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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대 안정환씨
한남대 안정환씨 ⓒ 권윤영
"안녕하세요. 대학내일 신문 기자 안정환입니다."

똑같은 24시간이 주어졌을 때, 대충대충 시간을 보내는 사람보다는 시간을 알뜰하게 쪼개 바쁜 하루를 보내는 사람에게서 빛이 나기 마련이다.

안정환(한남대 영문 4년)씨는 학생리포터로, 학내 단과대 학생회장으로, 취업준비를 하는 졸업반 학생으로 1인 3역을 해내느라 24시간이 분주하다.

그가 학생리포터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10월부터다. '대학내일'을 보다가 학생기자 모집 광고를 본 후 과감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학내일'은 내일신문에서 발행하는 대학생 전문주간지. 그는 모니터링 한 것과 이력서를 제출했고 면접을 본 후 학생리포터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학생리포터답게 학내 사안을 보도 기사로 담고 특집기사를 쓴다. 백수, 취업 등을 테마로 한 기획을 생산해 기사를 쓰거나 대학생 커플의 데이트 코스를 밀착 취재한 후 만원데이트 소개 기사를 쓰기도 한다.

학생리포터로 활동하면서 그가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섭외다. 학생 신분이다 보니 만날 수 있는 사람의 폭이 좁은 것도 사실이다. 그의 섭외 노하우는 주변의 인맥을 십분 활용하는 것. 주변 사람들이나 아는 사람들의 한 다리 건너 인맥을 이용, 취재거리와 취재대상을 찾는다.

여느 일반 기자들처럼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취재에 나서는 그는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바로 기사를 쓰는 스타일이다. 당시의 느낌을 그대로 살려 기사를 쓰는데 취재 시에도 최대한 간단히 요점만 적고 그 순간의 분위기를 느끼려고 하는 편이다.

"제 글을 판단했을 때 이건 괜찮다고 만족하는 것은 바쁘게 취재 다니고 많이 생각했던 기사더라고요. 반면에 이건 좀 부끄러운데 라고 느끼는 것은 시간에 쫓겨 어떻게든 마감을 하려는 다급한 마음에 쓴 것일 때가 많아요."

사진은 따로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잘 찍는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사와 사진을 서울 편집부 쪽에 올리면 "안 기자는 사진을 정말 잘 찍는다"라고 인정받을 정도의 솜씨를 가지고 있다. 이는 취재 가기 전, 상대방에게 어떤 포즈를 시킬까 생각하기 때문에 나오는 결과물이다. 사진을 찍으면서 자연스레 이야기를 유도해 내는 것이 전문 기자 못지않다.

사실 그는 대학에 갓 입학한 새내기 시절부터 학내 교지편집실 기자로 활동했다. 바쁘다는 사실이 마냥 좋아 캠퍼스 곳곳을 앞 동네 삼아 열심히 뛰어다니던 시절이었다.

"몸은 바쁜데 마음은 할 일이 있다는 생각에 너무나 뿌듯했어요. 예술가는 창조물을 통해서 희열을 느끼잖아요. 저는 글을 쓰고 기사화된 결과물을 보면 기분이 좋았습니다. 지금 학생리포터로 활동하는 것도 그런 맥락인 것 같아요."

기사량이 많을 때는 일주일에 2~3건씩 쓰기도 한다. 아무리 기자 활동이 바쁘다고 해도 수업을 거르는 일이란 없다. 취재와 기사작성은 공강 시간을 틈틈이 활용한다. 지난해 학생회장 선거에 나가 문과대 회장에 당선되기도 한 그는 학우들의 여론을 수렴하고 대변하는 대표직이란 자리까지,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다.

자신의 기사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한 그가 졸업 후 생각하고 있는 직업은 아니나 다를까 기자. 일간지보다는 독특한 색깔과 추구하는 바를 지닌 월간지 기자를 꿈꾼다.

"월간지에서 기자로 활동하면서 소외계층이나 행복한 이야기를 쓰는 기자가 되고 싶어요. 기사를 본 독자가 '어라 이 사람 기사 정말 잘 쓰네. 이름이 뭐지'라는 생각으로 이름을 딱 봤을 때 거기에 안정환이라는 이름 석자를 발견할 수 있도록 말이죠."

그는 자신감으로 넘친다. 그는 이를 두고 "알 수 없는 자신감"이라고 말했다. 무엇을 하든지 자신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 이는 그가 젊기 때문에 갖고 있는 패기와 열정 때문만은 아니다.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그에 맞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사실이 자신감의 근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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