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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 군악연주회 중 무대 위로 나와 노래를 부르는 관객
공군 군악연주회 중 무대 위로 나와 노래를 부르는 관객 ⓒ 강경희
동해의 아름다운 섬 울릉도를 무대로 공군 군악대의 웅장한 하모니가 울려 퍼졌다.

공군 군악대(군악대장 중령 이상수)가 5월 18, 19일 울릉도 북면 야외 공연장과 도동 초등학교에서 연주회를 개최한 것. 울릉도에서 대규모 군악 연주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공연은 육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문화 행사를 접하기 힘든 울릉도 주민들과 24시간 동해 영공 방위에 여념이 없는 공군 장병들을 위로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번 공연을 위해 70명의 군악대원들은 악기를 실은 트럭과 함께 4시간 동안 배를 타고 울릉도로 이동했다. 카페리호 안에서는 공군 군악대를 알아본 승객들의 요청으로 깜짝 연주회를 가져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울릉도 연주회 첫날인 18일. 공연이 열린 북면 야외 공연장은 코끼리 바위와 송곳봉이 보이는 천부항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변의 바위와 방파제를 이용하여 만든 천연의 무대다. 무엇보다도 이번 연주회가 5월 초에 완공된 공연장의 첫 행사로 개최되었다는 점에 주민들은 의의를 두었다.

군악대의 웅장한 관악 연주로 행진곡과 가곡 등 귀에 익은 영화 주제곡들이 동해로 메아리치자 관중들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또한 <울릉도 트위스트> 등의 대중가요와 사물놀이로 분위기가 무르익자 흥에 겨운 관객들이 무대 위로 올라가 함께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또한 <칠갑산>을 연주하는 향 피리의 애절한 소리가 울려 퍼질 때는 육지로 떠난 자식을 생각하며 붉어진 눈자위를 훔치는 주민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특히 입대 후 문화 공연을 접하지 못한 공군 장병들이 매 곡마다 뜨거운 환호성으로 응답하며 조용한 섬 울릉도를 오랜만에 활기차게 만들기도 했다.

오창근 울릉 군수(60)는 "울릉도에서 대규모 군악 연주회를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주민들과 공군 장병들의 유대 관계가 더욱 돈독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연주회 실시를 위한 사전 답사 중 의료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민 요청을 받아들여, 연주회가 열리는 양일 동안 공군 항공의료원 소속의 신경과, 내과, 외과, 한방 전문 군의관들이 의료 봉사 활동을 실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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