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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꿈을 지지한다."

박정희의 군사 쿠데타로 진보의 싹이 송두리째 잘린 이후 지난 40여 년간 실패와 좌절의 역사를 되풀이해 온 진보정당 운동이 마침내 국회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번 4월 총선에서 민주노동당의 대약진으로 1960년 7월 총선 이후 44년만에 진보 정치 실현의 꿈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진보정당이 이번 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 구성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면 이는 실로 정치대혁명이다. 진성 당원 5만4000명. 민주노동당에 쏠린 대중의 이같은 기대가 이미 거대한 변화를 예고하고 있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는 14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선거에서 최소 15석 이상, 최대 20석 이상의 의석을 얻어 교섭단체를 반드시 구성할 것"이라며 "이 성과를 바탕으로 2008년에는 제1야당, 2012년에는 집권에 성공하여 진보정치의 꿈을 활짝 펼쳐 보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민주노동당이 원내 15석을 얻기 위해서는 지역구에서 7석, 정당명부 지지율 15% 정도를 얻으면 된다. 또 지역구 8~9석에 정당명부 지지율 20%를 획득하면 교섭단체 구성 요건인 20석에 턱걸이할 수 있다. 민주노동당의 교섭단체 구성 여부는 유권자의 절반을 차지하는 노동자와 농민의 계급투표가 얼마나 대중적으로 조직되느냐에 따라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각 언론사와 여론조사 기관의 막판 판세 분석에 따르면 지역구 최소 2석과 비례대표 8석(정당명부 지지율 15%) 등 10석 이상의 의석 확보는 무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같은 전망대로라면 17대 국회에서 민주노동당은 원내 3당이나 4당의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노동당의 자체 분석으로는 창원 을의 권영길 대표와 울산 북의 조승수 후보를 당선 안정권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거제의 나양주 후보, 성남 중원의 정형주 후보, 부평 갑의 한상욱 후보, 서울 노원 을의 이상현 후보 등이 상대 후보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비례대표 1번 심상정 후보는 14일 "민주노동당은 국민들의 기대와 신뢰를 외면하지 않는 최초의 정당이 되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며 "국민들의 두 표는 지난 반세기 동안 통치의 대상으로 전락됐던 노동자 서민의 정치 주체 선언이요, 2008년 제1야당, 2012년 집권을 이루는 소중한 종자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은 ▲부유세 도입과 무상의료, 무상교육 실시로 빈부격차 해소 ▲완전고용을 통한 실업문제 해결 ▲이라크 파병 철회 ▲식량주권 사수 ▲국회의원의 특권 반납 ▲양성평등과 환경친화적 삶 실현 ▲비정규직 차별철폐 ▲교사ㆍ공무원의 정치적 자유 보장 등의 공약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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