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관련
기사
용인-분당 도로 논란, 난개발 유탄인가 지역이기주의인가?

경계 지점에 철골 구조물이 설치되고 있는 모습(익명 독자가 성남시청 웹사이트 게시판에 올린 사진)
경계 지점에 철골 구조물이 설치되고 있는 모습(익명 독자가 성남시청 웹사이트 게시판에 올린 사진) ⓒ 성남시 게시판
분당 주민들이 용인-분당 도로 분쟁 지점에 콘크리트 구조물을 쌓기 시작했다. 6일 오후 3시경 현장에는 레미콘 차에서 쏟아져 나오는 시멘트가 철골 구조물 안으로 채워져 들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철골 구조물은 접속 공사가 진행되던 양 지자체 경계 지점 도로를 가로로 막고 있으며 한쪽으로는 주민들의 통행이 가능하도록 공간을 남겨둔 채 진행되고 있다.

ⓒ 성남시 게시판
현장에서 만난 강한구 도로접속저지 대책위 기획위원장은 기자에게 "'밀어 부치면 된다'라는 당국에 강력히 맞서겠다는 의사 표시다. 우리나 죽전 주민들 모두 피해자다. 우리도 죽전 주민들과 잘 지내고 싶다. 그러나 동백 차량들로 인해 결국은 죽전, 분당 모두 피해를 보게될 것이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무자비한 행정에 경종을 울리고 앞으로는 '난개발'이라는 단어가 사라졌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콘크리트 구조물 설치 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강한구씨가 심각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콘크리트 구조물 설치 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강한구씨가 심각한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 천선채
현장에 있던 성남시 공무원들은 어떻게 일이 이렇게까지 되었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워낙 주민들의 뜻이 완강하다"며 앞으로의 사태전개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주민들이 콘크리트 벽을 쌓는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토지공사 관계자는 "이렇게 까지 하면 주민들에게 불리하다. 이것은 행정기관이 단순히 공사하는 것하고는 다르다"며 앞으로 있을지도 모를 불상사를 우려했다.

현재 성남시 사이트와 이 도로 분쟁을 보도한 KBS '취재파일 4321' 게시판에는 이 도로 분쟁을 둘러싼 분당, 죽전 주민들 간 원색적인 공방이 수십일째 계속되고 있다. 현장에서는 자칫 주민들 간 사소한 말다툼도 큰 불상사를 일으킬 정도의 격앙된 분위기가 느껴지고 있다.

그러나 3년 전부터 분쟁이 계속된 지역에 주민들을 설득시킬 만한 대체도로도 제대로 완비하지 못한 상태에서 도로 접속을 강행하려 한 토지공사나 주민들의 불편과 갈등을 해결하지 못하고 주민들에게 끌려가고 있는 성남시, 용인시 모두 현재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뜻하지 않은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과거에는 선택 받았던 일부 계층들만 발표의 기회를 가지고 있었으나 이제는 누구나 표현과 발표의 기회를 갖게 된 세상입니다. 인터넷을 통한 민주주의의 발전을 확신합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제를 응원합니다.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