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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테스팅 교육을 받고 있는 임수현씨(앞쪽)
와인 테스팅 교육을 받고 있는 임수현씨(앞쪽) ⓒ 정원엽
"아직 소믈리에(와인 감별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많지 않지만 여자의 섬세함으로 새롭게 도전해 볼 만한 일인 것 같아요."

부산시 부전동에 위치한 L레스토랑에서 부산 지역 최초로 여성 소믈리에(Sommelier)에 도전하는 임수현(29)씨가 자신있게 외친 말이다.

그 동안 와인업계에서는 소믈리에(Sommelier)라는 직업은 술을 접하는 일이라 여성들이 진출하기에는 어려운 직업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개방적인 사고를 하는 젊은이들에게 소개된 이후 많은 관심을 끌고 있다고 한다.

때 아닌 취업난으로 '이태백', '삼팔선' 등의 신조어가 유행을 하고 있는 요즘, 지금까지 여성 직업에서는 불모지로 여겨졌던 소믈리에라는 직업에 도전장을 던진 임수현씨를 만나봤다.

임수현씨는 L레스토랑에 평범한 직원으로 입사해 와인감별이라는 특이한 일을 하는 '소믈리에'에 끌려 그녀의 꿈을 새로 키웠다.

웨이터의 식사 주문이 끝나자마자 임씨는 손님이 주문한 음식을 파악하고 바로 와인을 추천하거나 와인 리스트를 보였고, 능숙한 솜씨로 손님이 주문한 음식에 어울리는 와인을 추천해 주었다.

서비스 전 테스팅하고 있는 임수현씨
서비스 전 테스팅하고 있는 임수현씨 ⓒ 정원엽
또한 테이블 바로 앞에서 자신이 추천한 와인을 테스팅하고 직접 서비스해줬다. 손님 정성한(28·금정구 부곡 4동)씨는 "와인에 대해 잘 몰랐는데 소믈리에가 직접 권해주고 서비스 해줘서 신기하고 좋다"라고 하며 큰 만족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쉬는 시간이면 와인 책을 펼쳐드는 임씨는 각 메뉴의 음식과 어울리는 와인을 손님에게 자세히 소개하고, 손님이 요청할 경우 그 와인에 대한 이야기를 해 줄 수 있는 실력도 갖추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 해박한 와인지식은 물론, 레스토랑의 모든 와인에 대해서 그 맛과 특성을 알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틈틈이 공부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다.

"고통의 망각이라는 인상깊은 별명을 가진 와인은 알면 알수록 매력있는 술인 것 같아요."

환경에 예민한 까다로운 와인의 성격 또한 그녀가 소믈리에란 직업에 빠져들게 하는 하나의 요인이라며 그녀의 직업에 대한 자부심을 내보였다. 또한, 앞으로 더욱 열심히 공부해서 전문적인 소믈리에로 많은 경험을 쌓아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고, 많은 여성들이 소믈리에라는 직업에 매력을 갖고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임수현씨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문지성(36·소믈리에)씨는 "특히 부산 지역에 여성 소믈리에가 없는 만큼, 앞으로 여성 소믈리에는 여성들의 섬세함과 신중함을 살려 계속 공부한다면 여성들의 편중된 진로를 다원화하고 직업선택의 폭을 넓혀 유망직종으로 성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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