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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 모인 500여명의 시민들이 다함께 손을 높이 들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정연우
▲ 오늘만큼은 시민들이 주인공이었다. 그들은 시민문화 한마당에서 공연을 즐기며 함께 기쁨을 나누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정연우
오늘만큼은 다함께 즐겁게 노래를 부르고 촛불을 들자.

시민들이 다시 촛불을 들었다. 하지만 오늘 촛불을 든 시민들의 표정에는 다른때와 다르게 웃음과 여유, 즐거움이 넘쳤다. 탄핵소추 이후 20일간 이루어진 촛불문화제는 14일 오늘 헌재 탄핵소추 기각을 맞아 ‘국민주권수호의 날’ 기념 시민 한마당이라는 시민모두의 축제의 장이 되었다.

7시부터 진행된 시민 한마당 문화행사에는 500여명의 시민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의 손에는 저마다 노란풍선과 ‘국민승리’‘안티 조선일보’가 적힌 피켓이 들려있었다.

탄핵무효 부산시민행동 이정희 공동대표는 무대인사에서 “부산시민 여러분들, 2달 동안 수고하셨다”며 “정의는 반드시 승리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날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젠 정말 가슴 아픈 일에 촛불을 들지 말고 즐거운 촛불을 드는 날이 계속해서 왔으면 한다”고 전했다.

▲ 민중노래패 '희망새'. 그들은 탄핵무효 촛불문화제기간 내내 시민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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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에서 내려온 이정열, 손병휘씨의 무대. 오늘 참석자들로부터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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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문화 한마당의 첫 번째 문화인은 역시 노래패 희망새였다. 20일 넘게 촛불문화제에 빠지지 않고 참석한 희망새는 “승리에 날에 기쁜 마음으로 보니 좋다”며 “3월 12일 분노하면서 촛불을 들었는데 그 촛불이 이라크파병 철회의 촛불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희망새의 공연 이후 시민발언대도 이어졌다.
자신을 목사라고 소개한 한 시민은 “탄핵소추안을 통과시킨 국회의원들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며 “그들의 명단을 서울 광화문과 부산 서면에 이름을 새겨놓은 비석을 세워 심판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또한 고등학교 2학년 한 학생은 시민발언대에서 “탄핵소추를 조장한 조선일보도 그 책임을 벗어나지 못한다”며 “조선일보는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에서 특별게스트도 초청되었다.
이정열씨와 손병휘씨는 “10만의 촛불이 전국에 번져 들불이 되었다”며 “부산시민들의 노력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대구에서 온 노래패 소리타래도 “부산시민여러분 욕봤다”며 “신나게 한판 놀아보자”고 전했다.

▲ 대구에서 내려온 '소리타레'. 이들은 걸쭉한 사투리와 화끈한 무대매너로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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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 촛불문화제를 준비해온 사람들. 마지막으로 그들은 밝게 웃으며 포즈를 취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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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9시가 되자 마지막 무대로 노래 ‘헌법 제 1조’를 다함께 합창했다. 참석자들은 다들 일어서서 촛불과 풍선을 흔들며 탄핵기각을 축하는 의미로 노래를 부르며 마지막 무대를 장식했다.

시민문화 한마당의 사회자 노호성씨는 “지금까지 촛불문화제 사회를 맡아오면서 별 생각이 다 들었다”며 “이제부터가 새로운 시작이다”고 밝혔다. 그는 또 “노 대통령과 17대 국회가 앞으로 화합과 개혁을 이루어 국민이 즐거운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하면서 “이번을 계기로 이라크 파병문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탄핵무효 촛불집회는 막을 내렸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라고 한다. 5월 중순부터는 이라크 파병 철회 촛불문화제가 계속 이어진다고 시민사회단체연대에서는 밝혔다.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 강상현(36)씨는 “앞으로 정치권은 국민들에게 잘해야 한다”면서 “아직 남아있는 이라크 파병문제와 민생안정문제를 조심스럽게 해결해야 국민들의 지지를 계속해서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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