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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영월의 공군 필승사격장 입구에 세워진 부대상징물인 실무장탄, 미군폭격장을 규탄하는 집회 현장 앞에 세워진 모습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강원도 영월의 공군 필승사격장 입구에 세워진 부대상징물인 실무장탄, 미군폭격장을 규탄하는 집회 현장 앞에 세워진 모습이 묘한 대조를 이룬다. ⓒ 녹색연합
태백산이 불타고 있다. 미군폭격장이 태백산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자 영월 및 태백의 광산지역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12일 오후 5시 강원도 영월군 상동읍 천평리 공군 필승사격장 정문 앞에서는 영월군민 300명과 태백시민 100여명, 환경단체인 녹색연합 50명, 약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미군폭격장의 태백산 이전반대 화형식 및 삭발대회'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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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 세례 반세기...매향리에 봄은 오는가

이번 투쟁결의대회는 매향리 미 공군사격장이 태백산으로 이전해올 것에 대해 반대하는 지역주민들의 첫 움직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태백산에도 미군을 규탄하는 구호와 함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태백산에도 미군을 규탄하는 구호와 함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 녹색연합
추적추적 봄비가 하루종일 내렸지만 집회장의 열기는 비장함과 분노로 절정에 이르렀다.

"미군폭격장 결사반대."
"민족의 성지에 미군폭격장이 웬 말이냐."
"폐광의 소외도 서러운데 미군폭격장이 웬 말이냐."
"민족의 정기 태백산이 분노한다. 몰아내자 미군폭격장."
"폐광되어 한 번 죽고 폭격장으로 두 번 죽는다."


참가한 주민들은 플래카드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쳤으며, 지역 인사들의 규탄사와 투쟁결의를 밝히는 연설들에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전만규 매향리대책위 위원장은 "매향리 주민들과 함께 경기도 화성에서 이곳 강원도 영월까지 연대하기 위해 한 걸음에 달려왔다"며 소감을 밝혔다.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주민들은 집회장을 떠나지 않고 미군폭격장 이전을 규탄하였다.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주민들은 집회장을 떠나지 않고 미군폭격장 이전을 규탄하였다. ⓒ 녹색연합
영월 상동읍 지역주민들이 삭발을 통해 비장한 투쟁의 결의를 밝히고 있다.
영월 상동읍 지역주민들이 삭발을 통해 비장한 투쟁의 결의를 밝히고 있다. ⓒ 녹색연합
이날 대회에서는 강원 영월 상동읍 번영회장과 상동중고 동문회장 및 지역 주민 대표 여섯 분과 전만규 위원장 등이 삭발식을 거행했다.

결의대회의 절정은 화형식이었다. 주한미군사령부와 미합중국 국방부, 대한민국 국방부 같은 상징물 등을 불태웠다.

영월 상동읍 주민들은 지난 4월 20일부터 25일 동안 태백산 필승사격장 부대 정문 앞에서 천막농성을 진행 중이다.

참여정부의 핵심 실세로 알려진 이광재 의원의 지역구이기도 한 이곳. 지역주민들은 이 의원에게 미군포격장에 대한 의견을 물어봤지만 적절한 답변을 듣지 못한 상태다.

영월지역 주민들이 주최가 된 이번 집회를 계기로 미군폭격장의 태백산 이전에 대한 지역의 규탄목소리는 불길이 점점 거세지고 있다.

오는 5월 22일에는 태백시에서 시민단체와 지역주민들이 중심이 되어 만명 규모의 대규모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어서 미선이 효순이 집회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미군규탄 집회가 열릴 전망이다.

500여 명의 주민들이 공군 필승사격장 정문 앞으로 이동하고 있다.
500여 명의 주민들이 공군 필승사격장 정문 앞으로 이동하고 있다. ⓒ 녹색연합
주민들의 우려로 시작된 규탄대회는 한 달 가까이 되면서 분노와 규탄으로 번지고 있다. 그러나 국방부는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태백산에 깃들어 사는 주민들은 그래서 더욱 분노하고 있다.

영월지역 주민들이 미군기를 불태우고 있다. 매향리의 저항과 분노가 강원도 태백과 영월로 넘어왔다.
영월지역 주민들이 미군기를 불태우고 있다. 매향리의 저항과 분노가 강원도 태백과 영월로 넘어왔다. ⓒ 녹색연합
불타는 미군깃발은 이라크의 상황이 아니다. 강원도 태백산의 심산유곡에도 미군기는 불타기 시작했다.
불타는 미군깃발은 이라크의 상황이 아니다. 강원도 태백산의 심산유곡에도 미군기는 불타기 시작했다. ⓒ 녹색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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