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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팡이 대용으로 유모차에 의지해 다니고 있는 70대 김모할머니가 가파른 왜관지하도로를 힘들게 내려가고 있다.
ⓒ 이성원
경북 칠곡군 왜관지하도 경사로가 너무 가파르게 설치되어 있어, 유모차 이용자 등이 오르내리가 힘들고 위험하다며 아예 차도로 다니고 있어 개선이 시급히 요구된다.

왜관읍 석전4리에 사는 김모(28·주부)씨는 왜관지하도 경사로를 이용하지 않고 지하 차도로 유아를 태운 유모차를 몰고 간다. 김씨는 "가파른 경사로로 유모차를 몰고 올라가려면 아래로 밀려 힘이 들고, 내려갈 때는 유모차 움직임이 쏜살 같아 자칫 유모차를 놓치기라도 하면 아이는 어떻게 되느냐"며 "이런 경사로는 차라리 설치하지 말았어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너무 가파른 왜관지하도 경사로를 개·보수하기 전 잠정적으로 폐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 이성원
또 왜관10리 군청 앞에 사는 김모(72) 할머니는 허리를 굽힌 상태에서 이곳 경사로로 힘들게 유모차에 몰고 내려갔다. 김 할머니는 평소 허리를 바로 펼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불편, 지팡이 대용으로 유모차에 몸을 의지해 다니고 있다. 김씨는 "허리가 아파 시내서 치료를 받기 위해 여기로 종종 지나다니지만 경사로를 오르내릴 때면 난간을 잡고 용을 써야 돼. 왜 이렇게 경사로를 만들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주부 조모씨도 칠곡군청 홈페이지 민원소리방을 통해 "지하차도 경사가 급하고 바닥이 미끄러워 곤두박질 칠 뻔했다. 오르막길도 무거운 물건을 싣고 아이까지 함께 밀고 올라가려면 도로 뒤로 밀려 내려온다. 이걸 왜! 무엇 때문에 설치해 놓았는지 실제로 한번 써보기 바란다. 주민 편의를 위해 설치해 놓은 도로가 오히려 통행에 방해만 될 뿐 도움이 되지 않는다. 훨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의 경우 더욱 이용하기 힘들 것 같다. 좀 더 경사를 완만하게 해주고, 바닥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요철처리를 하면 어떨는지…"라고 적었다.

더구나 몸이 불편한 노인 등은 아예 지하도 인도를 이용하지 않고 지하 차도로 다니고 있어 교통 사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왜관병원 사거리와 시장 사거리로 통하는 이곳 지하 차도는 내리막길이어서 차량 운전자가 통행인 식별이 어려울 뿐 아니라 차량 1대만이 지나갈 정도로 도로 폭이 좁은 1차선이기 때문이다.

칠곡군 담당 공무원은 "왜관지하도 경사로는 지난해 자전거, 유모차, 장바구니차 등이 다닐 수 있도록 할 목적으로 설치했지만 장애인 휠체어 등이 다니기에는 위험한 만큼 앞으로 예산을 확보해 경사를 완화하거나 미끄럼방지시설 등을 설치, 안전하게 개선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군의 보완 조치가 있기 전 우선 지하도 양쪽 입구에 설치된 안내판부터 '노약자 자전거 손수레 이용할 수 있으나 급경사여서 위험하오니 노약자 등은 이용에 주의하시기 바람'이라고 수정하고, 경사로를 폐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 주부 김모씨가 인도 경사로를 외면, 지하 차도로 유아를 태운 유모차를 몰고 가고 있다.
ⓒ 이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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