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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체 도우미가 기념품을 한 외국인 참관인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 기념품 역시 기업이 이번에 개발한 기술과는 무관한 것이다.
국내 기업체 도우미가 기념품을 한 외국인 참관인에게 전달하고 있다. 이 기념품 역시 기업이 이번에 개발한 기술과는 무관한 것이다. ⓒ 홍성인
환경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최근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환경박람회가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환경박람회는 국내의 척박한 환경시장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하기 위해 빈번하게 개최되고 있으며 행사 기간 동안 환경업체들은 그동안 자신들이 연구했던 다양한 자료와 제품들을 전시하거나 판매, 관람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환경박람회 행사 기간이 지난 후 당시 행사에 참여한 업체의 특성에 대해 기억을 하는 이들은 극히 드물다. 이미 목적을 두고 간 참관인들을 제외하고 참가한 업체의 특성과 개발한 제품의 특성을 알고 있는 이들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29일부터 31일까지 열린 'UNEP 제8차 총회 및 세계장관회의'의 부대행사로 열린 '우수 환경기술·친환경상품 전시회'에서도 이러한 현상은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좀처럼 열리기 힘든 세계적인 행사라는 이유로 이번 전시회에는 상당히 많은 업체들이 참가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자신들이 개발해 낸 다양한 기술력과 제품을 소개한다는 목표로 국내 대기업 및 환경중소기업 등이 참가했으며 개개별로 공간을 마련해놓고 홍보를 했다.

이 곳에서 나타나는 홍보의 유형은 거의 엇비슷하다. 각 부스별로 관람객이 오면 자신들의 제품과 기술을 구두 상으로 홍보함과 동시에 내용을 담은 책자를 제공한다.

이런 방법은 기존의 다른 박람회나 전시회에서도 마찬가지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기업은 준비한 기념품을 관람객에게 제공하기도 한다. 제공된 기념품은 기업이 개발한 제품도 있으나 상당수는 친환경상품이기는 하지만 자신들이 개발한 제품과는 상관없는 물건을 제공한다.

기념품(대부분 기업의 로고 및 상호가 들어가 있다)으로 인해 기업의 브랜드는 홍보할 수는 있다. 하지만 행사의 주제인 자신들의 제품이나 기술력 홍보는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일부 관람객은 기업이 개발해 놓은 기술과 제품에 관심을 기울이기보다는 그렇게 전해주는 기념품에만 관심을 두어 사은품만 받으면 곧 그 자리를 떠나는 경우도 보게된다. 기업의 입장이나 관람객의 입장 모두 새로 개발된 기술에 대해서 만큼은 서로에게 얻는 것이 없는 상황이다.

이웃나라 일본의 경우 환경 박람회에서 그 행사에 참가한 기업들은 자신들의 기술과 제품을 관람객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만들어 시행한다고 한다.

행사를 관람하기 위해 온 지역 학생들이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학생들 손에 있는 것들 역시 행사장에서 받은 기념품들이다.
행사를 관람하기 위해 온 지역 학생들이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학생들 손에 있는 것들 역시 행사장에서 받은 기념품들이다. ⓒ 홍성인
예를 들어 전기를 이용해 동력으로 삼는 자동차를 개발한 업체는 행사장 내에 소형으로 만든 전기동력 자동차 경주대회를 열어 승자에게 기념품을 제공한다. 또한 참가자들이 경주를 하는 동안 홍보담당직원들은 자동차의 원리와 개요 등을 설명한다.

경주를 참가한 사람들이나 지켜보는 사람들 모두 기업의 제품에 대해 흥미를 가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나 이들 업체들은 단순하게 기념품을 제공하는 경우는 없다고 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열리는 행사에서는 좀처럼 이런 모습을 보기가 힘들다. 그저 행사를 진행시키고만 있을 뿐이다.

환경신기술이나 신제품은 새롭게 형성되는 시장이니 만큼 사람들의 인식 속에 자리잡는 작업이 무엇보다 선결되어야 한다. 단순히 행사가 열리고 다른 경쟁업체가 참여를 하기 때문에 급하게 홍보물을 제작해 참여를 한다는 것은 아는 사람에게만 알리는 것밖에는 되지 않는다고 본다.

신기술이나 제품 모두 사람들의 인식 속에 자리잡아야 시장 역시 형성된다고 본다. 참여에 의의를 두기보다는 그 안에서 사람들의 인식 속에 깊숙하게 파고들 수 있는 다양한 방법 모색이 척박한 환경산업을 살릴 수 있는 작지만 무시할 수 없는 방법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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