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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빈 태극기 꽂이
텅빈 태극기 꽂이 ⓒ 유성호
그런데 잠시 후 갑자기 강한 바람에 태극기가 뽑혀 날아갔습니다. 태극기를 찾느라 아래를 내려다보니 상가 옥상에 떨어져 있습니다. 순간 국기에 대한 불경죄를 저지른 것 같아 자책감이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위층을 올려다봤습니다. 순간 저는 말문이 막혔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는 19층인데 저는 6층에 살고 있습니다. 위로 아래로 아무리 훑어 봐도 태극기가 하나도 걸려 있지 않았습니다.

황금 연휴라서 집을 일찍 비워서 그런 것도 있겠지만 오늘처럼 전멸(?)을 한 적은 없었습니다. 달랑 걸려 있던 저희 집 태극기마저 바람에 떨어진 것이 오히려 보기 좋을 것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태극기를 다는 것은 자유 의지입니다. 그러나 태극기에 대한 예의는 애국의 가장 초보이며 기초라고 생각합니다. 민방위 훈련 때면 모기 같은 목소리로 불러대는 애국가며 국가 경조일에 실종된 태극기. 이를 극복하는 것이 애국의 첫걸음인 것을 우리는 알면서 실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 건설회사는 이번 3·1절을 맞아 자사 아파트 입주민들을 방문해 태극기를 무료로 나눠주고 게양을 당부하는 '태극기 달기' 캠페인을 벌였다고 합니다. 차제에 개인, 기업, 지자체, 정부는 각자의 자리에서 태극기 사랑 정신과 이를 홍보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합니다.

작은 실천이 민의를 결집시키고 그것은 곧 민족의 저력으로 나타난다는 것을 우리는 이미 월드컵을 통해 확인했습니다. 다음 국기 게양일은 6월 6일 현충일입니다. 이날은 태극기 깃면 너비만큼 내려서 조기를 달아야 합니다. 독자 여러분, 우리 같이 태극기를 힘차게 휘날려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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