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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건설교통부는 고속열차 운임 및 열차운영계획을 확정지었다. 부산행 첫차는 5시30분, 막차는 22시이며, 광주행 5시20분, 막차는 21시35분으로 기존 열차 첫차인 6시 차보다는 30분 정도 출발이 빠른 셈이다.

부산행은 30분 간격, 동대구행은 20분 간격, 대전행은 15분 간격, 익산행은 50분 간격, 광주 및 목포는 2시간 간격으로 배차된다. 매시 정각과 30분에는 부산행, 5분에는 익산 종착, 15분에는 동대구 종착, 35분에는 광주 및 목포행, 45분에는 대전 종착 고속열차가 운행된다.

일반 열차는 장거리 열차의 감소 폭을 줄여 서울-동대구 구간은 기존 15분 간격에서 35분 간격으로, 서울-광주/목포 구간은 기존 1시간에서 1시간 30분 간격으로 배차하게 된다. 장거리 일반열차의 감소에 따라 고속열차 역간을 운행하는 기차를 크게 늘리고 환승시 일반열차 운임을 30% 할인하게 된다.

앞으로의 열차 탑승은 고속열차 탑승 후 일반열차를 환승하는 식이 될 것이다. 서울행 열차 운행횟수가 하루 7회에서 2회로 대폭 감소한 마산시의 경우 밀양이나 동대구에서 환승하는 체제를 갖추어 이용객들을 유도하여 동대구에서 서울까지는 고속열차를 이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고속열차 개통과 함께 달라지는 철도 이용 방법 중 눈여겨보아야 할 몇 가지 사안이 있다. 고속열차의 등장에 따라 2월말부터는 기존의 종이 열차표를 대체한 신용카드 크기의 마그네틱표를 도입하여 사용하게 된다. 또한 항공기처럼 예약대기제를 실시하여 좌석 매진 후 먼저 예약대기를 신청한 사람이 예약 취소된 표를 구입할 수 있게 된다.

한편, 기존 철도 표 구매 시스템과 달리 승차권 구입기한제도를 신설하여 예약 후 7일 이내(철도회원은 10일 이내)에 표를 구입하지 않거나 결제하지 않는 경우 예약이 취소된다. 4월 부터는 예약기간이 최대 60일로 늘어나므로 표를 예약한 후 신속하게 구입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다만 열차 출발일로부터 7일 이내에 예약한 경우에는 출발 하루 전까지 예약 취소가 가능하며, 열차 출발 당일에 예약한 경우에는 출발 30분전까지는 표를 구입해야 한다. 철도회원은 10일 이내에 예약한 경우 출발 5분전까지만 표를 구입하면 된다.

서울지역 출발역은 기존의 경우 서울역과 영등포역 두 곳 모두 정차하는 시스템이었는데, 고속열차의 경우에는 서울과 용산역 두 곳에서 선택 출발하므로 표 구입 후 출발역을 잘 확인해야 한다.

고속열차의 할인율도 기존보다 확대되었다. 특히 통근 및 통학자를 위한 할인율이 당초 책정된 40%보다 확대된 60%까지 책정되었다. 기존 철도가 15일과 30일 두 가지 정기권을 판매한 반면, 고속열차는 30일 왕복(60회) 정기권을 판매할 방침이다.

그동안 수차례 지적된 장애인 할인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언론보도에 따르면 50% 할인선에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괄적으로 20%씩 할인해 주던 학생 및 경로할인은 고속열차에서는 할인카드를 구입해야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청소년과 60세 이상의 노인은 6개월간 사용할 수 있는 25000원 짜리 할인카드를 구입해야만 기본요금이 할인된다.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횟수는 6개월짜리 카드의 경우 총 40회, 1년짜리의 카드의 경우 총 80회이다. 할인카드를 구입한다고 해서 6개월 내내 할인이 되는 것이 아니므로 이 또한 주의해야 할 사항이다. 비즈니스 카드는 75000원, 동반카드는 10만원에 구입이 가능하다. 카드에 의한 할인율은 주말 15%, 주중 30%이다.

이처럼 고속열차의 표 구입 및 예약 방식이 기존의 철도 표 구입 및 예약 방식과 다른 점이 많지만, 홍보가 되지 않아 4월 개통시 고속열차 이용객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통일호와 무궁화 소요시간이 비슷하다?

90년대 중반만 해도 경부선과 호남선에는 장거리 통일호 열차가 운행되었다. 97년말 기차 시각표를 살펴보니 하루 편도 2회 운행된 서울-부산간 통일호 열차의 소요 시간은 5시간 37분이다. 하루 한 차례 운행된 서울-목포간 통일호 열차 역시 소요시간 5시간 22분이었다.

현재 운행되는 서울-부산간 무궁화 열차의 평균 소요시간은 5시간 20분 내외다. 야간 열차를 제외한 열차 중에서는 서울발 13시 15분 기차가 총 소요시간 5시간 28분을 기록하고 있다.

통일호와 무궁화호의 소요시간이 불과 9분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통일호와 무궁화호의 성능의 별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얘기인가?

97년 서울발 13시 15분 무궁화호 열차의 소요 시간은 5시간 2분에 불과했다. 7년동안 무려 26분이 늘어나 버렸다. 당시 무궁화호 중 가장 빠른 기차가 서울-부산간을 4시간 55분 만에 주파했으며, 운행시간이 5시간 10분을 넘어가는 기차는 거의 없었다.

현재 가장 빠른 무궁화호 기차는 서울-부산간을 5시간 7분만에 주파하는 11시 15분 서울발 기차이다.

97년 당시 서울-부산간 새마을호 열차 역시 소요시간이 4시간 30분을 넘기는 열차가 없었다. 현재는 대부분의 기차가 소요시간 4시간 25분을 넘기고 있다.

2000년 이후 서해안, 중앙, 대전-진주, 천안-논산 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고속버스의 운행 시간이 30분에서 최고 2시간까지 줄어든 것과 반대로 기차의 운행시간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지방자치제 이후 지방자치단체들의 열차 정차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정차역이 늘었기 때문에 열차의 소요시간이 길어졌다는 것이 가장 설득력있는 요인이다.

97년 서울에서 17시에 출발한 열차는 영등포, 대전, 영동, 동대구, 밀양, 구포, 부산역에 정차했다. 현재 17시에 출발하는 새마을호 열차는 이외에도 경산과 수원역에 정차하고 있으며 7분 정도의 시간이 더 소요된다.

7년 전만 해도 경산에는 새마을호가 정차하지 않았으나 지금은 새마을호가 1회 정차하고 있다. 서울에서 13시 15분에 출발하는 무궁화호는 7년 사이에 정차역이 3개가 늘었지만 소요시간은 26분이 늘었다. 이 열차의 정차역 수는 이전의 통일호보다 겨우 2개 더 적다.

7년이 지난 지금도 대전, 동대구, 부산역에만 정차하는 새마을호 1,2,3,4번 열차는 여전히 소요시간이 똑같다. 즉 정차역이 많아진 것이 소요시간이 늘어난 주된 이유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용객들은 이마저도 전철화 공사 및 고속철도 시운전으로 인해 열차가 10분 이상 지연되고 있다고 얘기한다.

고속철도 개통 이후 새마을호와 무궁화호의 열차의 정차역이 더 늘어난다고 한다. 정차역이 늘어나면 소요시간도 훨씬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반열차의 감축과 함께 철도 이용은 더욱 불편해 질 듯하다. / 백호

덧붙이는 글 | * 자세한 고속철도 운임 및 예약관련 사항은 고속철도 홈페이지(http://ktx.korail.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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