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충북 보은군 외속리면 구인리에 지어진 보은러브하우스
충북 보은군 외속리면 구인리에 지어진 보은러브하우스 ⓒ 권윤영
“누구나 최소한의 주거 환경에서 생활해야 하지만 아직도 많은 이웃들이 겨울 추위에 떨거나 쥐, 벌레들이 가득한 공간에서 생활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어려운 삶을 살고 있는 이웃들에게 행복한 삶의 희망을 주고자 보은의 민, 관, 군이 함께 나섰습니다.”

충북 보은군 외속리면 구인리. ‘뚝딱뚝딱’ 행복한 집을 짓는 공사가 한창이다. 공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새집에 들어설 주인공 김진(39)씨는 그 생각만 하면 마음이 설렌다. ‘처음 갖게 되는 새 집.’ 구색을 채 갖추지 않은 집을 수시로 드나드는 것만 봐도 그녀의 기쁨이 얼마나 큰지 짐작케 한다.

김씨는 그동안 쥐와 벌레들이 많았던 취약한 농가주택에서 기거해 왔다. 2.5평 남짓한 집에서 방 하나에 4가족이 생활한데다 전통적인 장작아궁이가 있는 재래식 부엌, 연탄보일러, 외벽과 지붕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야외 재래식 화장실로 된 지은 지 50년이 넘은 흙집이었다.

특히 김씨는 신체장애가 있는 여성 가장으로 초등학생인 딸과 아들도 장애를 갖고 있다. 막내딸만이 비장애로 장기적으로 가정형편이 나아지기는 힘든 상황. 그런 김씨 가정을 위해 충북 보은에서 자체적으로 러브하우스를 진행한 것.

흙벽돌로 정성껏 완성되고 있다
흙벽돌로 정성껏 완성되고 있다 ⓒ 권윤영
공사로 인해 한쪽으로 옮겨놓은 세간살이.
공사로 인해 한쪽으로 옮겨놓은 세간살이. ⓒ 권윤영
공사 중인 새 집은 흙집의 단점을 완벽하게 보완한 흙벽돌로 지어졌으며 고급 전원주택의 자재로 사용하는 재료를 선택했다. 예전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14.7평형의 멋진 보금자리로 탄생되고 있으니 김씨의 기대감이 클 법도 하다.

이는 보은군의 저소득층 주거환경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장애인가정 및 저소득층 가정들의 삶의 질 향상의 원천을 제공하고 있다. 보은군 외에도 보은자활후견기관, 한국화약보은공장, 시민단체, 일반기업 등의 훈훈한 손길로 러브하우스는 탄생되고 있다.

보은군과 한국화약보은공장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았고 한국화약에서는 자원봉사팀도 지원해주고 있다. 연송적십자봉사회, 제일레미콘, 성원건설 등에서도 콘크리트, 포크레인 등 공사에 필요한 자재를 지원해줬다.

이 러브하우스를 담당하는 주 단체는 시공, 기업체의 협조를 도맡아 하는 보은자활후견기관(관장 성낙현). 보은군에서 주거환경개선사업비 1200만원을 지원받았고,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자활사업단에 소속된 영세민 기초생활수급자가 러브하우스를 짓는 인력이다. 그 동안 3년째 보은지역의 300여 곳 집수리를 도맡아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사랑의 집을 짓고 있다.

㈔보은자활후견기관 성낙현 관장
㈔보은자활후견기관 성낙현 관장 ⓒ 권윤영
보은자활후견기관은 3년 동안 11개 읍면을 직접 다니면서 보은지역의 집수리를 하다보니 보은군내의 저소득층의 주거환경과 사정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이후의 러브하우스 주인공은 부부 장애인으로 정해진 상태. 보은군과 한국화약으로부터 지원금을 받아 매년 한 가구를 대상으로 러브하우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보은자활후견기관 성낙현 관장은 “이전에도 행자부에서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진행했지만 그때는 조립식건축을 짓는 정도였다. 우리는 저소득층들도 웰빙의 붐을 느끼게 해주자는 취지와 보은이 황토의 고장인 만큼 황토 집을 정성껏 지었다”라며 “그동안 집수리만 해오다가 집을 짓는 것은 처음이라 어려움이 많았지만, 김씨 가족이 입주하는 날에는 모 TV 러브하우스 못지 않게 감동을 받을 듯 하다”라고 밝혔다.

"기초생활보호자의 자활을 돕습니다"
사단법인 보은자활후견기관이란?

보건복지부 지정 ㈔보은자활후견기관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의 조건부수급자를 포함한 저소득 계층 주민 중 노동능력과 자활의욕을 가진 이들의 경제적, 사회적, 정서적 자활․자립을 위해 함께 땀 흘리는 일터다.

국민기초생활보장 대상자 중에서 근로능력과 자활의지를 가진 집단이 자활사업참여자로 활동하면서 9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첫 번째 사업이 바로 보은 자활 집수리 사업단의 주건환경 개선사업. 기초생활 수급자가 집수리를 하는 대상이자 도움을 받는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집수리 사업단에게는 일자리 창출의 기회가 되고 도움을 받는 사람들에게는 삶의 질이 향상되는 계기가 된다.

음식물쓰레기 재활용 가축사육 사업단의 일환으로 총 400마리가 수용된 견사를 운영하고 있다. 환경오염의 주 원인인 음식물쓰레기를 식당 등에서 수거해 환경보호와 저소득층 자활에 도움을 주고 있다.

복지간병인 사업단은 재가 간병이 필요한 가구를 대상으로 무료 간병 및 말벗, 가사 일을 돕고 있으며 영농사업단들은 만평의 밭에 15가지 작물을 재배한다. 이외에도 장애인 자활을 위한 부업장과 의류매장을 갖추고 있으며 폐지나 공병들을 수거하는 재활용사업단, 청소사업단, 세차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 권윤영 기자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