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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14일 인터넷 판을 통해 총선을 하루 앞둔 한국의 상황을 소개하며 “온라인과 휴대폰 문자메세지가 유권자를 투표소로 움직이게 한다”고 시민들의 정치 참여 방식에 관심을 나타내는 기사를 실었다.

<르몽드>는 우선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의 ‘노인 폄하’발언과 관련, “나이 많은 사람이 존경을 받는 유교사회를 놀라게 했다”며 이 같은 반응으로 인해 “(정 의장은) 선대위원장직을 버려야 했다”면서 총선 전의 상황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이 신문은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당선이 젊은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에 기인했다고 분석한 뒤 이번 총선에서도 투표율이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정 의장의 발언 의도는 젊은 유권자를 투표소로 끌어들여 투표율을 높이려는 의도였지만 그 의도를 살리지 못하고 오히려 노인들에게 반감을 사는 역작용을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르몽드>는 “40대 이하가 전체 인구의 3분의 2를 차지한다”며 “이 같은 인구통계의 변화와 눈부신 인터넷 발전이 한국을 ‘디지털 민주주의’의 실험실로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또 “한국의 젊은이들이 자신의 생각을 전위적이고도 자유분방하게 표현하는 방식으로 민주주의에 참여하고 있다”며 이는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를 이용한 투표 독려’, ‘20여만명이 참석한 탄핵 반대 촛불집회’ 등의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신문은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알고 싶을 땐 비서에게 종이신문보다 인터넷신문을 볼 것을 요구 한다”는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고 “나라의 맥이 인터넷에서 뛰고 있다”는 한 기자의 말을 연이어 인용하며 한국에서 인터넷이 차지하는 높은 비중에 관심을 나타냈다.

이어 <르몽드>는 ‘뉴스게릴라’ 제도를 운영하는 <오마이뉴스>를 ‘영향력 높은 인터넷 매체’의 전형으로 소개하며 “시민들의 의견을 표현하는 새로운 방식”이라고 평가했다.

<오마이뉴스>에는 40명의 상근 기자와 2만8천여명의 ‘뉴스 게릴라’가 있으며, 이들은 가정주부에서 대학 교수들까지 참여하는 이름하여 ‘시민기자’라고 소개했다.

또 <르몽드>는 “이번 총선에서 200여명의 낙선대상자를 발표한 총선연대가 16대 총선에서는 86명의 후보자 중에서 56명을 낙선시켰다”며 “17대 총선에서 만약 열린우리당이 승리한다면 노무현 대통령의 일은 쉬워지겠지만 이 승리는 시민들의 힘을 다시 한번 보여준 것이라는 것을 노 대통령은 간과해선 안 될 것이다”라는 오마이뉴스 정운현 편집국장의 말을 인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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