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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새의 군무
ⓒ 최한수
10여년 전 쯤 지리산 쌍계사 인근 대나무 밭에서 볼 수 있었던 되새의 군무를 보고 왔다.

진귀한 새를 찾아다니는 것이 본업이 되었지만 10년 전 지리산 쌍계사에 나타난 되새의 군무는 보지 못했다. 그때는 군복무 중이었기 때문이다.

되새
윤무부 교수의 "한국의 새" 참조

영문명 Brambling

학명 Fringilla montifringilla LINNAEUS

몸길이 16.00

형태
성별차이 있다
털색 수컷의 머리 부분은 진한 검은색이고, 등은 흐린 갈색을 띤다. 가슴은 여우빛 갈색이고(암컷은 더욱 흐린색), 배는 흰색이다(암컷은 때묻은 흰색). 부리는 겨울에는 흙빛 황색이고, 여름에는 검은색이다. 다리는 진하고 흐린 여러 가지 갈색이다.

생태적 지위 겨울철새

서식지 구릉 , 농경지 , 학교의 정원
둥우리 나무 위의 가지

산란수 6-7

먹이 : 보리 , 소나무 삼목의 종자 , 쌀 , 옥수수

분포 : 내륙지방의 산림이나 논과 밭 근처

태백산맥, 취화선과 같은 영화에서도 쓰일 정도로 장관인 되새의 군무를 보는 것이 나의 자그마한 바람이었는데…. 10년이 지나서야 그 소원을 성취할 수 있었다.

10년만에 한반도에 나타난 겨울 철새인 되새는 참새 크기 만한 새다. 낮에는 서로 떨어져 행동하다가 잠잘 시간이 되면 마치 약속이나 한 듯 한 지역으로 모여들기 시작한다.

한 4시 30분에 모여들기 시작하여, 한시간 여 동안 노을을 배경으로 멋진 군무를 펼치다가 잠자리로 정한 대나무 밭에 모두 들어간다.

되새가 날아오는 지역의 주민들은 새들의 배설물 때문에 빨래도 널지 못하고, 자동차는 온통 새똥으로 얼룩졌다고 한다. 그러나 예로부터 자신의 집에 들어온 미물을 어여삐 여겨 거두어 들이는 것이 우리 조상들의 미덕이었다.

경북 00 지역. 30만 마리가 넘는 되새가 날아온 지역의 주민들도 새똥 때문에 귀찮기도 하겠지만 겨울철 진 객을 반갑게 맞고 있다.

마을 주민들이 모 방송국에 제보하여 되새의 군무가 매스컴을 통해 알려 졌다. 10여년 전 지리산 쌍계사에 찾아오던 50만 마리 이상의 되새는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오면서 더 이상 이곳을 찾아오지 않게 되었다.

되새 무리의 군무를 찾은 새박사 윤무부 교수는 방송팀과 마을 주민, 그리고 면사무소 직원들에게 신신 당부 하였다.

구체적인 지역을 절대 밝히지 말고, 경북 00지역으로 표시하라고…. 물론 우리나라 전 국민이 자연의 신비로운 것을 함께 감상하였으면 좋겠지만 새 들의 입장에서 보면 단순히 잠을 청하기 위한 행동인데 사람들이 너무 귀찮게 하는 것이다.

10년만에 나타난 되새가 잘 보호되고 겨울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해 번식지로 가서 많은 알을 낳아 건강한 새끼를 길러낸다면 내년에는 더 많은 무리가 한반도를 찾아오기를 기원해 본다.

▲ 되새의 군무
ⓒ 최한수
▲ 되새의 군무
ⓒ 최한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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