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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를 방문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시민들이 환영하고 있다.
대구를 방문한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시민들이 환영하고 있다. ⓒ 이승욱
탄핵 정국으로 숨죽이고 있던 영남에서 '박근혜 효과'는 속된 말로 '먹혀'들고 있는가.

전날 민주화의 성지 광주를 찾아 민심을 타진했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9일 오후 산업화의 대표 도시 울산을 찾아 한나라당 지지층의 재규합에 나섰다.

이날 박 대표의 방문을 본 전통적인 한나라당 지지층들은 뜨거운 환영을 표했다. 박 대표를 수행했던 지역의 후보들과 중앙당 관계자들은 한나라당의 지지층 재규합이 가시화된다고 느끼는 듯 연신 함박 웃음을 지었다.

29일 오후 4시 40분 재래시장 투어 차원으로 울산 신정시장을 찾은 박근혜 대표는 한나라당 지지자와 상인들의 격려와 자청해 권하는 악수세례에 '시달려야'(?) 했다.

박 대표가 신정시장 입구로 들어서자 이미 대기하고 있던 한나라당 지지자와 상인들은 "한나라당 힘내세요" "박근혜 화이팅!"을 연신 외쳐대며 박수를 쳤다.

"동생! 그냥 지나가면 우야노"... 인기 상종가 박근혜?

한 상인 아주머니는 박 대표가 지나치자 "동상(동생)! 그냥 지나치면 우야노. 얼굴이라도 보여주고 가이소"라며 다가가 악수를 청해, 박 대표는 발걸음을 멈추게 했다. 다른 한 상인은 "대통령 나오시면 꼭 밀어줄 겁니다"면서 박 대표를 격려하기도 했다.

박 대표가 지나치자 악수를 하면서 반색하던 상인 이아무개(51. 여)씨는 기자에게 "원래 한나라당을 지지하고 있었지만 같은 여성인 박 의원이 대표가 되니 더욱 반갑다"고 말했다.

박 대표를 맞이하던 일부 지지자들은 두 손에 '한나라당 힘내세요. 박근혜 화이팅'이라는 문구가 적힌 A4용지 크기의 종이를 들고 환영의 뜻을 비쳤다.

박 대표가 지나는 길 위에는 이미 ''재래시장도 볕들 날 있다' '박근혜 대표님 해주실 거죠' '저희가 박근혜 대표의 손을 잡아드리겠습니다' '박근혜 대표님을 언제든지 환영합니다'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박 대표에 대한 환영 열기를 더욱 높였다.

신정시장을 빠져나올 때쯤에는 이미 지지자와 인근 주민들 100여명이 박 대표가 이용하는 전세버스 앞으로 모여들어 박 대표를 배웅하기도 했다. 버스에 오른 박 대표는 환영하는 인파들을 향해 연신 손을 흔들어 답례하기도 했다.

신정시장 방문에 이어 오후 5시 40분 한나라당 울산시당 선거대책위원회 발족식에 참여한 박 대표는 민생안정과 '거대 여당 견제론'을 거듭 펼치고, 한나라당을 밀어줄 것을 간곡히 호소했다.

발족식에 참석한 박 대표는 격려사를 통해 "지금 우리나라의 경제가 너무 어렵다"면서 "정치권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민생안정을 강조했다.

박 대표는 또 "지난 한나라당의 역사 중 가장 힘든 시기를 맞고 있다"면서 "다시 한번 당을 살리는 것이 나라를 살리는 것이라는 사명의식에 울산을 찾았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지난 1년 동안 우리는 우리나라가 어떻게 운영돼 왔는지를 알고 있다. 세대간 이념간 대립속에서 갈갈이 찢기고 경제가 파탄나고 실업자가 넘쳐났다"면서 "앞으로 4년동안 (정부·여당에 대한) 견제없이 나아간다면 캄캄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울산 찾은 박 대표 "탄핵 찬성·반대로 휩쓸리면 나라 그르친다"

박 패표는 17대 총선의 의미를 제대로 짚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그는 "17대 총선을 친노와 반노, 탄핵반대와 탄핵찬성의 흐름으로 가려고 하는 측도 있다"면서 "하지만 총선은 그동안 (정부·여당에 대한) 국정운영의 심판이고 앞으로 좋은 일꾼을 뽑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지금 국민은 올바른 정치를 원하고 있다.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지 (탄핵) 찬성이나 반대로 휩쓸리다보면 나라를 그르칠지 모른다"고 우려를 나타내고 "한나라당에 좋은 인재가 많지만 빛도 보지 못하고 (탄핵정국에) 휩쓸려가 나라위해 봉사할 기회를 잃으면 안된다"고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박 대표는 20여분 정도 발족식을 가진 이후 농수산물센터를 방문하는 일정으로 대표 당선 후 첫 영남권 방문 일정을 마쳤다.

한편 이에 앞서 박 대표는 이날 중소기업지원세터와 울산시모범운전자회, 범서시장 방문 등으로 '차떼기'와 탄핵정국으로 침체돼 있던 영남권에서 한나라당의 재기를 위한 행보를 걸었다.

다음은 울산시당 선대위 발족식에서 박근혜 대표의 격려사 요지.

경제가 너무 어렵다. 정치권이 가장 먼저 해야 할 문제는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울산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오늘날 한강의 기적을 만든 출발점이다. 조국근대화의 씨앗을 만든 곳이 여기다.

지금 한나라당 역사 가운데 가장 힘든 시기를 맞고 있다.다시한번 당을 살리는 것이 나라를 살리는 것이라는 사명의식에 울산을 찾았다.

지난 1년 동안 우리는 나라가 어떻게 운영 돼 왔는지 알고 있다. 이념과 세대간의 대립 속에 갈갈이 찢기고 경제는 파탄나고 실업자가 넘치고 있다. 앞으로 4년 동안 (여당에 대한) 견제가 없이 나아간다면 도저히 캄캄하다. 한나라당의 사명은 어떻게 해서든 국민여런분에게 과거를 사죄하고 다시 깨끗하게 국민이 원하는 정당으로 거듭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나라당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이것이) 17대 총선 이후 정부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한나라당의 사명이기도 하다. 이번 총선에서 친노 대 반노, 탄핵반대 대 탄핵찬성의 흐름으로 가려고 하는 측도 있지만 총선의 의미를 바르게 잡아야 한다.

총선은 그동안의 (정부여당의) 국정운영에 대한 심판이다. 지역에서 좋은 일꾼을 뽑는 것이 목적이다. 친노나 반노, 탄핵찬성이냐 반대냐는 것은 국론분열로 이어지고 나라를 위해서도 안되는 일이다.

국민 모두가 올바른 정치를 원하고 있는데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아야지 찬성이나 반대로 휩쓸리다 보면 어떻게 나라를 그르칠지 모른다. 한나라당은 좋은 인재가 많은데 빛도 보지 못하고 (탄핵정국에) 휩쓸려가 나라 위해 봉사할 기회를 잃게 해서는 안된다고 호소하고 싶다.

이번에는 한나라당이 거듭 나기로 한 이상 어느 정당보다 선거법 위반 하지 않고 정정당당하게 한다면, 뽑힌 국회의원들 이제는 싸우지않고 국민들을 위한 정치의 희망을 심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정당보다 한나라당이 앞장 선다는 각오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 지금 한나라당의 지지율이 낮은 것은 열리우리당이 특별히 잘해서 그런 것이 아니다. 한나라당이 잘못한 것 때문에 반사이익을 얻은 것이다. 우리도 반사이익을 누리다 낭패를 본 적도 있다. 반사이익은 모래 위의 성 쌓기나 마찬가지다. 어느 때 쓰러질지 모른다.

어느 정당도 절대적 지지를 받지 않는 이상 희망을 가질 수 있다. 중앙당에서 많은 분들과 함께 (지역에서) 힘있게 선거운동을 하실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여러분께서도 최선을 다하시고 4월 15일 이후 감격의 눈물을 흘릴 수 있도록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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