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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더운 날씨로 이미 잊혀진 얘기가 되어버렸지만 경칩을 하루 앞둔 지난 3월 4일 서울은 그야말로 설국(雪國)이었다. 겨울잠에서 깨어 세상으로 나오려던 많은 동물들이 그 날의 충격으로 지금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 2004년 3월 4일 내린 폭설로 눈에 쌓인 자전거
ⓒ 고정근
사진은 본 기자와 함께 일하는 동료가 퇴근길에 집 앞에서 찍은 것으로 그 날의 진실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왜 최근 들어 이러한 기상이변이 자주 발생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원인을 진단해 보고 해결책을 찾아보고자 시민들이 뭉쳤다.

지난 13일 바쁜 퇴근시간에 정동 프란체스코회관 6층 회의실에 30여 명이 모였다. '시민과 함께하는 기후행동포럼'은 올해로 3년째 에너지시민연대에서 주관하고 있는 행사다.

올해 처음으로 진행된 이번 포럼에서는 녹색정치준비모임의 정책실장으로 있는 우석훈 박사가 '기후변화협약과 문화적 접근'이라는 주제로 발제를 맡았다.

우 박사는 "시민들이 어렵게 생각할 수 있는 기후변화협약을 문화라는 측면에서 쉽게 접근해보려 한다"며 특유의 입담을 풀어놓았다. 그리고 우리 나라 사람들이 왜 큰 집과 큰 자동차를 선호하는지에 대해 말하면서 생활문화와 경제적인 관계, 이러한 행동들이 대기환경에 미치는 영향 등을 알기 쉽게 설명해 참석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우석훈 박사의 발제에 이어 녹색교통운동의 송상석 팀장이 '우리 나라 수송부분의 기후변화협약 대응 과제 및 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이어 유엔개발계획(UNEP) 한국위원회 염성식 간사가 '기후변화 대책 마련을 위한 우리 노력의 실상'에 대해 발표했다.

▲ 13일일에 열린 1차 기후행동포럼
ⓒ 에너지시민연대
이 날 포럼에 참석한 정수희씨는 "국제적인 정치문제로 어렵게 생각해오던 기후변화협약을 문화적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을 보고 신선했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 좀더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제시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포럼 의장을 맡고 있는 환경정의의 박용신 국장은 "이미 우리 나라는 아열대성 기후로 변했다. 최근 몇 년간 잦은 기상이변 등을 보더라도 기후변화 문제는 먼 미래의 일이 아니라 현재 일이다.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온실가스 등 기후변화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보려 한다"며 포럼의 취지를 밝혔다.

박 국장은 덧붙여 "기후변화 해결의 문제는 특정 나라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나라들이 공동으로 대응하여 해결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 문제를 다양한 시각에서 심도 있게 배우고 토론하는 내용으로 계획된 이번 포럼에 일반인들과 전문기자들이 많이 참석한 것에 대해 포럼을 주관하고 있는 에너지시민연대의 서준호 차장은 "사람들이 기후문제에 대해 갖고 있는 관심을 알 수 있는 자리였다. 포럼의 명칭이 '기후행동포럼'이 듯이 우리의 고민과 노력은 행동으로 표현될 것"임을 강조하며 포럼의 결과에 대해 묻는 기자의 질문에 만족스럽다고 덧붙였다.

기후행동포럼은 월 1회 열리며 시민들과 함께 기후변화에 대해 공부도 하고 캠페인도 벌일 예정이다. 자세한 내용은 환경정의(www.eco.or.kr 박용신 국장)나 에너지시민연대(www.enet.or.kr 서준호 차장)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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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꿈을 키우는 교육복지의 중심" 중구교육복지센터에서 교육복지 거점 전문기관의 일원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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