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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열린 파병반대 의원과 시민사회단체간의 간담회 뒤 참가자들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4일 열린 파병반대 의원과 시민사회단체간의 간담회 뒤 참가자들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강이종행

이라크 추가파병 원점 재검토를 위해 국회의원과 시민사회단체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351개 시민사회단체들이 모인 파병반대국민행동(아래 국민행동)이 마련한 '여야의원 초청 파병결정 원점 재검토를 위한 조찬간담회'가 오늘(4일) 오전 7시30분 국회 본관 2층 귀빈식당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17대 개원 뒤 국회와 시민사회단체와의 공식적인 첫 만남.

이날 간담회에는 열린우리당 김원웅·송영길·안민석·유기홍·이은영·이화영·임종인·장경수·정청래·유승희 의원 등이 참석했고, 민주노동당에서는 강기갑·권영길·노회찬·단병호·심상정·이영순·조승수·천영세·최순영·현애자 의원 등 당 소속의원 전원이 참석했다. 한나라당에서는 고진화 의원이 함께 했다. 총 참석 의원은 21명.

국민행동 측에서는 김기식 참여연대 사무처장, 안병욱 가톨릭대 교수, 이석태 민변회장, 최민희 민언련 사무총장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빠르면 이달 중 '파병추진 중단·원점 재검토 권고 결의안' 채택"

이날 간담회는 비공개로 진행됐다. 간담회가 끝난 뒤 참가자들은 결의된 내용을 공동으로 발표했다.

▲파병추진을 중단하고 원점에서 재검토 권고 결의안 추진 ▲국회차원의 정책 청문회 추진 ▲오는 10일 재간담회를 열고 '파병결정 원점 재검토를 위한 여여의원 및 시민사회단체 연대모임' 구성 등이 그것.

이날 간담회에서 가장 쟁점이 됐던 것은 '파병철회'와 '재검토'에 대한 의견조율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웅 열린우리당 의원은 간담회가 끝난 뒤 "물론 파병철회를 주장하는 입장도 있었지만, 국회차원에서 초당적으로 결의를 해야 하므로 가장 낮은 단계인 '원점 재검토 결의안 추진'으로 결론이 났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어 "현재로서는 하루 빨리 결의안을 제출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6월중으로 결의안이 채택될 수 있도록 힘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오는 10일 확대 간담회에는 더 많은 의원들이 참가할 수 있도록 이날 참가 의원들이 동료의원들을 설득하기로 했다.

권영길 의원은 "이번 간담회는 파병철회를 원칙으로 한 재검토 결의안 추진"이라며 "국회 내에서 뿐 아니라 국민들도 명분없는 전쟁에 파병할 수 없다는데 지지를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노회찬 의원은 "시작이 반이라고 생각한다"며 "각자의 의견은 다를 수 있지만 함께 가야하는 것 아닌가"라고 밝혔다.

고진화 한나라당 의원 역시 "한나라당 내에서도 재검토를 지지하는 의원들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많은 의원이 동참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국민들께도 효과적으로 홍보를 해 파병이 원점에서 재검토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간담회에 대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은 의원들의 적극적인 반응에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김기식 사무처장은 "이번 결의안 추진은 정부에 7월 내지 8월 파병을 중단하고 파병 계획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라는 차원"이라며 "다르게 말하면 파병철회를 위한 원점 재검토로 봐도 무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참가자들은 제반 사항을 추진하기 위해 열린우리당 임종인·유기홍·유승희 의원, 한나라당 고진화 의원 외 1명, 민주노동당 노회찬·이영순 의원과 시민사회단체 박석운 민중연대 집행위원장, 김기식 사무처장 등이 실무협의의 틀을 구성하기로 했다. 또 민주당과 자민련, 무소속 의원들에게도 이번 결의안 추진 동참을 제안키로 했다.

4일 열린 파병결정 원점 재검토를 위한 조찬 간담회 참가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4일 열린 파병결정 원점 재검토를 위한 조찬 간담회 참가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강이종행
김원웅 "파병 철회까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편 이날 비공개 간담회 전 참석자들의 인사말이 있었다. 오종렬 민중연합 상임대표는 "각 당마다 입장이 있겠지만 여러분은 주권재민의 원칙에 의해 존재한다"며 "그런 점에서 여기 모인 의원들은 함께 마음을 모아 나라를 바로 세울 수 있었으면 한다"고 의원들에게 전했다.

이어 김원웅 열린우리당 의원은 "지난 국회에서 추가파병안을 통과시킬 때 상황과 지금은 판이하게 달라졌다, 때문에 파병 시기와 장소, 병력 성격, 한 걸음 더 나아가 파병철회까지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며 "우리 정부는 진정한 국익이 무엇인지 알아 국민과 함께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진화 한나라당 의원은 "미국이 처음 전쟁을 시작했을 때와 조건이 많이 바뀌었다"고 전제하며 "반테러와 평화를 명분으로 전쟁을 시작한다고 했지만 미국이 우려했던 대량 살상 무기가 발견되지 않았고, 민주주의와 인권을 이라크에 심겠다고 했지만 실질적으로 포로 수용소에서 미군이 보인 반인권적인 모습은 국내에서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또 반테러 연합전선을 구축하겠다고 했지만 군대를 철수시키는 나라가 속출하고 있다"는 등의 이유로 추가파병 재검토 지지입장을 밝혔다.

권영길 민주노동당 대표는 "전쟁반대와 평화사랑은 영원한 지상 과제"라며 "진지한 논의로 구체적 성과물을 얻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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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동안 한국과 미국서 기자생활을 한 뒤 지금은 제주에서 새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두움이 아닌 밝음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실천하고 나누기 위해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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