술술 잘 익힌다. 이 책은 한 인간의 삶의 기록이요, 인간의 투철한 도전기이다.

여기 <대한민국 특산품 오마이뉴스>에는 한 젊은이의 4년여에 걸친 새로운 시도와 도전, 그리고 그 도전에서 성공까지의 세세한 과정이 자세하게 소개되고 있다. 오연호. 그는 분명 성공한 이 땅의 미디어 혁명 CEO다. 다른 사람 같으면 사장님, 회장 소리를 들어야겠지만 그는 아직도 기자다. 다만 그 앞에 '대표'라는 수사가 붙었을 뿐. 그는 아직도 3만4000명의 시민 기자 중의 한 사람으로 함께 뛴다.

이 책에서 지리산 가까이 시골에서 지게 목발 두드리며 땔 나무를 해 나르던 소년이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살다 오늘 이 자리에 섰는가를 보면서 나는 큰 감동을 받았다. 대학을 나와 번듯한 직장을 다니는 대한민국의 직장인이라면 그 자리에 안주하거나 그곳에서 승진을 하려고 몸부림칠 것이다. 하지만 오연호 대표기자는 20세기 마지막 날 직장을 떠나 새로운 도전에 몸을 내던졌다. 그 길은 아무도 예측할 수도 없었다. 그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미개척 분야인 인터넷 세상에 뛰어든 것이다.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던가. 나를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던가. 그는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냈다. 그는 2001년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박사 과정에 입학하면서 두 가지 박사 논문을 쓰겠다고 계획했단다. 일반 대중용과 학술용. 그런데 그는 3년 만에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고 오늘 이 책을 발간하게 됐다.

2004년 5월 31일 오후 4시 30분. 터키의 이스탄불 도심의 한 켄벤션센터 안. 세계에서 손꼽히는 내로라 하는 종이 신문 사장 400여명 앞에 한국의 인테넷 신문 <오마이뉴스>의 오연호 대표기자가 단상에 섰다.

"20세기 저널리즘의 종말: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제목으로 영어 발표를 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제 오마이뉴스는 한국의 것만이 아니다. 세계에 우뚝 선 자랑스러운 푸른 나무다. 이 책은 내가 굳이 오마이뉴스와의 인연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객관적으로 볼 때도 요즘 젊은이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아주 격조 높은 양서가 아닌가 싶다.

사람이 동물과 다른 건 가능성이라고 했다. 인간은 쉬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도전을 거듭하며 창의성과 가능성을 살려간다. 3만4천명 시민기자들과 함께 이 땅에 심은 민주주의 시민 혁명의 씨앗은 크게 자랄 것이라 믿는다.

대한민국 특산품 오마이뉴스

오연호 지음, 휴머니스트(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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