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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5일) 오후 12시 35분 경, 명동성당에서 93일째 노숙투쟁을 하고 있는 ‘강제추방 저지와 미등록 이주노동자 전면합법화 쟁취를 위한 농성투쟁단’의 샤멀 타파(평등노조 이주노동자지부) 지부장이 혜화동 거리에서 정체불명의 사람들에게 연행된 후 현재 ‘여수 외국인 보호소’로 이송된 것이 확인되었다.

샤멀 타파 지부장은 이 날 혜화동에서 다른 활동가 3명과 함께 100일 투쟁 집회 조직화와 자진출국 거부 선언 서명을 받고 선전전을 하고 있었다. 지부장은 필리핀 이주노동자 공동체인 카사마코의 이주노동자들을 만나기 위해 신호등을 건너려 하고 있었고, 순간 승용차에서 내린 정체불명의 5인에게 연행되었다.

▲ 평등노조 이주노동자 지부 샤멀타파 지부장. 지난 2월 8일 종묘집회에서.
ⓒ 전민성
연행된 지 5시간 동안 소재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출입국관리소 앞에서 긴급집회를 하던 참가자들이 소재 파악을 요구하자 오후 6시 10분 경 막 여수보호소에 도착했다는 것을 출입국관리소에서 전했고, 샤멀 타파 지부장도 농성단 쏘냐의 핸드폰으로 짧게 전화를 해 도착사실을 알렸다고 한다.

농성단의 송강현주 홍보담당은 “출입국(관리소)에서 샤멀타파 농성단장이 이송되기 전까지 일부러 소재 파악을 감추고 있었다”며 “화성보호소가 아닌 여수보호소로 이송한 것은 농성단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발을 묶어놓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농성단은 일단 샤멀 단장의 소재가 파악되어 명동성당으로 이동해 향후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70여명의 이주노동자로 구성된 명동성당 농성단은 ‘미등록 이주노동자의 전면합법화’와 ‘고용허가제 철폐’를 요구하며 작년 11월 15일 이후 명동성당에서 노숙투쟁을 벌여오고 있다.

명동성당 농성단은 지난 2월 첫째 주 다른 지역 농성단들이 해단을 한 이후에도 대구, 안산 농성단과 함께 계속적으로 농성을 해 오고 있으며, 특히 지난 2월 10일에는 정부가 2월 말까지 자진출국을 제안한 것에 대해 815명의 이주노동자들의 서명을 받아 ‘자진출국거부 운동’ 기자회견을 갖고, 계속적으로 운동을 벌여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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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동네의 성미산이 벌목되는 것을 목격하고 기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2005년 이주노동자방송국 설립에 참여한 후 3년간 이주노동자 관련 기사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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