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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칠곡군종합복지회관 대강당에서 3시간 동안 성교육을 하고있는 구성애씨 모습.
ⓒ 이성원
"한 데 어울려 조화를 이루어야 올바른 성(性)이 되는데 따로 노는 이유로 성은 상처와 죽음, 배신과 퇴폐를 가져왔습니다."

26일 경북 칠곡군종합복지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올바른 자녀 성교육'에 나온 참석자들의 가슴 속으로 파고드는 구성애의 '아우성'이다.

㈔푸른아우성 대표인 구씨는 이날 성교육을 통해 "성과 성교육은 가장 솔직하면 크게 문제될 것이 없는데 숨기려고 하는 데부터 성의 왜곡 및 성폭행 등 사회적 문제로 비화된다"고 말했다.

구 대표는 이어 "생명이 무시된 성은 낙태와 미혼모라는 불행을 초래"한다며 "우리나라도 병원에서 단순히 아이를 생산하는 '분만'의 수준에 머물 것이 아니라 사랑과 영혼이 가미된 '생명의 탄생'으로 승화시켜 나가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랑이 빠진 성은 '야타족'을 만들고 왜곡된 쾌락은 변태를 낳는 만큼 생명, 사랑, 쾌락은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구 대표는 "청결 관리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남성들의 포경수술은 오히려 자신은 물론 상대 여성들에게도 성적인 감퇴를 가져오므로 대다수 외국에서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하지 않는다"며 포경수술을 지양해줄 것을 호소했다.

또 구 대표는 "유도분만 등 인위적인 행위는 결국 태어나는 아이가 나중에 자라서 약물복용 등으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는 자료가 나와있다"며 "분만과 성에 있어서는 자연적인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밝혔다.

이날 구 대표는, 임신도 하지 않은 여고생에게 낙태수술을 해야한다고 속인 한 병원의 사례 등을 구체적으로 거론하면서 수강자들의 관심을 끌었으며 자신이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홈페이지 '구성애의 아우성(www.9sungae.com)' 회원과 후원자로 대거 등록, 앞으로 왜곡된 성문화를 바로잡기 위한 사랑의 촛불집회를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다음은 구성애씨 성교육 내용 발췌문 전문.

올바른 자녀 성(性)교육


1. 성개념

흔히 '성'이라면 'Sex'를 생각한다. 'Sex'라 하면 또 무엇이 연상되는가? 남녀의 알몸과 성행위 장면이 떠오르지 않을까? 성기와 행위를 중심으로서 한 성개념이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사실 올바른 성개념이란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다. 생식기가 다른 남녀가 이런저런 관계를 맺고 살고 있는 남녀가 관계를 맺을 때 만들어내는 모든 내용이 바로 총체적인 개념의 성인 것이다.

Sexuality(性性)라는 총체적인 개념의 성의 요소로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남녀가 관계할 때 만들어내는 것으로 생명, 사랑, 쾌락이 있다. 이 3요소는 인간이 오랜 세월 터득하고 발전시키고 개발하여 온 것이다. 생명은 남녀가 생긴 이래 제일 먼저 만들어 온 것이다. 정자 난자를 모르던 시절에도 남녀는 아이를 만들었다. 나중에 임신의 원리를 터득하여 의식적으로 아이를 낳기도 하고 조절하게도 되었다. 생명활동은 아직까지 굳건하게 이어져 내려와 인류사회를 유지·발전시키는 기초가 되고 있다.

사랑은 남녀가 짝을 이루어 지속적으로 살게 되면서부터 그 내용이 풍부해지기 시작했다. 단순히 아이만 낳고 살기보다는 이왕이면 재미있고 즐겁게 살기 위해 서로의 공감대와 일치점을 풍부하게 만들어 가고 있다. 남녀 서로가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를 존중하면서 함께 나누는 내용들이 풍부할 때 사람들은 행복하다고 한다. 쾌락은 남녀가 만드는 즐거움이다. 샘솟는 에너지가 나오며 창의성과 열정을 만든다. 육체적 결합의 즐거움과 함께 정신적인 몰입과 집중을 가져올 정도로 즐거움을 만든다.

현대에 와서는 성적인 즐거움이 행복의 큰 요건이 될 정도이다. 감각적인 면도 연구하고 개발하여 더욱 큰 즐거움을 맛보려한다. 생명, 사랑, 쾌락은 오래 전부터 있어온 것인데 문제는 이 3요소가 함께 있지 못하고 따로따로 분리되어 제멋대로 노는데 있다.

한데 어울려 조화를 이루어야 올바른 성이 되는데 따로 노는 이유로 성을 상처와 죽음, 배신과 퇴폐를 가져왔다. 생명이 무시된 성은 낙태와 미혼모를 낳고 사랑이 빠진 성은 야타족을 만들고 왜곡된 쾌락은 변태를 낳는다. 생명, 사랑, 쾌락은 함께 있어야 한다. 서로가 서로를 부추기며 함께 조화를 이룰 때라야 성은 밝아지고 건강해진다. 유아기의 성교육은 생명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루겠지만 부모와 교사는 은연 중에라도 사랑과 쾌락에 대해서도 뭔가를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세가지 요소에 대해 조화로운 관점이 서야 부모와 교사 또한 아이들에게 진지하고도 자연스러운 자세와 태도를 취할 수 있다. 제3물결로 일컬어지는 사이버시대의 특징은 다양성과 가속성으로 요약된다. 이 시대의 성문화 또한 세계적인 성 정보의 네트웍 속에서 다양성과 가속성을 반영하고 있다. 인터넷을 통해 세계의 성정보가 빠르게 모아지고 퍼진다. 내용에 있어서도 학문적인 연구 결과를 비롯해 외설적인 영상이나 소설까지 다양한데 청소년들의 경우 풍부한 성 정보를 균형있게 이용하기보다는 외설적인 내용을 즐겨 찾은 각자 주관적으로 성을 이해할 소지가 많으며 몰입의 정도에 따라 생활과 유리된 성습관을 가질 수도 있다.

Sexuality로서의 성은 복합적이고 총체적인 개념인데도 지금 청소년들은 성에 대해 다 알고 있다고 말한다. 그들이 아는 '성'이란 주로 'Sex'로 통한 개념으로서 성기와 성행위를 뜻한다. 성기와 성행위에 국한된 성개념은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고귀한 인간의 성을 대상화, 수단화, 상품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물질주의에 기반한 'Sex'의 개념을 인본주의에 입각한 'Sexuality' 개념으로 바꾸어 내는 작업이 효과 있게 진행되어야 한다. 학문의 영역에서만 점잖게 존재했던 'Sexuality' 개념을 살아있는 청소년의 성 현실 속에서 풀어내야 한다. 성기와 행위 중심에서 인격과 인간관계 중심으로 성 개념의 핵심은 바꿔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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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 리얼리스트가 되자, 그러나 가슴 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갖자"는 체 게바라의 금언처럼 삶의 현장 속 다양한 팩트가 인간의 이상과 공동선(共同善)으로 승화되는 나의 뉴스(OH M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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