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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촛불문화제에 나선 광경
지난 15일 촛불문화제에 나선 광경 ⓒ 김용한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야당이 야합해서 마음대로 좌지우지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이 잘못을 바로잡기 위해 저는 청와대로 향합니다."

탄핵가결이 된 후 일반인들의 탄핵반대 시위와 항의의 목소리가 들끊고 있는 가운데 '밝은내일'(장애인인권찾기회, 최창현 대표) 소속의 장애인들이 일반 시민들과 함께 구호도 외치고, 촛불을 치켜세운 채 '탄핵반대', '민주수호'를 외친다.

선관위의 선거감시 활동과 정부, 보수 언론들의 집중적인 포화 속에서도 좀처럼 촛불 집회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촛불문화제에 이색적으로 소개되고 있는 현수막
촛불문화제에 이색적으로 소개되고 있는 현수막 ⓒ 김용한
촛불문화제가 한창인 민주광장 한쪽에서 자신의 동료와 함께 탄핵반대 문화제에 참석한 바 있는 최창현(40세. 뇌성마비 1급) 대표와 정용기(29세. 뇌성마비 1급)씨는 국회의 탄핵가결 후 줄곧 민주광장을 지켜낸 장본인들이기도 하다.

최창현 대표는 "비록 대통령이 잘못한 점이 있다손 치더라도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국회의원 맘대로 자르고, 재단하는 모습에 실망감을 느낀다"면서,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 부당함을 알려나가고, 만인에게 평등한 법은 국민이 원하는 법이 돼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토종단에 나서는 두 장애인(최창현/정용수)
국토종단에 나서는 두 장애인(최창현/정용수) ⓒ 김용한
최 대표와 함께 대구에서 청와대까지 국토종단에 나서는 정용기씨는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국회가 마음대로 하는 건 잘못 아닌가요?”라고 되물으면서 “국민의 권리를 되찾자는 의미에서 동참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27일 오전 10시경 탄핵반대 촛불문화제를 열었던 대구백화점 민주광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한 후 곧바로 서울 상경 길에 올랐다.

최 대표 일행은 이번 서울 상경을 통해 한나라당사, 민주당사 등 야당 당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게 되며, 청와대 앞까지 가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편지를 전한다는 계획이다.

최 대표는 "에바다 문제, 장애인 인권 문제로 청와대까지 가서 시위를 한 적이 있는데, 다시금 청와대로 향하게 돼 감회가 깊다"면서, "기회가 된다면 청와대까지 가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용기를 잃지 말라는 편지를 전달해 주고 싶다”는 의사도 밝혔다.

최 대표는 “대구, 대전을 거쳐 서울까지 빠르면 5일에서 7일 정도가 소요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이번 국토종단은 탄핵을 반대하는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나라를 걱정하는 한 장애인으로서 참여하게 된 것이다”고 강조하였다.

최 대표 일행이 움직여 가는 전동휠체어에는 탄핵을 반대하는 글과 함께 야당의 각성을 촉구하는 글들이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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