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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앞에서 반전평화여성행동 주최로 열린 '고 김선일씨 추모 및 파병철회 촉구 기자회견'에서 조화를 든 참석자들이 파병철회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4일 오전 서울 광화문 교보빌딩앞에서 반전평화여성행동 주최로 열린 '고 김선일씨 추모 및 파병철회 촉구 기자회견'에서 조화를 든 참석자들이 파병철회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우리 여성들은 한 인간으로서,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심정으로 고 김선일씨의 죽음을 초래한 노무현 정부의 반인륜적 태도와 파병강행 결정을 강력히 규탄합니다."

이라크 무장세력에 의해 피랍, 죽임을 당한 고 김선일씨의 추모 및 추가 파병 철회를 위한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40여개 여성단체들로 구성된 반전평화여성행동(아래 여성행동)은 24일 오전 11시 광화문 교보빌딩 앞 광장에서 '고 김선일씨 추모 및 파병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가졌다.

30여명의 여성단체 회원들이 함께한 이날 회견에서 참가자들은 한 손에 김씨의 추모를 위해 한 송이의 흰색 국화꽃을 들었다. 한 참가자는 검정색 차도르를 두른 채 '전쟁은 모두에게 고통입니다'란 피켓을, 다른 참가자는 소복을 입고 '평화만이 눈물을 멈출 수 있습니다'란 피켓을 들고 있었다.

이날 회견에서 박인숙 민노총 여성위원장은 규탄사를 통해 "20세기는 전쟁의 세기였지만 21세기는 전쟁을 끝내고 평화의 세기로 만들어 보자고 말해왔다. 하지만 추악한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며 "특히 미국의 이라크 전쟁은 어떤 명분도 없는 석유를 둘러싼 더러운 전쟁"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박 위원장은 이어 "김씨가 억울하게 죽임을 당했는데도 정부는 이라크에 추가파병을 하겠다고 한다. 노무현 대통령은 도대체 어느 나라 대통령인지 모르겠다"며 "우리는 여성과 국민의 이름으로 이 전쟁에 참가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파병철회를 주장했다.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끝까지 파병철회 운동에 동참"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사무총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은 지금까지 14년 동안 더 이상의 피해자들이 나와서는 안되기 때문에 전쟁반대를 외쳐왔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젊은이들을 또다시 전쟁터로 보내 (김씨 등) 희생자를 낳고 있다"며 "비자주적인 정부에 할머니들은 치를 떨고 계신다"고 말했다.

윤 사무총장은 "어제 제612차 수요집회에서 할머니들은 파병철회 결정이 날 때까지 함께 할 것이라고 결의했다"고 전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여성행동은 이날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적어도 추가파병을 연기만 했어도 김씨를 정부가 살려낼 수 있었다"며 "우리 정부에 생명이 어떠한 가치보다 존귀하다는 원칙이 있었다면 이런 끔찍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정부를 공격했다.

또 여성행동은 이번 사건을 정부와 미국에서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김씨의 피납과정에 대한 진상조사를 철저히 하고 책임을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견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검정색 바탕의 종이에 흰색 물감으로 손도장을 찍어 '파병철회' 글씨를 만드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24일 오후에도 파병반대 관련 행사들이 계속될 예정이다. 이라크파병반대 비상국민행동 대표와 회원들은 광화문 교보빌딩 앞 광장에서 연좌 농성을 벌이고 있다. 오후 2시 국회 본회의장에서는 '국회 대정부 질의 모니터'를 위해 시민사회단체 대표 10명이 국회 본회의를 방청할 예정이다. 또 오후 5시 서울 종로 5가 한국기독교회관 앞에서는 '고 김선일씨 추모 예배 및 기도회'가 이라크평화를 위한 기독교연대와 반전평화기독연대 주최로 개최된다.

그리고 오후 7시부터는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촛불집회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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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동안 한국과 미국서 기자생활을 한 뒤 지금은 제주에서 새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두움이 아닌 밝음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실천하고 나누기 위해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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