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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ma홈페이지
'한국의 그래미상을 실현해보자!'

TV출연 횟수나 춤을 얼마나 잘 추는가가 수상의 기준이 아니라 오로지 '음악'만으로 평가하는 대중음악상은 불가능할까. 음악계 안팎에서 제기된 이러한 문제의식은 지난 수년간 많은 음악인들의 고민거리였다.

누구도 쉽사리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현 상황. 하지만, 이 상황의 극복을 선언하며 당차게 출발하는 시상식이 있어 주목된다. 문화연대와 문화일보가 주최하고 KT에서 후원하는 '제1회 한국대중음악상'은 음악성 및 전문성이 유일한 평가기준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메이저와 마이너를 가리지 않고 '음악의 진실함'만을 봤다는 이번 시상식은 17일 오후 7시 서울 성균관대학교 600주년기념관에서 열린다.

주최측은 짧은 준비 기간, 반신반의하는 음악계의 시선 등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꿋꿋이 행사를 준비한 끝에 막이 오르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네티즌 "조용필, 보아, 빅마마 짱!"

이번 수상자 결정에는 네티즌의 의견도 반영된다. 시상식 홈페이지(www.kma2004.org)에서 진행된 온라인투표에는 부문별로 1만 2천여명부터 2만 4천여명의 네티즌이 참여했다. 각 부문별 1위는 다음과 같다.

올해의 앨범 - 빅마마 'Like the Bible'(46%), 아소토유니온 'Sound Renovates a Structure'(23%)
올해의 노래 - 윤건 '어쩌다'(33%), 델리스파이스 '고백'(27%)
올해의 가수(여자) - 보아(35%), 이수영(34%)
올해의 가수(남자) - 조용필(39%), 휘성(35%)
올해의 신인 - Tim(37%), 빅마마(35%)
최우수 록음악 - 넬(35%)이 델리스파이스(26%)
최우수 힙합&댄스 - 에픽하이(28%), 드렁큰 타이거(19%)
최우수 알앤비&발라드 - 휘성(36%), 빅마마(23%)
올해의 영화 드라마음악상 - 올드보이(42%), 싱글즈 (19%)
최우수 크로스오버 - DJ Soulscape(34%), 나윤선 (25%)
올해의 레이블 - M-Boat(71%), Fluxus (16%)
"이번 시상식의 컨셉은 '라이브'"

주최측에서 발표한 이번 시상식의 컨셉은 '라이브 콘서트'. 보통의 음악상 시상식이 화려한 '행사'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한국대중음악상 무대는 출연자들의 라이브로 꾸며진다. 가수들이 관객들 앞에서 자신들의 실력을 맘껏 펼칠 수 있도록 무대가 마련되는 것.

이번 시상식은 2부로 나누어 진행될 예정이다. 1부에서는 최우수 록음악, 올해의 영화드라마음악, 올해의 남자가수, 올해의 여자가수, 올해의 그룹, 최우수크로스오버, 공로상 등 7개 부문 시상이 진행된다.

2부는 올해의 신인, 선정위원회특별상, 최우수힙합·댄스, 최우수R&B·발라드, 올해의 레이블, 올해의 노래 부문 시상과 이날 행사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올해의 앨범 부문 시상이 예정돼 있다.

이날 시상을 위해 선정위원회는 지난 3월 2일 분야별 후보자 발표했고 네티즌 투표(3월 2일∼3월 15일)를 거쳐 시상식이 열리는 날인 17일 오전까지 각 부문 수상자가 선정됐다. 최종심사에서 네티즌들의 의견은 20% 반영된다.

이번 시상식에는 총 12개팀이 모두 노개런티로 축하공연을 펼친다. 축하무대의 서장은 밴드 '코코어'가 장식한다. 이어 여가수 BMK가 성량 깊은 가창력을 과시한 뒤, 휘성과 '재주소년' '오 브라더스'가 1부의 흥을 돋운다. 2부에는 '아소토 유니온'과 '데프콘'이 합동 무대를 펼치고 이어 서태지가 발탁한 밴드 '넬'이 감성 모던록음악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시상식 후반에는 이번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팀 중 하나인 '빅마마'와 이승열이 관객들과 만난다. 시상식의 대미는 이정선과 정경화, 여행스케치가 함께 꾸밀 예정. 수상 후보는 아니지만 록밴드 '오 브라더스'가 펼칠 음악상 제정기념 축하공연도 근사한 볼거리.

사회는 가수 이상은·'마법의 성' 김광진

시상식 사회는 가수 이상은씨와 '마법의 성'으로 잘 알려진 김광진씨가 맡는다. 가수 한대수씨와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 손무현씨, 헤비메틀 밴드 '블랙홀' 보컬 주상균씨 그리고 개그맨 전유성씨 등은 시상자로 무대에 선다.

행사 관계자는 "그동안 수상자 선정에 가장 신경을 많이 썼다. 네티즌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등 투명하고 공정하게 결정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행사 이후 반응이 어떨지 걱정도 되지만 음악계와 팬들 사이에서 분명 어떤 반향이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출연자 섭외 때 많은 가수들이 '수상자 중 이효리나 비가 있는가'를 물어왔다"는 말을 전하며 웃기도 했다.

이번 시상식에는 대중음악 관계자들과 언론인 등이 참석하고 400여명의 네티즌이 홈페이지를 통해 초대권을 받아 관객석을 메운다.

오마이뉴스(www.ohmynews.com)는 이번 시상식을 오후 7시부터 생중계 할 예정이다. 뮤직시트(www.musiccity.co.kr) 역시 생중계를 계획하고 있으며, 케이블 방송 음악전문채널인 m.net에서는 행사를 녹화방송한다.

"대중가요 시야 넓혀주는 계기 되었으면"
[인터뷰] 제1회 한국대중음악상 사회 맡은 가수 이상은씨

▲ 가수 이상은씨
"다양한 목소리들이 존재하는 영화계가 부럽기 짝이 없었다. 이번 시상식이 10대 위주로 편성된 가요계에 다양한 음악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을 것이다. 대중가요의 시야를 넓혀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17일 열리는 제1회 한국대중음악상 시상식의 사회를 맡은 가수 이상은(34)씨는 이번 시상식의 의미에 위와 같이 짚었다. 이씨는 1988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담다디'로 대상을 받은 뒤 스타로 자리잡았고 미국으로 유학을 다녀온 이후 동양적 색채의 음악으로 팬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아왔다.

"시상식에 참여하는 분들 면면이 현재 음악계에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분들이라 반가웠다"는 사회자 수락이유를 밝힌 이씨는 한국 대중음악계에 대해 "방송에서 보여주는 음악인들 말고도 실제 현장에서 열심인 뮤지션들이 (음악계에는)훨씬 더 많다. 앞으로 현장 음악과 방송에 나오는 음악과의 간격은 더 벌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때문에 이씨는 이번 시상식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본다. 이씨는 "방송사에서 주관하는 시상식이 잘못 됐다고 보지 않는다. 다만 다른 각도에서 음악을 바라보는 것이 필요하다"며 "비주류라고 일컬어지던 영화들이 선댄스 영화제를 통해 인정 받았듯이 이번 시상식이 모든 음악인들의 축제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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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동안 한국과 미국서 기자생활을 한 뒤 지금은 제주에서 새 삶을 펼치고 있습니다. 어두움이 아닌 밝음이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길임을 실천하고 나누기 위해 하루 하루를 지내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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