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행사에 참가하여 꽃를 심고 있는 어린이
행사에 참가하여 꽃를 심고 있는 어린이 ⓒ 천선채
한식이자 식목일인 5일 오전 10시 용인시 수지읍에서도 지역 주민들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참가하여 나무심기 운동과 환경보호 실천 운동을 벌였다.

수지읍 풍덕2동 삼성 아파트 뒤편 토월 약수터에서 열린 이날 식목일 행사는 주민들을 비롯한 아파트 부녀회, 광교산 살리기 주민연대, 수지시민연대, 용인환경정의시민연대 회원 등 약 200여명이 모여 수지 출장소에서 제공한 약 200여 그루의 살구나무와 꽃을 등산로 주변에 심었다.

이어서 환경 단체가 진행하는 나무 가꾸기 요령과 광교산 개발에 따른 지역 현안 문제 등에 관한 즉석 강의가 이루어지고 자연스럽게 주민들 사이에 질문과 토론 등이 이루어졌다.

이날 김배준(10), 배원(7) 두 자녀의 손을 이끌고 식목일 행사에 참여한 주민 김은정(37·신정마을 주공9단지)씨는 “아이들에게 흙냄새를 맡게 해주고 나무에 이름표도 달고 하니 광교산이 더 소중하게 보인다”고 행사참여 소감을 밝힌 뒤 “그런데 지난 주 있었던 국회위원 후보자 토론회에 참가해보니 수지의 교통, 환경문제에 대한 후보자들의 답변이 너무 무성의해 심지어 주민들이 무시당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며 정치인들의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 부족에 불만을 나타냈다.

개발에 따른 문제점을 듣고 있는 주민들
개발에 따른 문제점을 듣고 있는 주민들 ⓒ 천선채
현재 용인 수지 지역은 그동안 마구잡이식으로 진행되어 온 난 개발의 후유증으로 인한 교통, 환경 문제의 해결 방안을 놓고 주민들과 용인시 행정기관 사이에 많은 갈등과 불신이 나타나고 있는 지역이다.

이 날 식목일 행사가 이루어진 풍덕1동 136번지 일대 토월 약수터 주변도 곧 아파트가 들어설 것으로 알려져 있어 그나마 남아있는 얼마 안 되는 녹지마저 없어질 위기에 처해있다고 주민들은 강한 불만을 토로하였다.

용인환경 단체들은 수지 주민들의 쉼터 역할을 하고있는 토월 약수터 주변에 사회복지시설이 허가될 경우 수지의 자연 환경은 크게 훼손될 것이라며 대신 이 장소에 시민 공원을 조성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이 일대 약 4만1천 평은 99년 도시계획결정에 의해 사회복지시설 부지로 결정된 지역이므로 시민단체의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용인환경정의 공동대표인 차명제(51·풍덕1동 삼성아파트·성공회 대학교 NGO대학원 교수)씨는 사회복지 시설은 호화 아파트를 짓기 위한 용인시와 건설업자의 개발 논리에 불과하고 지역 주민들의 힘만으로 안되면 다른 환경 단체와의 연대투쟁도 고려하겠다며 용인시의 방침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환경 보호 서명을 받고 있는 환경 단체
환경 보호 서명을 받고 있는 환경 단체 ⓒ 천선채
올해 2월 말 기준으로 수지 출장소는 풍덕1·2동을 비롯한 7개 동 인구가 지난 연말 기준으로 7만1765 세대에 약 21만5천여 명으로 이중 풍덕2동은 지난 해 말 대비 인구 증가율이 15.96%, 동천동은 16.52%로 급격한 인구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수도권 남부 경부고속도로에 인접한 대표적인 신도시인 수지는 교통·환경·교육·문화 등 여러 가지 도시 기반 시설 미비에 따른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풍덕2동에서 문화재단 느티나무 어린이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박영숙(39·상현동 쌍용아파트) 도서관장은 “여러 가지 계획과 대책이 발표되고는 있지만 지금까지 난개발의 대명사로 오명을 뒤집어 썼던 수지가 오히려 주민들이 똘똘 뭉쳐 환경·교통·교육과 같은 시민의 권리를 찾아가는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이 마을이 되도록 주민들이 더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현장에는 이 지역 일부 국회의원 입후보자들이 환경보호 피켓을 들고 참여하여 주민들의 시선을 끌려고 애쓰는 모습도 보였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과거에는 선택 받았던 일부 계층들만 발표의 기회를 가지고 있었으나 이제는 누구나 표현과 발표의 기회를 갖게 된 세상입니다. 인터넷을 통한 민주주의의 발전을 확신합니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제를 응원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