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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31일 오후 4시(이스탄불 현지 시간, 한국시간 밤 11시) 세계신문협회 총회에서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오마이뉴스의 시민참여저널리즘 혁명이 300여 세계 언론인 앞에서 발표돼 큰 주목을 받았다.

디지털시대 종이신문의 발전전략 및 성장모델을 모색하는 세계신문협회(WAN)의 각 주제별 발표가 터키 이스탄불 뤼트피 키르다르 국제회의장에서 시작된 가운데 31일 오후 4시(현지 시간, 한국시간 밤 11시)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는 '오마이뉴스 실험'에 대해 20여분간 연설했다.

오 대표는 '디지털시대 신문의 신뢰성-새로운 도전과 새로운 대답' 제하의 첫번째 세션에서 "인터넷은 종이신문과 달리 시간과 공간을 극복하고 있기 때문에 시민기자의 참여가 가능하다"며 3만3천여 시민기자들이 어떻게 뉴스생산에 참여하고 있는지를 설명했다.

▲ 세계신문협회 총회에 참가한 박영신, 고태진, 이봉렬 시민기자(왼쪽부터).
ⓒ 오마이뉴스 권우성
오 대표는 청중 속에 앉아 있는 시민기자 고태진, 이봉렬, 박영신씨 사례를 들어가며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오마이뉴스의 창간 모토는 단순히 슬로건이 아니며 세상을 바꿔가는 현실적인 힘"이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전통적인 종이신문들은 `내가 기사를 생산할 테니 당신들은 읽기만 해라'고 말해왔으나 오마이뉴스는 `우리가 함께 뉴스를 생산하고, 읽고, 세상을 바꾸자'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이어 "오마이뉴스의 힘은 상근기자들에서도 나온다"면서 "35명의 상근기자들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또 인터넷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는 전략으로 오마이뉴스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다"고 말했다.

오 대표는 300여 각국 언론인들을 향해 "여러분들은 왜 오마이뉴스와 같은 시민참여저널리즘이 유독 한국에서 성공하고 있는지를 궁금해할 것"이라면서 ▲보수언론에 대한 독자들의 실망과 대안언론에 대한 오랜 갈망 ▲전체가구의 75%에 달하는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 등을 그 이유로 들었다.

오 대표는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세상을 바꿔나가려는 젊은 세대들이 참여"라면서 "만약 다른 나라에서도 오마이뉴스를 성공시키려면 그같은 참여자가 존재하는지 우선 파악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 대표는 연설의 마지막에서 "오마이뉴스는 이제 전 세계 시민이 영어로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막 갖추었다"고 소개한 뒤 "시민참여 저널리즘은 21세기 저널리즘 핵심의 하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각국 언론, 주제발표 후 오마이뉴스 인터뷰 공세

▲ 주제발표를 경청하고 있는 참가자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연단에 앉아 있는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와 주제발표자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한 참가자가 오마이뉴스 영문 소개책자를 읽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번 포럼에는 오 대표를 비롯, 스페인 엘파이스&프리사 그룹의 완 루이스 세브리안 회장과 핀란드 노키아사 안씨 반욕기 부회장, 미국 MSNBC.com의 딘 라이트 편집장, 미국 미디어연구소의 엔드루 나치선, 덴 페스킨이 등이 '신문은 저널리즘의 재창조를 필요로 하는가'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주제발표 직후 진행된 6분여 정도의 짤막한 토론시간에도 참가자들은 오마이뉴스의 시민참여 저널리즘에 대해 토론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다른 발표자들도 "오늘 오마이뉴스가 참여하게 된 게 가장 특징적이다, 연설 이후에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줬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에는 WAN 총회에 참석한 홍석현(중앙일보 회장) 세계신문협회장, 박기정 한국언론재단 이사장, 현소환 전 연합통신 사장 등을 비롯한 언론인들과 문화관광부 박광무 문화산업국 출판신문과장, 한국기업 관계자 등 한국인들이 다수 참여했다.

한편 오 대표 연설이 끝난 직후 CNN 등이 인터뷰를 신청했고, 도간통신사 등 터키의 4개 언론사와 인터뷰를 했다. 또 노르웨이 편집인협회 아르엔 젠센씨는 초청의사를 밝혔고, 인도네시아 경제지 비즈니스 인도네시아 편집국장 아마드 자우하르 등 다른 나라 언론인들도 질문공세를 펼쳤다.

(동영상은 6월 1일(한국 시간) 오전 11시경 실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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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제발표를 마친 오연호 대표가 터키 한 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답변을 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권우성
세계신문협회(WAN)가 31일 오후 주최한 세계편집인포럼(WEF) '에 참석한 각국 언론인들은 '오마이뉴스 실험'을 주제로 한 오연호 대표의 연설에 대해 "매우 신선하고 주목할 만한 사례"로 평가했다.

'신문의 왕국'으로 불리는 노르웨이의 아르니 젠센 노르웨이편집인협회장은 "우리 노르웨이편집인협회에서 늘 새로운 이야기를 들으려고 하는데 이번 총회에서는 오마이뉴스가 가장 새로운 내용"이라며 "앞으로 (우리협회)에서 오마이뉴스와 대화를 갖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미국과 프랑스에 각각 사무실을 두고 있는 '지중해미디어센터'의 테리 맥구와어 사무총장은 오 대표의 연설을 상세하고 기록하면서 "이 자리에 앉은 사람들은 오마이뉴스의 시민기자 사례를 접하면서 아마 공포를 느꼈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랑 페퀴에르 WAN 사무국장은 오 대표 연설에 대해 "굉장히 도발적이다, 종이신문 언론인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공해줬다"고 평했다. 베트랑 페퀴에르 사무국장은 오마이뉴스를 초청한 배경과 관련, "내가 오마이뉴스를 초청하자는 아이디어를 처음으로 냈다"면서 "뉴욕타임스와 산호세머큐리뉴스 등에 오마이뉴스가 보도되는 것을 보고 WAN 총회에 초청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기정 언론재단 이사장은 "내용도 좋았지만 홍보용 책자와 영상물 등 준비를 착실히 한 점이 눈에 띄더라"며 "한국의 인터넷언론 수준을 알리는 좋은 기회였다"고 평했다.

문화관광부 박광무 문화산업국 출판신문과장은 "상당히 주목을 끈 발표였다"며 "인터넷이 종이신문이나 방송과 다른 차원의 뉴미디어로 인식되는 계기가 될 듯하다"고 말했다. 박 과장은 "세계 언론인을 상대로 한 국제행사에서 한국 언론사 사례가 소개되니 무척 기분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홍석현 세계신문협회장은 "연설을 다 들었는데 외국 언론사들이 많은 관심을 가질 사안"이라면서도 "한국의 정치상황과 발달된 인터넷 인프라 등 특수성을 감안했을 때 '오마이뉴스식 모델'을 바로 적용할 수 있는 나라가 얼마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오연호 대표의 주제발표문 전문이다.

The End of 20th Century Journalism: Every Citizen is a Reporter-The Experiments of OhmyNews /20세기 저널리즘의 종말: 모든 시민은 기자다-오마이뉴스의 실험

We opened OhmyNews at two twenty-two p.m. on the 22nd of February, 2000. Why so many 2's? We chose that moment to say goodbye to 20th century journalism and to create a new 21st century journalism. 20th century journalism is one-way. Professional reporters write, and readers read.

우리는 오마이뉴스를 2000년 2월 22일 오후 2시22분에 창간했다. 왜 그렇게 '2'가 많은가? 우리는 20세기의 저널리즘과 결별하고 새로운 21세기 저널리즘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그날, 그 순간을 택해 오마이뉴스를 세상에 내놓았다. 20세기 저널리즘은 일방향적이었다. 직업기자는 쓰고 독자는 읽는 이분법이 뚜렷했다.

The traditional newspaper inherently has two limits: time and space. That's why only professional journalists can write articles for the papers. But Internet media can overcome these two barriers. In some ways, the Internet also has time and space limits, but in others the Internet has no time and space limits. That's why a citizen reporter can participate in the news reporting.

전통적인 종이신문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숙명적으로 갖고 있다. 그 한계 때문에 오직 직업기자만이 종이신문에 기사를 쓸 수 있다. 그러나 인터넷미디어는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극복해냈다. 인터넷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가 있으면서도 동시에 또 없다. 그런 특성 때문에 인터넷미디어에서는 시민기자가 뉴스생산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By means of the Internet, OhmyNews created a two-way journalism. The readers are no longer passive. They can be reporters anytime they want. The main concept of OhmyNews is "Every citizen is a reporter." Journalists aren't some exotic species, they're everyone who has news stories and shares them with others. With the main concept, born in the spring of the new millennium, OhmyNews changed how news is produced, distributed and consumed.

인터넷을 통해 오마이뉴스는 쌍방향 저널리즘을 구현해냈다. 독자는 더 이상 구경꾼이 아니다. 그들은 그들이 원하면 언제든지 뉴스생산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오마이뉴스의 핵심 컨셉은 '모든 시민은 기자다'이다. 기자는 별종이 아니라 새 소식을 가지고 있고 그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하는 모든 시민이다. 새천년 봄에 탄생한 오마이뉴스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로 뉴스의 생산, 유통, 소비과정을 바꿔놓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1. New Concepts: Every citizen is a reporter/새로운 컨셉: 모든 시민은 기자다

Last year, a Japanese journalist visited our office and asked me, "What is the biggest exclusive story OhmyNews has ever broken?" I replied without hesitation "the main concept itself....declaring 'every citizen is a reporter' is itself the biggest exclusive story we have ever done." It made OhmyNews different and successful and without that our future will not be bright.

작년에 한 일본 언론인이 우리 사무실을 방문했을 때 나에게 이런 질문을 했다. "지금까지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특종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어떤 것입니까?" 나는 주저없이 이렇게 답했다. "우리의 핵심 컨셉 그 자체가 특종인 셈입니다. '모든 시민은 기자다' 라고 선언한 것이 우리가 해낸 가장 큰 특종입니다." 그 핵심 컨셉이 그동안 오마이뉴스를 차별성 있게 만들었고 또 성공시켰다. 그 핵심 컨셉을 앞으로도 견지하지 못한다면 오마이뉴스의 미래는 밝지 못할 것이다.

We started OhmyNews with 727 citizen reporters, now we have 33,000. Our citizen reporters come from all walks of life. From elementary school students to professors. So there is a wide range in the quality and style of their articles. This is the unique merit of OhmyNews. Even policemen and military service men are our citizen reporters.

오마이뉴스를 창간했을 때 727명의 시민기자가 함께 했다. 지금 시민기자는 3만3천명이다. 시민기자는 대한민국의 모든 직업군이 다 포함돼 있다. 초등학교 학생도 있고 대학교수도 있다. 때문에 기사의 질과 스타일이 천차만별이다. 그것이 오마이뉴스의 장점이다. 심지어는 경찰관이나 군인도 시민기자로 가입해 활동하고 있다.

One day I was invited to a military HQ, and there a captain said to me "hello" and "Sir, I am an OhmyNews news guerrilla". I was surprised and when I returned my office I checked if he really was a member. The captain had already written five stories for OhmyNews.

어느 날 육군참모본부에 초청받아 간 적이 있다. 안내를 맡은 대위가 나에게 "안녕하십니까, 저도 뉴스게릴라입니다"라고 인사했다. 나는 놀랐고, 회사로 돌아왔을 때 그가 정말 시민기자인지 확인해보았다. 그는 이미 5개의 기사를 쓴 상태였다.

Mr. Lee bong-yeal, a 37-year-old salary man, has written about 400 articles in 4 years. 1n 2002, the average number of hits for his articles was over 10,000. Mr. Ko tae-jin, a 40-year-old small business owner in a small town in Kyungsang province, has written columns once or twice a week, and it is so popular that the average number of hits is over 20,000. And even overseas citizen reporters write for OhmyNews. Miss Park Young-Sin, who is studying in Paris, has written about France. Mr. Lee, Mr. Ko, and Miss Park are here with us today in the audience. I think They are the very people we can call journalists. Their performances are equal with professional journalists.

올해 34세인 회사원 이봉렬씨는 지난 4년간 400개의 기사를 썼다. 2002년에 그가 쓴 기사의 평균 조회수는 1만회가 넘었다. 경상도의 작은 도시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올해 40세의 고태진씨는 1주일에 한 두 차례 칼럼을 쓴다. 그의 칼럼은 꽤 인기가 있어 평균 조회수가 2만회를 넘는다. 또 해외에서도 시민기자들이 기사를 쓴다. 파리에서 유학하고 있는 박영신씨는 프랑스에 대한 기사를 써왔다. 지금 예를 든 이 세 사람이 여기 청중 속에 있다. 나는 이 세 시민이야말로 우리가 언론인이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라고 본다. 그들은 직업기자 못지 않게 성과를 내고 있다.

Everyone is free to register and contribute to OhmyNews. There are no restrictions on membership, but they must agree to our code of ethics. For example they must promise to write only the facts and not slander others. Citizen reporters submit between 150 and 200 posts a day, over 70% of the news content for OhmyNews.

시민들은 누구나 원하면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가입해 기사를 쓸 수 있다. 문턱이 없다. 그러나 우리가 정해놓은 시민기자윤리강령에 동의해야 한다. 그 강령에는 오직 사실만을 쓰며 다른 사람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겠다는 것 등이 포함돼 있다. 시민기자들은 하루에 약 150개에서 200개의 기사를 올린다. 이는 전체 기사의 약 70%를 차지한다.

We do pay our citizen reporters, but the fee is small. It is not in the same league as mainstream media. If the article goes up to Top News, we pay 20,000 won, about 17 dollars. Many foreign reporters who visited OhmyNews have said to me, "It is difficult to understand why citizen reporters enjoy writing articles for such small money."
I answered, " They are writing articles to change the world, not to earn money."

우리는 시민기자들에게 원고료를 주지만 그것은 매우 적다. 주류언론이 주는 원고료와는 큰 차이가 있다. 우리는 톱 기사에 오를 때 건당 2만원을 준다. 오마이뉴스를 방문한 많은 외국 기자들이 내게 이렇게 물었다. "원고료를 그렇게 적게 주는데 왜 시민기자들이 기사를 쓰는 것을 즐기는지 이해할 수 없다." 나는 이렇게 답했다. "그들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기사를 씁니다."

We give them something that money cannot. We make OhmyNews a public square and a playground for the citizen reporter and readers. The traditional paper says "I produce, you read" but we say "we produce and we read and we change the world together." So our main concept "every citizen is a reporter" is not only in the slogan. It is real. It is to change the world. That's the power of OhmyNews.

우리는 시민기자들에게 돈이 할 수 없는 그 무언가를 준다. 우리는 오마이뉴스를 시민기자들과 독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광장으로 만들었다. 전통적인 종이신문들은 "내가 기사를 생산할 테니 당신들은 읽기만 해라"고 말한다. 그러나 오마이뉴스는 "우리가 함께 뉴스를 생산하고, 읽고, 세상을 바꾸자"고 말한다. 우리의 핵심 컨셉인 '모든 시민은 기자다'는 단지 슬로건이 아니다. 그것은 실제로 현실화되고 있으며 세상을 바꿔가고 있다. 그것이 바로 오마이뉴스의 힘이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2. New Contents with new styles: Break down the set formula for news articles/새로운 컨텐츠, 새로운 스타일: 기사의 공식을 파괴하라

The power of OhmyNews also comes from our staff reporters. We started with only 4 staff reporters, and now we have 35. From the start, OhmyNews staff reporters have broken big exclusive stories almost every month. In 2002, we first reported the Hyundai Group- North Korea money scandal. Every mainstream newspaper and broadcaster cited OhmyNews.

오마이뉴스의 힘은 시민기자뿐 아니라 상근기자에게서도 나온다. 상근기자는 처음 4명이었지만 지금은 35명이다. 상근기자들은 창간 때부터 거의 매월 큰 특종들을 해왔다. 2002년에 특종보도한 현대의 대북 비밀송금 기사는 거의 모든 주류신문과 방송이 오마이뉴스를 인용보도했다.

And right after the 2002 presidential election, staff reporters got an exclusive interview with the new president. This surprised not only the Korean media market but also the whole nation. Our staff reporters interviewed president-elect Roh Moo Hyun. That was the first interview Mr. Roh gave to the domestic media after he was elected.

그리고 2002년 대선 직후에 우리는 새 대통령을 단독인터뷰했다. 그 특종인터뷰는 한국 언론시장뿐 아니라 나라 전체를 놀라게 했다. 그 노무현 당선자 인터뷰는 새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국내언론과 가진 첫 번째 인터뷰였다.

The main strategy of our staff reporters is "selection and concentration". Because we have only 35 staff reporters, compared to the mainstream media that's a very small number, we are focusing on what we can do well -- political and social issues. If we decide to focus on an issue that day, our staff reporters are all in.

우리 상근기자들의 핵심전략은 선택과 집중이다. 우리는 주류언론에 비해 매우 적은 수의 상근기자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분야, 즉 정치와 사회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우리가 어떤 이슈에 집중하기로 결정을 하면 상근기자들은 그것에 올인한다.

And with "selection and concentration", there is another strategy. We use all the merits of Internet media at their best, reporting speedily and vividly with simultaneous input from readers.

선택과 집중 외에도 또 하나의 전략이 있다. 그것은 인터넷의 특장점을 최고로 발휘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활용해 빠르고 생생한, 그리고 독자가 함께 참여하는 보도를 하고 있다.

In March, there was a huge candlelight demonstration in the center of Seoul. Two hundred thousand people were gathered and demanded that President Roh NOT be impeached. 20 staff reporters and several citizen reporters were all there to cover the demonstration vividly with the combination text-photo-video and we published a special edition of the weekly paper.

지난 3월 서울 한복판에서는 대규모 촛불시위가 있었다. 20여만명의 시민들이 모여 노무현 대통령 탄핵반대를 외쳤다. 우리는 약 20여명의 상근기자에 몇 명의 시민기자까지 합세해 이 집회를 생생하게 보도했다. 텍스트-사진-비디오를 결합해 현장중계를 했고 주간지 호외도 발행했다.

We broadcast the event live on OhmyTV and updated text articles every 30 minutes during the 6-hour demonstration. About four hundred thousand OhmyNews readers participated in the demonstration online, and over 80,000 comments on the one issue were recorded on our site. With this kind of coverage, OhmyNews is challenging and changing the traditional media formula of how to write, how to edit.

우리는 6시간에 걸친 촛불시위를 오마이TV로 동영상 생중계 했다. 텍스트 기사는 약 30분단위로 추가신을 보도하면서 업데이트했다. 그 동영상과 기사는 약 40만명이 보았으며, 관련기사에 대한 독자의견만 8만건이 넘었다. 그런 입체보도로 오마이뉴스는 기사를 어떻게 쓰고 편집할 것인가에 대한 전통적인 언론의 공식을 파괴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3. New world: The Shift of Media Power/새로운 세상: 언론권력의 이동

Each political scholar has his own definition of power. I would say power comes from established standards. Those who have power set the standards, and it is through those standards that they are able to maintain their power. Yes, in the media market there has been a media power which says "this is standard, follow me". The standards of 20th journalism have been created and controlled by professional newspaper journalists.

정치학자마다 권력에 대한 정의가 다르다. 나는 권력은 표준을 만들어내는 힘에서 나온다고 말하고 싶다. 해당 업계의 표준을 만들어내고 그 표준을 다른 경쟁자에게 강제할 수 있는 힘에서 권력은 나온다. 미디어시장에도 "이것이 표준이다, 나를 따라라"라고 말할 수 있는 미디어권력이 있어 왔다. 20세기 저널리즘의 표준은 종이신문 직업기자들에 의해 만들어져왔다.

But these standards are challenged by the Internet: challenged by new journalists of the new space, they are called netizens or citizen reporters. They challenged the traditional media logic of who is reporter, what is news, what is the best news style, and what is newsworthy.

그러나 그 표준은 인터넷에 의해 도전받고 있다. 인터넷이라는 새로운 공간의 새로운 주체인 네티즌, 시민기자에 의해 도전받고 있다. 그들은 기자는 누구인지, 무엇이 뉴스인지, 기사는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은지, 어떤 뉴스가 진정 뉴스가치가 있는지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정해온 전통적인 미디어 공식에 도전을 하고 있다.

Because the old standards were challenged, the media power of traditional newspapers has declined. In Korea, we have seen a power shift in the media market, which was originally dominated by conservative newspapers. Before we started OhmyNews, the Korean media was 80 percent conservative and 20 percent progressive. So I felt that without changing the media market 80-20 imbalance, there would be no democracy in Korea. In that situation, even though there is an important story produced by the progressive media, if the conservative mainstream media ignores it, it cannot become a social agenda.

그처럼 오래된 표준이 도전을 받고 있기 때문에 전통적인 종이신문의 힘은 줄어들고 있다. 한국에서는 보수신문들에 의해 주도되어온 언론시장에서 권력이동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오마이뉴스가 창간되기 이전 한국의 언론지형은 보수 80 : 진보 20이었다. 그래서 나는 80:20의 불균형을 변화시키지 않고는 한국에서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실현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 불균형 상황에서는 진보언론에 의해 중요한 뉴스가 보도되더라도 보수언론이 눈감아버리면 그것은 사회적 어젠다가 될 수 없는 것이다.

I wanted to equalize it to 50-50. That's why I created OhmyNews with the editorial philosophy of "Open progessivism". I am not sure how MUCH things have changed, but I am sure they have.

나는 그 80:20을 50:50으로 만들고 싶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열린 진보'라는 편집철학을 내걸고 오마이뉴스를 만든 이유이다. 나는 지난 4년간 그 80:20의 불균형이 얼마나 많이 변화되었는지를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다. 그러나 변화는 분명 이뤄지고 있다.

Fortunately, from the beginning we encountered big political issues: the 2000 General Elections, the 2002 Presidential Elections, President Roh's impeachment and the 2004 General Elections. Every time, when we dealt with a big political issue, our influence grew. We knew how Korean society was changing, what the young generation wanted to change and we aired their views.

운좋게도 우리는 창간 이후 큰 정치적 이슈를 만났다. 2000년 총선, 2002년 대선, 탄핵정국, 2004년 총선. 이러한 큰 정치적 이슈를 다룰 때마다 우리의 영향력은 커졌다. 우리는 한국사회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알았고, 젊은 세대가 무엇을 원하는지를 간파했고, 그들의 목소리를 반영했다.

Last year, OhmyNews was ranked the 6th most influential news organization among all kinds of Korean media as surveyed by the weekly Sisa Journal. And in April this year, OhmyNews was ranked No 16, surpassing famous traditional newspapers and national broadcasters in the number of web site visitors surveyed by rankey.com. Thanks to the increasing number of visitors and influence, from last year, we broke even.

작년에 시사저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오마이뉴스는 한국의 모든 언론가운데 영향력 6위에 랭크되었다. 그리고 지난 4월에는, 순위사이트인 랭키닷컴 조사에 의하면, 유명한 전통적인 종이신문과 공중파방송들을 제치고 한국 사이트중 방문자수 16위를 차지했다. 이러한 방문자수와 영향력의 증가로 오마이뉴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4. Why in Korea? The People prepared/왜 한국에서인가: 준비된 사람들

Two years ago, a team of Japanese journalists visited our office and learned about OhmyNews. After they returned to Japan, they started an Internet newspaper like OhmyNews, but so far it is not successful. Several journalists from other countries informed me that they are preparing OhmyNews style Internet newspapers, but I have not yet heard any success stories. So, your question might be "Why in Korea?"

2년전 일본 언론인들이 우리 사무실을 방문해 오마이뉴스 시스템에 대해 배웠다. 일본으로 돌아간 그들은 오마이뉴스를 벤치마킹한 인터넷신문을 창간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하다. 몇몇 다른 나라 언론인들도 그들이 오마이뉴스와 같은 신문을 시도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해왔지만 아직 성공했다는 이야기는 들리진 않고 있다. 그래서 여러분들은 이런 질문을 던질 것이다. 왜 유독 한국에서 '모든 시민은 기자다'를 표방한 인터넷신문이 융성하고 있는가.

We consider OhmyNews a special product of Korea. Our nation, our society, and our readers had been prepared to welcome and boost OhmyNews. There are some reasons why the citizen reporter model, OhmyNews style Internet newspaper appeared first in Korea and has been successful so far.

우리는 오마이뉴스를 대한민국 특산품이라고 부른다. 우리 나라와 우리 사회와 우리 독자들이 오마이뉴스와 같은 매체를 환영하고 키울만한 준비가 되어 있었다. 시민기자제를 주창한 오마이뉴스 스타일의 매체가 왜 대한민국에서 성공할 수 있었는지를 따져보면 몇 가지 이유를 찾을 수 있다.

First, Korean readers have been disappointed by the mainstream conservative media and yearned for alternative media. Second, Korea's Internet infrastructure is superior to most other countries. We enjoy over 75% broadband penetration. It makes multimedia, always-on service and interactive news service possible. Third, South Korea is small enough so that it is possible for staff reporters to reach the news scene in a few hours to check whether a citizen reporter's article is correct or not. Fourth, Korea is a uni-polar society. The entire country can be engulfed by a couple of issues. It makes OhmyNews' guerrilla strategy (selection and concentration) effective.

첫째, 한국의 독자들은 보수적인 기존 주류 매체에 실망해왔고 따라서 대안매체의 출현을 갈망해왔다. 둘째, 한국의 인터넷 인프라는 그 어떤 나라보다도 우수하다. 전체 가구의 75%가 초고속인터넷망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 인프라가 있기에 인터넷신문사들은 쌍방향, 멀티미디어 뉴스서비스를 하는 것이 가능하다. 셋째, 한국의 땅덩어리가 시민기자제를 채택하기에 적당하다. 시민기자가 쓴 기사가 사실인지 아닌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경우 상근기자는 몇 시간만에 전국 어디든지 달려가 확인할 수 있다. 넷째, 한국은 단일민족이고 한 사안에 대한 집중도가 강하다. 이는 오마이뉴스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효과적으로 통할 수 있는 조건을 제공한다.

But the most important reason is that Korean citizens are prepared. Korea has a young, active and reform-minded generation, those in their 20s and 30s. They are eager to reform Korean society. They were the most influential voters in the results of the 2002 presidential election and the 2004 general election. That generation is exactly the same as the core readers of OhmyNews. Almost 80% of OhmyNews citizen reporters and readers are in their 20s and 30s.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한국의 시민들이 준비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한국은 젊고 역동적이고 개혁 마인드를 가진 20-30대 세대들이 있다. 그들은 한국사회를 개혁하려는 열정을 가지고 있다. 그들이 바로 2002년 대선과 2004년 총선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 세대는 정확히 오마이뉴스의 핵심 독자들과 일치한다. 오마이뉴스 독자와 시민기자의 약 80%는 20-30대이다.

I would say that technology itself cannot change society, only prepared people can change society. I would say: if you want to import OhmyNews to your country please check first whether the people are prepared or not.

기술은 그 자체로서 사회를 변화시키지 못한다. 오직 준비된 사람만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 당신 나라에서도 오마이뉴스와 같은 인터넷신문을 만들고 싶은가? 그렇다면 우선 준비된 사람들이 있는지 없는지를 체크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 주제발표를 마친 오연호 대표가 참가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5. What's Next : citizen-participatory journalism will expand worldwide/다음은? 시민참여저널리즘의 세계화

OhmyNews was born with the motto "Every Citizen's a Reporter," and now we will create an environment where "every citizen is a broadcasting reporter." OhmyNews' web broadcasting unit, OhmyTV, started "Citizen Anchor News" in February.

오마이뉴스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를 모토로 창간됐다. 그런데 이제 '모든 시민은 방송기자다'인 시대가 오고 있다. 오마이뉴스의 인터넷방송인 오마이TV는 지난 2월 시민이 앵커로 참여하는 시민앵커뉴스를 시작했다.

And we're going global with OhmyNews International OhmyNews International began operating on the occasion of our fourth anniversary, and this marks the beginning of the globalization of a native Korean product. OhmyNews International will gradually expand to allow the citizens of the world to participate by writing their own articles in English.
Until now, "Every Citizen's a Reporter" has been applied only to speakers of Korean. Now it will grow to include people everywhere.

그리고 우리는 OhmyNews International을 통해 세계로 나아가고자 한다. 우리는 창간 4주년을 맞아 OhmyNews International을 시작했다. 이는 대한민국 특산품을 세계화시키는 첫 시도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세계의 시민들이 영어로 기사를 쓸 수 있게 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모토를 한글로 기사를 쓰는 이들만 활용했지만 이제 그것이 전 세계 시민들에게 확장되는 것이다.

I am sure that the citizen-participatory journalism will expand worldwide and it will be one of the core characteristics of 21st century journalism.

나는 시민참여저널리즘이 세계로 확산될 것이며 그것이 21세기 저널리즘의 핵심적인 성격 중의 하나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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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언론운동협의회(현 민언련) 사무차장, 미디어오늘 차장, 오마이뉴스 사회부장 역임.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 행정관을 거쳐 현재 노무현재단 홍보출판부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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