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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대문을 선거구는 '모래시계 검사'로 알려진 홍준표 의원과 '386 대표주자'인 허인회 열린우리당 청년위원장간의 맞대결로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지역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지역은 한나라당 홍준표 후보가 열린우리당 허인회 후보와 민주당 유덕렬 후보의 표갈림 효과를 기대하며 승리를 점치던 곳이다. 실제로 홍 후보가 약간 앞선 가운데 허 후보와 유 후보가 이를 뒤쫒는 3강구도가 전개됐었다.

그러나 '탄핵 정국' 이후 홍 후보의 지지율이 급락한 반면, 허 후보의 지지율은 급등세를 보이면서 현재 상황은 완전히 역전되고 말았다.

한나라당 홍 후보 측은 17일 모방송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허 후보와 10% 이상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나자 당혹한 표정이 역력하다. 하지만 홍 후보는 검사출신이라는 ‘법률전문성’과 한나라당 대표논객이라는 점을 내세우면서 일대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홍 후보측은 특히 "지역 내 뉴타운 건설 등 굵직한 지역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명박 서울 시장과 개인적 연고가 깊은 홍 의원이 적임자"라며 "주말을 고비로 흩어진 표심을 모으면 상황은 뒤바뀔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 후보는 또 “탄핵이후의 며칠간의 정국상황을 보면 노무현 공백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만큼 안정적이지 않느냐”면서 “여론조사 역시 대통령 탄핵지지 의사를 자유롭게 표현하지 못하는 환경적 요인이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지역민심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근거없는 위조CD 폭로’등으로 인해 지지율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홍 후보측은 “그동안 홍 의원이 제기했던 의혹은 대부분 사실이었다. 썬앤문 감세청탁 비리의혹도 그렇고 나라종금 의혹도 사실이었다. 위조CD건도 조만간 진실이 밝혀져 큰 반향을 일으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허인회 후보는 최근 상승하는 당 지지율로 인해 단번에 선두주자로 올라서게 됐다.

당초 유덕렬 전 구청장이 민주당 후보로 출마함에 따라 구민주당 지지표의 분열이 우려됐으나 탄핵정국 이후 허 후보쪽으로 급격한 표쏠림 현상이 일어나면서 유 후보의 지지기반을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허 후보측은 한나라당 홍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2번(16대 총선·보궐)의 출마와 16대선거 당시 11표라는 아쉬운 표로 낙선한 데 따른 동정여론 등이 작용, 쉽게 전세가 뒤집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구나 허 후보는 지난 4년간의 부지런한 지역관리로 지지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과거 ‘간첩 김동식 사건’과 관련한 상대당의 색깔론 공세를 우려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허 후보측은 "유권자 의식이 과거와 많이 달라졌다. 지난 대선 때에도 노 대통령에 대한 색깔론 공세가 있었으나 별다른 반향은 없었다. 오히려 지금 같은 정치환경에서 색깔론 등 구태적인 문제를 제기하는 쪽에 대한 역 문제제기가 나올 것이다. 지난 16대 선거직전 색깔론 음해를 위한 우편물 발송에 관여했던 당사자의 사법처리 사실이 지역에 알려져 있는 만큼 더 이상의 불필요한 색깔논쟁은 재현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직자 출신의 민주당 유덕렬 후보는 동대문에서 재선 구청장을 지내면서 제법 확고한 지지기반을 구축하고 있었다.

일각에서는 유 후보가 구민주당 조직의 80%를 흡수, 이를 바탕으로 호남표심을 끌어 모으며 나름대로 자신있는 선거운동을 전개해 온 것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탄핵정국 이후 급격하게 지지표가 열린우리당으로 옮겨가면서 지역분위기가 급속도로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감지되고 있다.

유 후보는 “다음주초가 고비가 될 것”이라며 “생물인 정치는 한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게 사실 아니냐”고 반문, 일말의 기대를 걸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유 후보는 일각에서 나돌고 있는 불출마설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부인했다. 3명 후보 이외에 민주노동당은 정주용 후보가 이 지역에서 출마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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