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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사관고등학교 홈페이지
민족사관고등학교 홈페이지 ⓒ 민족사관고등학교

파스퇴르 유업이 한국야쿠르트에 매각되면서 그동안 모기업의 지원을 받으며 커왔던 민족사관고등학교의 정상적인 운영 여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96년 개교한 민족사관고는 무료교육, 박사급 교사와 해외유학반 개설 등 독특한 교육프로그램으로 현재 국내 영재교육 기관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98년 해외유학반이 개설된 바로 다음해인 99년 첫번째로 미국의 커넬대학교에 합격생을 낸 것을 비롯, 지난 6년 동안 62명의 학생이 미국, 영국 등의 명문대에 진학하는 등 교육계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굳혀가고 있다.

올해에는 졸업생 박원희씨가 미국의 하버드, 프린스턴 대학 등 10여개 명문 대학에 복수합격한 것을 비롯해 유학반 졸업생 20명 모두가 여러 대학에 복수 합격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민족사관고가 개교 이후 9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이처럼 주목받는 학교로 급부상한 것은 모기업인 파스퇴르 최명재 회장의 각별한 의지와 연간 30억원에 달하는 학교 운영자금 지원에 힘입은 바가 컸다.

파스퇴르 지원 힘입어 커온 민족사관고, 모기업 매각으로 지원 끊겨

그러나 파스퇴르는 한국야쿠르트와 매각협상이 진행되던 지난 4월 민족사관고를 별도법인으로 분리했고, 채권단의 요구에 따라 민족사관고에 대한 지원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한국야쿠르트는 21일 파스퇴르 유업 인수를 발표하면서 민족사관고는 인수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민족사관고는 이번 매각에서도 인수대상에서 제외됨으로써 앞으로 모기업의 지원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향후 정상적인 학교 운영 여부에 대한 의구심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파스퇴르와 민족사관고 측은 설립자인 최명재 회장이 학교에 대한 강한 애정을 보이고 있고, 학교도 이미 모기업의 매각을 예상하고 대비해 왔기 때문에 학교운영에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민족사관고는 최 회장의 장남 최경종 이사장과 전 교육부 장관 출신 이돈희 교장 체제를 유지하며 다양한 자립화 노력을 기울여갈 예정이다.

민족사관고 측은 우선 학교 운영에 지원할 의사를 가지고 있는 후원자들로부터 기부금을 모금해 운영 자금을 조성하는 한편, 자체적으로 민족사관학원 운영과 영어교육 등의 수익 사업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학교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등록금 인상 등 학생들의 부담을 늘리는 방향은 검토되지 않고 있다"며 "모기업의 매각에도 학교 운영에 별다른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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