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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도 선착장에서 본 등대 그리고 이름모를 섬
녹도 선착장에서 본 등대 그리고 이름모를 섬 ⓒ 조병경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녹도리에 딸린 섬 호도를 떠난 여객선은 지척의 녹도를 향한다. 빼어난 절경은 아니지만 해안선을 따라 마을을 이룬 녹도 풍경은 전형적인 섬마을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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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를 닮은 섬, 호도

충청남도 서해에는 대청도, 외연도, 초망도, 오도 등과 함께 외연열도를 이루고 있는 녹도는 지형이 사슴처럼 생겼다고 하여 '녹도'라고 한다. 이 섬은 마한 때부터 사람들이 정착하여 살던 섬으로, 백제 때는 신촌현에 속하였고, 신라 때는 신읍현, 고려 때에 보령현에 속하였다. 조선 말기에는 오천군 하서면에 속하였다가 1914년에 호도리·화사도리를 병합하여 녹도리라 하고 오천면에 편입되었다.

고기잡는 어선과 무인도
고기잡는 어선과 무인도 ⓒ 조병경
해발 106m로, 대부분의 지역이 산지로 이루어져 있어 주민들은 대부분 어업에 종사하고 있다.

갈매기를 유혹하는 여인의 손짓...
갈매기를 유혹하는 여인의 손짓... ⓒ 조병경
예전에는 사람이 죽으면 시신을 땅 속에 묻지 않고 일정 기간 동안 땅 위에 안치하는 초분(草墳)이라는 독특한 풍습이 있었다고 한다. 고기를 잡을 때 땅을 파면 불길하다고 하여 수개월 또는 수년이 지난 뒤에 본장을 하였는데, 본래 흙이 적은 섬이라 이러한 방법을 택한 것이라고도 한다.

제법 큰배들로 가득한 외연항, 종일 드나드는 배들로 분주하기만 하다.
제법 큰배들로 가득한 외연항, 종일 드나드는 배들로 분주하기만 하다. ⓒ 조병경
등대와 그너머 섬은 해무에 젖어있다.
등대와 그너머 섬은 해무에 젖어있다. ⓒ 조병경


환상의 섬 외연도

녹도를 뒤로한 여객선은 안개 속에 가려진 섬 외연도를 향해 숨찬 동력 소리를 낸다.

바다 색깔이 완전 검은 빛이다. 수심을 가름할 수 없는 정도다. 육지에서 꽤나 멀리 나온 것 같다. 해무가 짙은 덕에 주변 섬들의 경관은 오히려 날씨가 좋은 날보다 운치가 있다.

동그라니 놓은듯한 섬으로 어선의 교통신호를 담당하고있다
동그라니 놓은듯한 섬으로 어선의 교통신호를 담당하고있다 ⓒ 조병경
30여분을 달린 여객선은 미지의 섬을 수줍게 안내한다. 등대가 있는 방파제를 돌아들어 가야 많이 섬을 안을 수 있게 설계된 이곳은 항구로 들어섬과 동시에 다른 세상을 느끼는 듯하다.

외연황으로 귀항하는 어선
외연황으로 귀항하는 어선 ⓒ 조병경
2.18㎢면적에 550명 정도의 주민이 살고 있는 외연도는 외부에 알려진 환상의 이미지 보다는 상당히 큰 유인도 중 하나로 매우 발달된 어촌 마을의 모습이란 느낌이다.

동쪽 끝에 봉화산, 서쪽 끝에 망재산이 솟아 있고 가운데는 평지로 이루어져 있다. 해안은 남쪽과 북쪽에 각각 깊은 만과 큰 돌출부가 이어져 있으며 북쪽 해안 곳곳에는 암석 해안의 해식애가 발달되어 있다.

외연도 마을너머 능선에서 바라본 해무와 기암괴석, 시시각각 변하는 해무의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외연도 마을너머 능선에서 바라본 해무와 기암괴석, 시시각각 변하는 해무의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 조병경
중국에서 우는 닭의 울음소리도 들린다는 황해 한복판에 자리한 섬으로, 푸른 바다와 상록수림이 조화를 이루어 여름철 피서지로 알려져 있다.

주민들은 대부분 어업에 종사한다. 농산물로 보리, 고구마, 고추 등이 소량 생산되며 쌀을 비롯한 기타 대부분의 농산물은 보령시에서 들여온다.

육지에 붙은 항구와 별반 다를것은 없지만 어딘가 역동적이다
육지에 붙은 항구와 별반 다를것은 없지만 어딘가 역동적이다 ⓒ 조병경
유적으로 중국 제나라가 망할 때 500여 명의 군사를 이끌고 이곳에 정착했다는 전횡의 사당이 남아있는데, 지금도 매년 전횡 장군을 추모하며 풍어를 기원하는 제례를 지낸다. 또한 동백나무와 후박나무가 숲을 이룬 외연도의 상록수림(천연기념물 136)이 있다.

여행문의: 외연도 어촌계 (041-931-5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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