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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는 새벽 5시 30분이면 어김없이 알람을 듣고 일어납니다. 바로 수영강습을 받기 위해서입니다.

검정고시를 보고 집에 있다가 너무 게을러졌다는 생각이 있던 차에 어머니께서 수영이나 해봐라 말씀하셔서 시작했습니다.

이제 한달째인데 가끔 알람이 울리지 않아도 40분 정도에는 몸이 저절로 움직여서 일어납니다. 몸이 적응되어 '아침형 인간'이 되었다는 신호이겠지요.

제가 사는 이곳 대구는 분지라는 지형 덕에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름에 더 덥고 겨울에 더 춥습니다. 올해가 지난 몇 해보다 유독 더 덥다고 주변에서는 말씀들 하십니다.

거기에 가뜩이나 더워서 떨어진 체력에 밤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는 '열대야'까지 겹치면, 밤잠마저 설쳐서 다음날 그 다음 날… 계속해서 업무와 학습 능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이 더운 여름 휴가를 재충전의 기회로 삼고 더위를 피하느라 여러 궁리 끝에 피서를 떠납니다.

하지만 목적과는 달리 가는 길 오는 길의 번거로움과 꽉 막힌 도로에서 오히려 체력이 소모되고 짜증나는 것을 느끼실 때가 있었을 겁니다.

차라리 수영으로 날마다 더위도 피하고 떨어지는 체력을 높이는 것은 어떨까요?

제가 한 달간 강습을 받으면서 무엇보다도 '숙면'을 하는 것과 '체력'을 기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강습이 없는 주말에는 공짜로 수영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친구들과 가족 혹은 연인과 함께 주말을 물 속에서 시원하게 보낼 수 있지요.

또한 수영 자체가 유산소운동이라 균형 잡힌 몸매를 만들어줍니다. 전신운동이라 살이 있는 분은 살도 많이 빠진다고 그러고요.

얼마 전에 유행처럼 번진 '아침형 인간'으로 적응하기도 매우 쉽습니다.

보통 6시에 시작해서 7시 정도에 끝나는데 가는 시간과 준비시간을 감안해서 5시 30분에 일어납니다. 마치고 씻고 나면 7시 20~40분 사이에 집에 도착하지요. 조금 서둘러서 씻고 나오면 출근이나 등교하는데 문제가 없습니다.

운동을 해서 조금 나른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피곤해서 잠이 오고 할 정도는 아니고요.

운동을 하고 집으로 걸어오면 버스를 기다리는 나의 친구들 혹은 나보다 어린 학생들이 보입니다. '보충수업'을 하기 위해서 버스를 기다리는 것이지요. 학생들의 경우 0교시의 폐지로 등교시간이 늦춰져서 수영을 하고 등교해도 이상이 없지요.

물론 지금은 방학기간이라서 늦습니다. 늦는다 싶으면 아침을 먹고 교복입고 가서 수영을 해도 됩니다. 마치고 바로 등교하면 지각하지 않거든요.

출근하는 아저씨, 아줌마들도 새벽에 수영을 하고 바로 출근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대부분 차를 가지고 오고 차를 타고 갑니다.

아침의 게으름 때문에 시작한 수영이지만 몸이 적응되고 또 여름이라는 시기라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전에는 일어나기 싫어서 밥상을 펼쳐도 자다가 아버지께 꾸중을 듣기 십상이었지요. 그러고도 또 밥상 앞에서 졸았고요. 그러면서도 하루종일 몸이 나른하고 일주일에 두세번 꼴로 깊은 낮잠을 자기 일쑤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 식구들보다 밥먹는 것은 늦지만 낮에 피곤하지도, 낮잠도 자지 않습니다. 좀더 부지런해졌다는 것이지요. 이것이 수영을 하면서 느낀 가장 큰 변화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도 아침 일찍 수영하시지 않으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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