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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율 53.0% 전국 평균 못 미쳐, 동 지역-인물, 읍면 지역-당 선택

충남 아산지역 투표율이 당초 60%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깨고 53.0%에 머물렀다. 이는 16대 53.3%보다 0.3% 떨어진 수치. 17개 읍면동 중 송악면이 16대 63.6%에 이어 59.5%로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고, 온양5동(용화동) 58.5%, 도고면 58.4% 순이었다. 가장 낮은 투표율을 보인 지역은 탕정면으로 43.5%의 투표율을 보였다.

선거인 수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배방면으로 1만4185명이었으며, 6533명이 투표, 46.0%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반면, 선거인 수가 가장 적었던 곳은 송악면으로 3039명에 그쳤다.

동 지역의 경우 16대에 비해 온양1·2동을 제외한 전 지역의 투표율이 상승했으나 상대적으로 읍·면은 투표율이 떨어져 전체 투표율 하락을 주도했다.

복기왕 당선자는 자신의 출생지역(법곡동)인 온양6동(온주동)에서 5631표 중 2533표를 획득, 강세를 보이며 1562표를 얻은 이명수(자민련) 후보를 38.4%(971표) 차로 제치고 우세를 보였다.

이명수 후보 역시 출생지역인 신창면에서 5615표 중 2684표를 획득, 1735표를 얻은 복 당선자를 949표(35.4%) 차로 제치고 앞선 득표율을 보였다.

이번 선거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아산지역 유권자들이 정당과 인물지지도의 갈림길에서 정당보다 인물을 선택했다는 것. 정당지지율에서는 2배 이상 차이를 보이던 자민련 이명수 후보와 복기왕 당선자의 후보 득표율 차이가 2299표에 지나지 않아, 과거 정당을 우선 시 하던 것과 달리 인물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 탄핵 태풍과 함께 점쳐지던 20∼30대 젊은층 유권자의 투표율 상승은 기대로만 끝나는 등 여전히 투표에 대한 무관심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유권자 군소정당 외면

정당 득표는 열린우리당이 1위를 차지, 정당 지지율이 2위인 한나라당과 1만1945표 차이를 보이며 큰 격차를 벌였다. 자유민주연합은 퇴보 기색이 역력했다. 열린우리당과는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고, 한나라당과는 2천1백69표 차이를 보였다.

민주노동당은 1만1268표라는 적지 않은 표를 획득하며, 아산에서 지지기반을 확고히 했다. 자민련의 텃밭 중 한 곳인 아산지역은 이번 선거에서 16대 때까지 보였던 자민련의 아성이 무너졌다.

또한 유권자들은 군소정당인 자민련과 민주당을 철저히 배제했다. 두 정당의 지지율(1만5915표)을 합해도 21.1%로, 3위를 차지한 이진구 후보의 한나라당(21.4%)을 앞서지 못한다.

또한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37.3%에 이르며, 2위 한나라당 21,4%와 3위 자민련의 18.6%를 월등히 앞서는 등 진보정당에 대한 기대가 보수정당을 앞서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반증하듯 아산지역에서 처음 후보를 낸 민주노동당(민노당)의 약진이 눈에 띈다. 정당득표수에서 1만1268표를 획득, 15.0%의 지지율을 보이며 선전해 진보정당으로는 처음 원내에 진출한 민노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달라진 의식을 반영했다.

이같은 결과는 유권자들이 과거 기성정치에 상당한 실망을 느끼며 새로운 정치를 바라는 기대가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민들, 자민련 참패는 당연한 결과

'의원만 있고 정당은 없다'는 비난을 받아오던 자민련이 참패했다. 모든 사람들이 예상은 했었지만 혹시나 하는 예외 상황을 배제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충남 지역구에서 4석만 얻는데 그쳐, 예상대로 참패를 면치 못했다. 이에 이 지역 유권자들은 '당연한 결과'라는 분위기. 군소정당 특히 자민련의 시대는 이제 갔을 뿐만 아니라, 색깔론을 내세우는 지역정당은 앞으로 생명력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는 여론이 대부분이다.

지역 감정 타파와 함께 이념 정당으로의 변화를 희망하는 국민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달라진 자민련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면 아산지역은 물론, 탄생지인 충남지역에서 조차 존립 기반이 위태롭다는 것이 대부분의 견해다.

민노당 아산, 당선 안 됐지만 지지 기반 마련

민주노동당(민노당)이 국회에 뿌리 내리게 됐다. 진보정당으로 그동안 노동자들의 권익보호와 인권옹호를 위해 힘써온 민노당. 노동자 및 농민 등 서민층을 외면하는 수많은 정부 정책에 반기를 들어오던 계층이 이제는 정식으로 입법기관인 국회에 입성한 것이다.

이로써 과거 소수 급진세력으로 인식돼 오던 민노당의 정책정당으로의 이미지 쇄신은 물론,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공식적으로 전할 수 있는 창구가 생겼다는 것에 천안·아산지역의 노동자들은 반기고 있다.

노동자 및 농민 등 서민 계층의 전문가인 민노당의 원내 활동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산에서는 민노당은 15%의 정당 지지율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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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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