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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정원이. 허리를 곧 세우고
아들 정원이. 허리를 곧 세우고 ⓒ 박연규
저러다 걷기 시작하고 뛰어다닐 것이다. 서면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이것이 편안하고자 하는 사람의 마음이다. 하지만 아이는 그 반대일 것이다. 앉아봤으니 이제 일어나려 할 것이고, .일어나면 걸어보려 애쓸 것이다. 그러다가 넘어지고 부딪치면서 흘린 눈물이 엄마, 아빠의 마음을 아프게 할 것이다.

누구나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걷게 되었다. 아이가 언제부터 허리를 구부리고 앉게 될지 벌써 걱정이다. 그 때가 되면 아버지가 내게 하셨던 것처럼 허리 펴고 앉으라고 말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부터라도 내 자세를 바로 잡아야겠다.

아버지는 지금도 허리를 구부리고 TV를 보고 있으면 옆으로 오셔서 등을 툭툭 치신다. 아마 아들인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의 손자를 위해서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아버지의 바람에 내가 얼마나 가까이 갔을까? 커가는 아이를 보면 조금씩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이를 보고 있으면 아버지의 모습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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